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네가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그림은 지음 / 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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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씩 알게 되는 작가들 덕에 요즘 나의 눈은 즐겁다. 그라폴리오 하면 대체적으로 일러스트 작가들을 떠올렸는데 요즘은 사진, 글, 그림 등 다양한 재능을 선보이고 있다. 그림뿐 아니라 글을 통해 독자들과 교감하는 작가들을 보면 마냥 그 재능이 부럽다. 그림은 작가도 책을 통해 알게 된 작가인데 검색창에 그림은 이라는 세 글자를 두들기자 그녀의 네임카드가 간략하게 눈에 들어왔다.

'정제되지 않은 서툰 감정을 짓고 그립니다'라는 소개 글이 그녀의 책 분위기와 참 닮아 있어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잠깐만 훑어볼 생각으로 작가의 홈페이지를 띄웠는데 모든 작품을 다 열어보게 되었다. 어쩜 그림들이 내 스타일인지.~~ 완전 그림 테라피를 받은 기분이었다.

그림은 작가는 네이버 '설레는 신인상' 수상 경력도 있는데 그림을 보고 있으니 분위기와 딱 맞아떨어진다.

일러스트 작가의 책이기에 그림이 주를 이루겠다 싶었는데 글도 제법 많이 실려 있다. 그림의 함축된 의미를 글로 풀어내고 있는듯해서 감정들이 배가 된다.

 

" 눈물은 잘못이 없다."

 

 

 

어쩜 이리도 처연할까. 넋두리에 가슴이 먹먹하다.

사랑이라고 또는 우정이라고 믿고 있는 이들에게 내 맘이 온전히 전해지지 못해서,

이 말을 하면 상처받을까 혼자서 애태우고, 이해받지 못한 마음은 또 긁히고.

그러한 마음에 어쩌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면 글과 그림으로 잠시나마 맘을 닦아보는 건 어떨까.

분명 작가의 경험이 뒷받침된 글일 거라 생각하니 맘고생 많이 하셨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제목 '한 번쯤 네가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라는 문장을 보고 있자니 떠오르는 이도 있구나.

물론 세월은 그런 추억마저도 희미하게 흩어놓아 애틋한 감정도 사라졌지만 잠시 추억놀이에 빠져 보았다.

먹먹했던 순간과 조바심 내던 순간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애태우던 그때 내 모습이 떠올라 그럴 때가 있었지 하며 웃어넘겼다.

 

 

사랑은 끝난 후가 더 중요하다.

관계보다 마음을 정리하고 상대를 원망하기보다 이해하는 쪽으로 마음먹는다면 상처치유가 훨씬 수월하다.

지 못하는 내가 싫더라도 그것마저도 끌어안고 더 비워내야 한다.

우리는 함께였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 안에서

서로를 사랑했던 것 같다.

- 서로의 시선

결국 그러한 마음을 털어내고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는 것도 내 몫이다.

슬픔은 실컷 쏟아내야 한다. 눈물이든 화를 내든지 한바탕 내 감정들에 진지해져야 한다. 그

렇게 넋두리를 실컷 쏟아내야 자신을 보인다. 그리고 나 자신을 다독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요한 건 현재 내 마음의 길을 잘 쓸어내야 그 길 위에 새로이 설 수 있다.

모두가 미워지고

예민해진 나조차 미워질 때

눈물은 명약이다.

- 눈물 중에서

마음 셋부터는 긍정의 기운으로 점점 따스해진다. 진정한 나를 찾는 길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때론 잠시 쉬어가라고, 나 자신을 향한 잣대를 느슨하게 풀어 놓으라고,

지금 내 모습에 충실해야 하라는 말들이 스며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괜찮지 않은 날, 그런 날들의 어느 순간에 이러한 별것 아닌 듯한 문장들에 마음이 조금 괜찮아지는 날도 있을 것이다.

나도 우울증과 공황상태에 빠져 있을 때 평소 멀리하던 시한 구절에 눈물 대신 헛웃음을 터트리며 위안을 얻은 적이 있다.

정말 별것 아닌 문장 하나에 마음을 추슬렀던 경험으로 문장의 힘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느꼈으니 말이다.

마음 하나부터 둘, 셋, 넷을 헤아리며 나를 다독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부족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다.

나를 진정 사랑하지 않았다.

나는 평가의 잣대로부터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내 감정과 나를 사랑하고 싶다.

- 우리는 결핍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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