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시작해보려 합니다 -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초보자를 위한 DSLR 사용법
고이시 유카 지음, 전지혜 옮김, 스즈키 도모코 감수 / 더숲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이보다 더 쉬울 순 없다.

·· 초보자를 위한 DSLR 사용법 ··

 

 

 

스마트폰의 편리함도 무시할 수 없지만 정말 좋은 풍경 앞에서는 DSLR 카메라가 아쉬울 때가 있다. 이 책은 카메라를 전혀 모르는 이들이나, DSLR을 전혀 다루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책을 보고 따라 해 보려 해도 혼자서 용어와 기술을 터득하기가 쉽지 않은 이들, 그리고 혼자서 해보다가 그 열의가 식어 제자리걸음인 이들이 보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

나는 직업상 카메라를 전혀 놓을 수는 없었던 탓에 전문지식보다는 감으로만 대충 알고 있는 정도였는데 [카메라, 시작해보려 합니다]라는 책을 본 순간 개념을 바로잡고 싶단 생각에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확실히 학습만화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만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재미있게 펼쳐볼 수 있다는 점이다. 몇 장만 넘겨보아도 초보자들이 보기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스토리는 주인공이 처음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누구나 카메라 앞에서 우왕좌왕하고 헤매게 되는데 그러한 상황을 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그러면서 카메라의 주요 명칭과 주요 기능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일상생활 속에서 사진을 더욱 감각적으로 찍을 수 있는 팁을 배워가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더불어 사진은 일상이 되었다. 게다가 SNS은 그러한 일상에 더욱 불을 붙여서 사진 관련 콘텐츠들은 넘쳐난다. 예전보다 사진을 잘 찍는 이들도 제법 눈에 띄지만 그 속에서 내 사진이  더 주목받고 싶다면 스마트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능은 점점 업그레이드 되어가고 제아무리 스마트폰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DSLR 카메라가 주는 사진의 묘미는 아직 따라잡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전문가 냄새가 폴폴 나는 멋진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고가의 카메라를 구입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저자도 초반에 카메라 구입부터 실패한 경험담을 얘기하며 내게 맞는 카메라가 무엇인지 기본적 지식 정도는 숙지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초반부터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두려움이 앞설 수밖에 없다. 암호 같은 카메라의 기능들을 풀어보지도 못하고 방치한다면 그게 무슨 돈 낭비란 말인가.

그렇게 DSLR 카메라를 장만해놓고 허구한 날 AUTO 상태만 놓고서는 감각적인 사진을 얻을 수 없다. 이 책 한 권이면 AUTO 상태를 벗어나 원하는 모드에서 다양한 결과물을 얻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저자가 말하는 대로만 설정해 놓고 찍어보아도 충분히 다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설정 방법을 쉽게 그림으로 설명하고 결과물 사진도 첨부되어 있어 밋밋한 사진과 변화된 사진을 보면서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조리개와 셔터속도를 익히고 빛과 색감에 대한 간단한 법칙만 익히고 나면 같은 장소나 피사체라도 여러 모드에서 천차만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여러 장 찍다 보면 조금씩 자신만의 감을 찾게 된다. 기본적인 기능도 중요하지만 사진에 있어 중요한 건 구도다. 배경의 주요 시점을 어느 곳에 둘 것인지, 피사체에서 가장 돋보이게 할 곳은 어디인지, 배경을 흐리게 하거나 빛을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은지, 동물이나 음식 사진을 돋보이게 찍는 방법은 무언인지, 인물사진을 찍을 때 피해야 하는 구도는 무엇인지 등을 배워보며 사진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사진 찍는 일을 무척 즐기는 편이지만 DSLR 카메라는 들고 다니기가 번거로워 주로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폰의 사진 기능을 잘 활용하면 감각적이고 차별화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 만족하고 있기는 하지만 책을 보고 나니 DSLR 카메라를 꺼내들고 싶어진다. 찬찬히 개념을 잡아가며 읽다 야경 사진 찍는 법이 눈에 들어왔다. 밤에는 사진을 잘 안 찍는 편인데 이렇게 멋진 작품 사진을 얻을 수 있다니 당장 시도해보고 싶었다.

사진 감각은 많이 찍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사각 프레임을 머릿속에 넣고 다녀야 한다. 사물을 바라보고 풍경을 바라보면서 찰나를 포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러면 어떤 시간대에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지, 어느 위치에서 찍어야 색다른 느낌이 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길을 가다가 눈앞에서 멋진 순간을 포착한다. 그 찰나를 놓치고 싶지 않은데 카메라가 손에 없어 아쉬워하는 순간은 나도  자주 겪는 일이라 참 공감했다. 사진을 좋아하는데 자신감을 키우고 싶은 이라면 이 책으로 시작해보길 바란다. 나도 내일은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숲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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