김미경의 리부트 - 코로나로 멈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법
김미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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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반년이 지났다. 코로나가 지배한 일상에 적응해온 지도. 그동안 마스크 대란과 수시로 울리는 안전 문자와 외부 활동을 철저히 차단한 생활보다 더 두려운 건 생계에 대한 걱정이었다.

나름 위기가 있을 때마다 남편과 나는 위기를 잘 타넘어 왔다. 코로나가 오기 전까지 주말 하루까지 반납할 정도로 일이 많았고 여행다운 여행 한번 못 가면서도 대출금 갚는 재미로 살았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점점 한가한 시간은 늘어만 갔다. 처음 한 달은 '그래. 이참에 오래간만에 푹 쉬어보자'하고 맘 편히 쉬었다. 걱정하다 말다를 반복하긴 했지만 내 자리, 내 위치에서 최소한 내가 지켜야 할 것들을 지켜가며 지냈다. 그 와중에 집을 늘려 이사도 했다. 물론 대출금도 조금 더 늘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다행히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다시 바빠지는 듯했기에.

하지만 사태가 종잡을 수없이 늘어져만 가자 덩달아 밀려드는 불안감에 위기감이 훅 밀려왔다. 우선은 당장 읽던 책들을 밀어두고 코로나 관련 책과 경제 관련 뉴스와 콘텐츠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김미경 유튜브도 그때 다시 본격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다.(이전엔 주로 북드라마만 보았었다.ㅎ)

아무도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정확히 예측하는 이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실체가 없는 질병 앞에 우리가 고작 할 수 있는 거라곤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는 일뿐이었고 앞으로 얼마나 오래 지속될는지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용어가 계속 생겨났다. 이전의 일상은 이제 잊어야 했고 변화되고 있는 세상에 어떻게 적응할지 길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보일 리가 없었다. 변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겠지만 난 변하고 싶지 않았다. 직장을 잃었다던가 일거리가 전혀 없었다면 더 적극적으로 이것저것 뒤지고 다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맘 한구석에는 오늘 하루도 잘 버틴 것에 감사하는 맘이 더 컸다. 하지만 김미경 강사는 지속적으로 나를 자극했다. 언택트에서 온택트로 변화된 지금. 공부하지 않으면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자꾸만 경고했다.

시간은 어찌나 빨리 흐르는지!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겠다고 일단은 보고 들었다. 듣다 보면 뭐라도 얻어걸리지 않을까 하는 심정이었다. 그러다 보니 하나는 얻어졌다.

걱정만 하고 있을 수 없다는 것!

내가 멈춰서 우물쭈물하고 있는 동안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은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었다. 나도 BTS 방방콘을 보면서 변화돼가고 있는 세상을 실감했으니 말이다.( 물론 콘서트장만큼은 못 하지만 오래간만에 그들의 공연을 보니 열정이 타올랐다.ㅋㅋ)

그동안 김미경 강사는 많은 책을 읽고 신문을 구독하고 많은 경제인들의 도움을 얻어 나같이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이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책 한 권을 집필했다. 그녀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는 그간 영상에서 보아왔고 위기를 극복할 네 가지 공식 [온택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디펜던트 워커. 세이프티]도 영상에서 다루어서 조금은 알고 있었다.

여기서 내가 더 궁금했던 건 '리부트 시나리오'였다. 노트에 계속 무언가 쓰라는 건 알겠는데 무엇을 써야 할지 멍 때리고 만 있었기에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했다.

 

1.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분석할 것.

2. 리부트 공식에 내 꿈을 대입해 볼 것.

3. 절박한 마음을 담은 투두 리스트를 작성하고 실행할 것.

 

 

직업의 골격만 남기고 그동안의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시작해야 할까.

뭐니 뭐니 해도 중요한 건 내가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게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난 늘 망설이는 버릇이 있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전제를 늘 달고 다녔었다. 이제는 나만 새로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새로운 출발 지점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십대도 이십대도 사십 대도 육십대도 다 낯선 위기에 서 있다. 그래서 빈 노트에 나의 장점부터 써보았다. 그래야 꿈의 방향을 서서히 틀 수 있을 것 같았기에. 그렇게 써놓고 보니 평소 내가 나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음이 보였다. 그래서 늘 자신감이 부족했었나 보다. 늦은 건 아닐까 걱정만 하지 말고 그냥 시작하고 보자!

 

무언가 새로 배우는 것에 자신감이 없다면 절대 새로운 시대 안에서 살아갈 수 없다. 디지털 기술을 습득하고 외국어 공부를 하는 것 등을 등한시했다면 이제 다시 박차를 가해야 한다. 남편은 얼마 전에 영상편집을 공부했다. 다행히 옆에서 뭐든 하려고 이것저것 배우는 모습의 나도 조금씩 자극도 받고 있다.

예전에 본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그런 변화된 시대에 적응 못하는 노인을 소재로 한 영화다. 각박한 세상이라는 일면을 넘어 좀 더 잔인하게 뜯어보면

공부하지 않으면 안정된 복지 혜택을 받으며 살 수 없음을 보여준 영화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배우고 교육받고 공부하는 것. 이건 아마 평생 해야 되는 일이 아닐까.

 

이 책이 당장 나의 일의 방향을 잡아주는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꼭 읽어야 하는 이유는 있다. 급작스러운 변화에 손놓고 있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위기가 있기에 기회도 잡을 수 있다는 말을 훗날 경험담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뉴러너가 되어 준비해야 한다. 불안했던 마음을 조금 진정시키고 나니 꿈의 소재들이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떠오른다.

새로운 질서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을 잘 기억해야겠다.

마지막 환경에 대한 문제를 언급해 주신 점도 참 인상 깊었다. 여전히 코로나가 중국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특히 문제를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 코로나는 우리 때문에 온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연을 맘대로 바꾼 대가가 코로나라는 질병으로 온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환경오염을 늦추기 위해서 당장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찾고 실천하자.

토지대장정중이라서 그런지 박경리 선생님의 말이 너무나 와닿았다.

"인간이란 모름지기 자연의 이자로만 삶을 꾸려야 한다."

어쩜 이렇게 대단한 명언을 남기셨을까.

코로나 시대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꼭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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