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으로 물들다, 나만의 실내 정원
오하나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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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에 베란다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집에 식물들을 늘리기 시작했으나 베란다가 없고 해가 짧은 층에 살고 이따 보니 관엽식물과 일부 다년생 꽃을 피우는 녀석들 말고는 잘되지 않는 것 같았다. 물론 저자의 말대로 내 집의 특성을 꼼꼼히 살피고 공부를 했다면 얼마든지 잘 키워볼 수도 있었겠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히 했었다.

 

그런 내가 이사 후 너른 베란다가 있고 해가 잘 들며 바람도 잘 통하는 집을 보며 얼마나 행복해했을지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나도 플랜테리어에 열정을 쏟아 식물과 함께 하는 예쁜 집을 만들어보겠다는 다짐을 했다.

본격적으로 식물에 대한 공부가 필요했다. 요즘은 유튜브에서 모든 정보를 얻는 편인데 영상으로 보여주는 정보가 이해하기 쉽고 더 편하긴 하지만 번거로움을 느꼈기에 괜찮은 책 한 권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이미 작년에 베란다 텃밭을 해 보겠다고 책을 구입했으나 실내 환경이 열악해서 뼈아픈 실패담도 있어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해 보고 싶었다.

 

 

 

올 초 유튜브에서 흙 하나만으로 식물의 생존 유무를 책임 지던 식물관리사를 본 적 있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흙이 해답임을 찾아냈던 그분은 자신만의 노하우로 개발한 흙을 사용해 죽어가던 식물도 살려냈다. 그랬기에 흙과 비료에 관한 정보부터 꼼꼼히 살폈다.

 

읽다 보니 아!! 베란다에 심어논 방울토마토들의 성장이 더딘 이유를 이제서야 찾았다. 지난해에 사용한 흙을 제대로 살피지도 않고 대충 사용한 탓이었다. 당연히 영양분이 없는 흙에 꽂힌 상태로만 있었으니 제대로 성장할 리가 없었을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모종 탓만 했으니 진짜 내가 생각해도 멍청하다. 당장 성토와 복합비료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천연 비료에 관한 유용한 팁도 눈에 띄었다. 계란껍질과 식초, 쌀뜨물과 커피 or 티백 찌꺼기를 활용한 비료라니. 모든 재료가 가까이 있었건만 그런 것들이 식물에 도움이 되는 건지도 몰랐고 특히 쌀뜨물은 바로 주는 게 제일 좋은 건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설탕을 넣어 발효시킨 후 사용하는 것이 좋은 줄은 정말 몰랐다.

 

사계절이 있다는 건 축복이다. 그만큼 볼거리가 풍성해서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알아야 하는 식물의 가짓수도 많다는 얘기다. 이제서야 식물에 대해 공부하려니 암기가 안돼서 답답하다. 낯선 외국 이름들이 입에 잘 붙지도 않거니와 비슷하게 생긴 녀석들은 여전히 헷갈린다. 그래도 어쩌랴. 계절별 식물 관리법을 잘 터득해야 내가 선택한 식물들을 저세상으로 보내지 않고 꾸준히 함께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봄 같은 경우 꽃샘추위를 인지하지 못하면 냉해를 입힐 수 있다. 나도 여러 번 그런 적이 있어서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여름은 식물을 키우기 가장 힘든 계절이라고 한다. 장마철이 있기 때문이다. 과습에 주의하고 살충제를 필히 구비해두어 식물들을 잘 들여다보아야겠다. 가을은 볕의 양이 줄어들기 시작하기 때문에 월동 준비를 해야 하며 겨울은 추위로 인한 냉해와 건조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집안 온도를 잘 체크해서 집안의 식물과 온도가 잘 맞는지 살피는 것도 중요하겠다.

 

본격적으로 집안을 다양한 화초로 장식하고 싶다면 공간에 맞는 화초를 잘 데려다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각 공간마다 빛의 양이나 습도, 온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이 책은 그런 정보를 얻기에 안성맞춤이다.

