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에 빠진 도서관을 구해라 청어람주니어 고학년 문고 7
홍예리 지음, 송효정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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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추리에 약하다. 그런데 이 두 여학생은 뛰어난 추리 실력을 보이며 범인의 의도를 찾는다. 마치 탐정 수사를 벌이듯 말이다.

 

반주나와 방준아는 같은 반 친구이지만 성향이 달라 거의 의사소통이 없는 사이다. 발음이 같아 되려 반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준아는 다른 친구들로부터 미움도 받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친구는 도서관에서 부딪히며 서로의 책이 바뀐다. 게다가 주나는 어떤 이상한 아저씨와 2차로 또 부딪히며 또 한 번 책이 바뀌어 버린다. 책이 바뀐 사실을 알고 두 친구는 책을 교환하지만 준아는 자신의 책이 아님을 알게 된다. 심지어 그 책은 도서관 책도 아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책을 펼쳐보다 특수기호가 써진 쪽지를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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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퍼즐에 관심이 많은 준아는 이 쪽지를 본 순간 화색이 돈다. 암호를 해독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규칙을 찾고 기호에 숨은 의미를 찾는 모습이 정말 똑똑해 보인다. 책의 주인을 찾기 위해 시작하였지만 두 아이는 점점 흥미를 가지게 된다. 조금씩 암호가 풀리자 주나는 어색할 줄만 알았던 준아와의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아저씨가 들고 갔을 거라고 생각한 준아의 책을 이동식 선반에서 찾았지만 주나는 다시 한번 도서관에서 그 아저씨를 보게 된다.

주나의 촉으로 분명 그 아저씨는 수상해 보였다. 화창한 날씨에 땀을 흘리는 거며 차림새가 영 찜찜했기 때문이다. 주나는 퍼즐 대회 준비를 하고 있는 준아를 자극해 의문을 해결하고자 한다.

“한번 의문이 생기면 끝까지 알아봐야 사람의 도리!” 라는 책 속 인물의 말을 인용하면서까지.

 

주나의 촉과 준아의 추리력이 점점 더 불타오르고 그 아저씨를 미스터 S라 칭한다. 그리고는 미스터 S의 이동경로를 분석하자 수상한 점이 계속 발견된다. 미스터 S가 남긴 흔적에서 또 다른 암호문을 발견한 두 친구는 다시 한번 뛰어난 추리 실력을 발휘한다.

도서관을 배회하는 낯선 남자.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야기의 초반은 두 아이가 낯선 남자가 흘린 암호를 푸는 과정을 흥미롭게 써 내려가지만 이 남자의 범행 의도가 드러나면서 이야기에 무게감이 실린다. 그것은 동네에 1년 전부터 발생한 범죄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신도시 개발로 인해 피해를 본 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은 실제로 크게 부각되지 않고 묻혀만 간다. 오래된 건물이 주인의 동의도 없이 헐리고 삶의 터전을 빼앗긴 이들은 살아갈 힘조차 잃고 그림자처럼 살아간다. 아무것도 없어서 힘이 없는 이들에게 사회는 그저 냉담하기만 하다. 그들에게 남은 건 분노뿐이다. 그 분노가 범죄로 나타나기 전에 국가와 사회는 힘없는 이들을 살폈어야 한다.

 

이야기 속에는 그런 이들의 분노가 담겨 있다. 사회를 향한 분노는 묻지마 범죄로 이어지고 심지어 무고한 이들이 희생된다. 두 아이들은 점점 사건의 심각성을 알게 되고 도서관에서 무언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질 거란 걸 짐작하게 된다. 잘못해서 큰불이라도 나게 되면 죄 없는 아이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생일파티로 분주한 도서관을 위기로부터 구할 수 있을까? 준아의 놀라운 추리력 솜씨에 감탄하고 주나의 용감하고 대담한 행동에 놀라기에 바빴지만 여기엔 또 다른 교훈도 있다. 친구를 겪어보지 않고 멋대로 판단하여 흉을 보거나 또는 조금 다르다고 하여 같이 어울리려 들지 않는 행동은 정말 삼가야 됨을 배웠을 것이다. 두 친구를 보며 서로의 장단점을 어떻게 발휘했는지를 보면 더 잘 알 것이다. 친구란 서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며 함께 하는 것이니까. 주나가 좀 더 적극적으로 수현이에게 준아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었으면 좋았겠다. 물론 준아도 아이들과 함께 말을 섞음으로써 자신을 보여 줄 필요가 있지만.

 

어떻게 보면 사회도 대화가 충분치 않았기에 이런 문제를 야기한 것이다. 개발에만 급급한 나머지 상처 입은 사람들을 돌아보지 못한 것이다. 삐뚤어진 분노가 얼마나 더 큰 상처가 되어 돌아오는지도 알아야 하겠다.

두 친구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그러나 범인을 잡겠다고 몸소 뛰는 것은 No.No. ~^^

그리고 책과 함께 온 두 장의 투명 책갈피가 참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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