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전쟁 - 나도 크리에이터가 될 거야!, 1인 미디어 세상 작은 씨앗 큰 나눔
양은진 지음, 류한서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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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튜브는 내게 골칫거리였다. 큰 아이도 유튜브 영상을 보느라 손에서 폰을 놓지 못했고 작은 아이는 슬라임 영상을 찍어 올리겠다고 호들갑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영상물에 쉽게 빠져든다. 초등 저학년 때 즐겨보던 것들은 주로 먹방영상이었고 그 뒤는 게임 영상이었다. 그런 영상들이 뭐 그리 유익하겠는가. 자극적인 소재, 비속어와 욕설이 뒤섞인 말들, 지나친 리액션 등 아이들은 그렇게 무분별한 컨텐츠에 그대로 노출돼 가고 있었다. 일인 유튜버시대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유튜버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은 늘어만 가고 유튜버에 할애하는 시간이 늘자 문제점도 만만찮게 발생하고 있다.

 

이 책은 크리에이터가 되려고 하는 아이들과 유튜브 세상에 빠져 현실을 잊고 사는 아이들에게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말하는 이야기다. 요즘 아이들에게 휴대폰은 거의 자신의 분신과도 같다. 게다가 유튜브 이용자의 수는 점점 늘고 있다. 세상의 문은 열기 힘들어도 사이버 세상의 문은 부담 없이 열어볼 수 있기에 그곳에 갇혀 있는 이들도 늘고 있다.

 

마리는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고 게다가 친한 친구들과의 관계도 틀어져 늘 혼자다. 마리는 학원도 다니지도 않고, 혼자 저녁을 먹어야 하고 그리고 아빠를 기다리다 혼자 잠이 든다. 마리는 그렇게 혼자였지만 스마트폰속에서는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먹방도 보고, 생방송도 보고, 마리가 직접 올린 길냥이 영상의 댓글도 보면서 말이다.

 

 

 

 

그러다 어느 날 같은 반 유진이가 말을 걸어온다. 마리의 고양이 동영상을 보고선 말이다. 유진이는 쌍둥이 남동생이 있고 똑똑하고 인기도 많은 친구지만 마리는 유진이를 모를 정도로 같은 반 친구들에게 관심이 없다. 유진이는 마리의 영상에 관심이 있었고 마리의 동물 사랑에 마음을 열었다. 마리는 갑작스레 다가온 유진이 때문에 혼란스럽지만 유진이가 싫지 않다. 그러다 마리는 유진이의 쌍둥이 남동생의 부탁을 받게 된다. 자신이 찍은 영상을 조금 편집해 달라는 것이었다. 기껏해야 영상에 자막을 넣는 수준 정도지만 유진과 호진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하지만 문제가 생긴다. 호진이는 유명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고서는 자신도 단번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하고자 한다. 그런데 욕심이 점점 과해져서 같은 반 친구들에게 몰카를 일삼는다. 마리는 기껏 자신에게 다가와 준 친구들이 사라져 버릴까 봐 두말 않고 도와주지만 결정적으로 마리의 길냥이를 촬영해서 위험에 빠뜨리고 만다.

 

유튜브가 인기를 끌면서 거짓 정보가 여과 없이 노출되고 상대를 비방하고 누가 더 자극적인 방송으로 구독자를 모으는가에 집중되기도 한다. 판단력이 미숙한 어린 독자뿐 아니라 어른들도 이런 가짜 뉴스에 빠지기도 하고 스잘 대기 없는 영상에 아까운 시간을 보내버리기도 한다. 이야기 속에도 유명 유튜버들은 거짓 정보로 싸움을 벌이게 되고, 호진이의 몰카로 인해 상처받는 친구들의 모습도 그려진다. 물론 이러한 사건이 크게 터지면 자정능력이 발휘되어 정화가 되기도 하지만 사이버상에서의 규범과 예절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옳고 그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호진이도 의도와 달리 일이 커지자 크게 반성하게 되고 쌍둥이들은 마리를 더 챙겨주며 친해지게 된다. 그리고 마리도 스마트폰에서 조금씩 빠져나와 현실 속에서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며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호진이처럼 아이들은 자극적인면만 보게 된다. 아이들은 책을 보며 그러한 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것이고 어른들은 왜 도덕이나 철학교육이 필요한지 느낄 것이다. 어른들은 무분별한 정보에 거름망이 되어 주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내 아이가 어떤 영상을 즐겨보는지 살펴보고 유튜버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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