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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 퇴직금으로 세계 배낭여행을 한다는 것
이동호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1월
평점 :

만약 이 책을 20대 때 읽었다면 나도 떠날 수 있었을까.
일 년 남짓한 시간 동안 나를 낯선 길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27살에 진짜 내 인생을 살고자 유서까지 써 놓고 떠난 저자는 십년지기 절친과 낯선 곳을 함께 한다. 아마도 이 십년지기 친구가 든든한 보험이 아니었을까 싶지만 청춘이라서, 남자라서 더욱 가능성을 열어 준 배낭여행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이 책은 개정판이다. 그러니 현재 저자의 나이는 다섯 살 정도 더 플러스해야겠다.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떠났던 여행에서 그는 자신을 만났다고 한다. 여전히 촌스러운 삶을 잘 꾸려나가고 있을까.

러시아의 열차 창문 너머 보였던 세상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런 느낌을 반지의 제왕의 한 문장을 읽으며 찾아보려 했다. 풍경이 주는 아득함도 좋지만 세상은 열차 안을 채우고 있는 우리들임을 얘기하고 있는 문장을 보니 예전에 읽었던 <삼등 여행기>에서도 작가가 그런 비슷한 소감을 언급한 적이 있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