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의 비밀스러운 밤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2
김아로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시대를 반영하듯 캐릭터들의 생김새나 성격이 요즘 젊은 세대를 반영하고 있는듯하다.

복잡한 거 싫어하고 낑낑대며 열심히 살지 않고 스스로를 아끼며 재미있게 사는 것.

어쩌면 이 쉬운 것들이 말처럼 안 되니까 위안을 얻으려 하는 걸 수도.

이런 유의 책은 정말 연령대별로 흡수률이 다를 것 같다.

젊은 세대들은 주로 샐리 자체를 보겠지만 난 주변 친구들이 더 보인다.

다들 사는 게 바빠서 인맥관리조차 제대로 안되다 보니

늘 나와 마음을 나눌 친구가 참 그리워서 샐리를 챙기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다.

 

 

 

 

 

 

 

라인 프렌즈 오리지널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

 

 

 

 

샐리는 내가 그닥 즐겨 쓰던 아이콘은 아니었다. 난 주로 초코와 제임스를 애장했다.

이번에 만난 책을 통해 샐리를 잘 알게 된듯하다.

샐리는 참 좋겠다.

주변인들 신경 크게 쓰지 않고, 안간힘도 쓰지 않으려 하고,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도 하루하루가 즐겁다.

게다가 글도 잘 쓰나 보다. 이런 능력자 같으니라고.

 

나도 새해 계획이 지난해처럼만 살자다.

브라운처럼 어차피 무수히 늘어놓은 계획들로 좌절을 맛보느니

작년 페이스를 유지하며 한 가지 정도를 더 추가하는 게 속 편하다.

샐리처럼 오늘 하루만이라도 충분히 행복감을 느낀다면 일 년이 보람차지 않을까.

 

 

 

샐리의 엉뚱한 매력으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친구다.

뜬금없이 선물을 준비해서 친구들을 긴장시키거나,

어마어마한 음식을 준비해 놓고도 차린 게 없다며 계속해서 음식을 내오고,

출근이 없기 때문에 야행성인 샐리는 직장인의 노고를 이해 못 하는 엉뚱함을 보이기도 한다.

그 와중에 직장이 없는 샐리의 주머니 사정을 궁금해하는 친구들의 모습도 재밌다.

 

 

 

 

샐리는 초긍정의 소유자다. 여름휴가 내내 비가 내려도 걱정은 미뤄두고 주어진 상황을 즐기려 한다.

순식간에 만든 계획에 모든 이가 만족할 순 없지만 긍정의 기운을 친구들은 믿고 따른다.

오죽하면 친구들은 샐리가 하는 걱정이라곤 자신이 너무 귀여운 것이라고 할까.

그렇다고 정말 샐리도 걱정이 없을까. 그건 샐리만의 노하우를 만나보라.

 

 

 

 

 

 샐리는 제아무리 마감이 닥쳐도 라인 타운의 평화를 위해서 발 벗고 나서서 친구들을 돕는다.

오해가 될뻔한 상황도 깨끗이 종료시킨다. 그랬기에 친구들도 그런 샐리를 아끼는 것이겠지만.

 

샐리에겐 스트레스란 단어는 걸맞지 않는다. 제아무리 인기 작가가 되어도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욕심내지 않는다.

자꾸만 채우는 것이 아닌 비워내고 채움을 반복하는 삶이야말로 정답이 아닐까 한다.

 

샐리처럼 살면 맘 고생하며 살진 않을 것 같다.

천상천하 유일 무인으로 상처받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살고 싶다면 샐리처럼 살아는 것도 괜찮겠다.

 

그러고 보니 딸내미가 우째 샐리와 비슷한 것 같아 웃음이 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