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바람이 불어도 네가 있다면, - 홀로, 그리고 함께 그려가는 특별한 하루
로사(김소은)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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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그림은 두고두고 보고 싶은 법이다. 언제든지 꺼내보며 심신을 달래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도 찾아보게 된다. 요즘은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을 책으로 만나볼 수 있어 정말 반갑다. 따라 그려보는 재미와 함께 하나 둘 소장하는 재미도 있으니 말이다.

수채화의 맑고 산뜻한 느낌은 몽환적 분위기를 불러온다. 투명한 그림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마저도 깨끗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라폴리오 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 로사님의 그림은 일상을 편안하고 사랑스럽게 잡아낸다. 가족들의 일상과 사랑스러운 이미지에 빠질 수 없는 고양이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사계절을 담뿍 담아낸 소박한 일상들은 미소를 짓게 만든다.

한 계절을 보여주는 순간들이 이처럼 다양했었나 하며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이처럼 살고 싶다는 열망도 생겨나고 내가 지난 계절 속의 내 모습은 어떠했나 떠올려보기도 했다.

 

 

겨울

 끝 그리고 시작,

 

 

 

/ 눈이 오면 /

세상이 하얗게 변하면 그리운 것들이 늘어갑니다.

겨울은 춥고 외로운 느낌이지만 그만큼 그리운 것들이 늘어나는 계절이다. 온기가 그립고, 보고 픈 이들이 부쩍 떠오르고, 하얀 세상에 추억마저도 그립게 한다. 겨울은 온몸을 얼어붙게 하지만 조그만 온기에 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을 느끼게 된다. 담요, 난로, 따뜻한 방구석, 군고구마, 이불 속, 귤껍질, 뜨거운 커피 한 잔, 첫 만남, 아이의 미소, 포옹, 휴식, 크리스마스, 새해 덕담 등 겨울이어서 더욱 어울리는 소재들이 멋진 그림으로 태어나는 순간 지금의 한파 정도는 잊을 수 있지 않을까.

 

 너와 함께 다시,

 

 

 

/ 살랑살랑 봄바람을 타고 /

어느새 가벼워진 바람, 몸도 마음도 가볍게 날아갈 것 같은 기분! 오늘은 더 멀리까지 가볼 거예요.

봄의 기운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희망을 불러온다. 온통 연둣빛 잎사귀들과 밝은 컬러의 꽃들은 세상 공기를 한층 가볍게 만든다. 그래서 때론 정신도 몽롱해져 늘어지는 순간도 온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거나 꽃구경이나 떠났으면 하는 나날들로 일상과 싸워야 하지만 봄의 생기가 젖어들 때쯤 한층 기분도 되살아난다. 벚꽃, 정원, 새 단장, 씽긋, 봄나들이, 낮잠, 살랑살랑, 봄바람 같은 것들 말이다.

적절한 온도는 괜스레 마음을 들뜨게 한다. 창을 뚫고 거실로 길게 내려앉은 햇살 위에 누우면 심장도 따뜻해진다. 새로운 계획으로 분주해지고 화초도 한두 개 장만하며 봄을 맞이하지만 봄은 책을 읽기가 힘든 계절이기도 하다. 봄바람 따라 자꾸만 나가고 싶어서~~^^

 

 여름

 더워도 함께,

 

 

 

/ 나뭇잎 아래 휴식 /

가만히 앉아 쉬다 보면 나뭇잎들이 건네는 말소리가 귓가를 스치고 지나가. 여름이 왔다는 소식.

여름이면 나무그늘만 떠오른다. 물론 내리쬐는 햇살을 온몸으로 흡수하는 나무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그 아래 있으면 제일 행복할 것만 같다. 그래도 여름 하면 시원한 바다지 않겠는가. 파도가 모래와 만나는 아름다운 실루엣은 예전에 보았던 멋진 바다 사진도 떠오르고 지난여름바다의 추억도 스친다.

바다, 나무그늘, 습기, 물놀이, 휴가, 햇볕을 머금은 빨래, 장마, 여름방학, 수박, 열대야 여름 하면 떠오르는 수식어도 한가득이다. 열대야는 힘들었지만 오늘 따갑게 시린 찬바람 때문일까. 그마저도 그리운 날들이다.

가을

 외로워도 괜찮은,

 

 

 

/ 가을이 내린다 /

여름이 영원할 것 같았는데 어느덧 서늘해진 온도. 계절과 시간은 참, 거짓말을 못하지.

정말 이 더위가 언제나 끝나려나 하지만 입추가 지나면 희한하게도 피부에 닿는 바람에서 찬기가 전해진다. 그런 바람에 언뜻 느껴지는 촉감의 즐거움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점점 물들어가는 나뭇잎을 매일 들여다보면서 계절의 소중함도 느끼고 가을의 따스함은 놓치기 싫어 주말마다 집을 나선다. 가을은 그만큼 짧기에 부산한 계절이다. 단풍, 낙엽, 가을 소풍, 독서, 따뜻한 차, 환절기, 바쁨, 할로윈, 여행, 가을바람, 과실 등의 수식어도 떠오르지만 사색이 깊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단풍의 색깔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가을은 낙엽 위를 걷는 것

만으로도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일상이나 여행의 순간을 사진으로 담는 것도 좋지만 이처럼 상상이상의 그림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그 계절을 지나는 바람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사는 건 무엇일지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더불어 함께 하는 이들을 떠올려 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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