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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억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926/pimg_7804801562014302.jpg)
며칠 전 들었던 유행가 가사가 언뜻 스친다. '기억이란 사랑보다 더 슬퍼'라는 노랫말에 폴을 떠올리니 쓸쓸함이 밀려온다. 비록 그들이 오래 웃을 수는 없었지만 폴에게 있어 인생의 황금기를 함께 한 그녀는 기억보다 더 진한 흔적을 남겼다. 사랑이 파국으로 치달았더라도, 비록 끝까지 그녀의 손을 잡고 있지는 못했더라도, 그녀가 환하게 웃고 있는 한 장의 사진처럼 그때를 저장해두는 게 낫지 않을까.
수전은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것이 대실패로 끝났다 해도, 흐지부지되었다 해도, 아예 시작도 못했다 해도, 처음부터 모두 마음속에만 있었다 해도, 그렇다고 해서 그게 진짜에서 멀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이 단 하나의 이야기였다. -p. 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