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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리아민의 다른 삶 - 제8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전혜정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9월
평점 :
혼불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로 만난 첫 작품은 <고요한 밤의 눈>이었다. 당시 편독도 심하고 독서이력도 피라미 수준이었던 내게 그 책은 꽤나 심도 있던 내용으로 기억한다. 보이지 않는 권력에 대한 공포와 감시사회에 대한 절망 등에서 민중이 깨어 있어야 함을 비유적으로 그려내었던 점이 상당히 흥미로웠었다. 그 뒤 만난 <칼과 혀>도 고도의 심리전이 매력적인 작품으로 신선한 감흥을 주었었다. 그리하여 두 권의 책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기대치가 작동할 수밖에 없었다. 단숨에 읽게 할 만큼 난해한 구석은 없었으나 이전 수상작들에 비해 임팩트는 떨어져 보인다. 권력의 가식에 진절머리 나있던 건 오래전부터였고 정치가, 기업가들의 추잡스러운 민낯에 분노와 허탈감은 늘상 있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주제를 지속적으로 다루어야 하는 이유는 깨우치기 위함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