 

볕이 잘 들어오지 않는 주방, 화장실, 현관이라면 음지식물이나 관리하기 쉬운 식물 또는 작은 식물이 좋다고 한다. 순식간에 키워서 먹는 새싹채소나 주방에 유일하게 볕이 들어오는 선택 받은 자리가 있다면 베이비채소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고사리 식물과 비슷하게 생긴 더피를 하나 들여야겠다.

 

볕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 침실, 공부방, 서재 같은 공간은 식물이 있으면 더없이 필요한 공간이다.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관리하기 쉬운 관엽식물이 편한데 작년에 자금우를 키우다 보내버린 적이 있어서 다시 들여놓고 싶은 생각이 든다. 비실비실 대던 산호수는 다시 살아나서 요즘 한창 예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사하고 아이비를 다시 장만했었다. 그런데 잘 못 옮겨 심었는지 상태가 안 좋아서 물에 옮겨놓았더니 인테리어 효과도 있어 일석이조다.

 

 

 

 

거실은 볕이 괜찮게 들지만 사무실은 볕이 거의 들지 않아 몇 개의 관엽식물을 제외하고는 식물이 잘되지 않는다. 정말 잘 자란 녀석이라면 금전수정도. 이 녀석이 으찌나 쑥쑥 잘 자라는지 그걸 본 지인이 돈 많이 벌겠다며 우스갯소리를 했었다. 사무실에 있는 녀석을 꺾꽂이해서 집안으로 번식시켜 보아야겠다.

이사 전 거실에는 벤자민 고무나무와 오색마삭줄을 보냈었다. 그래서 잎이 널찍널찍 한 식물을 선호하는 편인데 다시 들이고 싶어진다. 트리안은 생각보다 키우기가 깐깐해서 더 이상 들이지 않고 있는 녀석이다. 하지만 앙증맞은 모습 때문에 계속 미련이 남는다.

 

식용식물은 현재 고추와 토마토만 심어 놓았다. 가을에는 쪽파와 래디시를 심어 보아야겠다. 완전 남향이 아니라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해 봐야 알겠지. 아직 허브를 제대로 키워 본 적이 없는데 로즈마리, 오레가노, 라벤더를 키워보아야겠다. 장미허브는 엄마가 가지고 있던 녀석인데 알아서 잘 자라고 있다.

다육이는 아주버님이 전문이시다. 한창 다육이에 빠져 있을 땐 별로 시큰둥했었는데 이제서야 하나둘 눈에 들어온다. 참 생명력 하나는 짱인것 같다. 집에 있는 유일한 다육이의 이름이 용월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히아신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다. 작년에는 그냥 꽃만 사서 향기를 즐겼었는데 가을에 구근을 한번 장만해보아야겠다. 구근에 색상에 따라 꽃 색상을 알 수 있다고 하니 구근을 장만해서 수경재배부터 한번 해 보련다. 테이크아웃 컵 뚜껑이 그렇게 요긴하게 쓰일 줄이야. 보라색을 참 좋아하는데 카파눌라는 처음 보는 꽃인데 너무 예뻐서 반했다. 더위에 약한 편인데다 좋은 모종을 구입해야 실패하지 않고 키울 수 있나 보다.

 

 

 

 

다양한 생활소품을 재활용해서 화분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손재주가 영 꽝이라면 가격이 저렴한 다이소가 안성맞춤이겠지만 말이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이라면 보통 봄과 가을에 여러 가지 활동(옮겨 심기, 번식, 비료 주기, 채소 기르기)을 하는 게 적합하다는 점이다. 아직 파종을 해 본 적이 없는데 가을에 한번 도전해 보아야겠다. 구근식물 참 좋아하는데 이번엔 구근만 구입해서 잘 보관해 두었다 심어보기로 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한눈에 보는 12달 가드닝 캘린더가 있다. 아주 유용하게 쓰일 듯하다.

 

코로나로 인해 생활공간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 집안에서 온 가족이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공간이 주는 역할과 환경이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 식물은 돈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관심과 사랑으로 돌보아야 식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 이제라도 식물에 관심이 생긴다면 잘 알고 시작해야 한다. 초보자들에게 쉽고 초보자들도 관리하기 쉬운 작물들로 구성이 되어 있으니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다 보면 자책하는 횟수도 줄고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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