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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 시시한 행복이 체질이다 보니
김유래 지음 / 레드박스 / 2018년 8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907/pimg_7804801562000646.jpg)
미치겠다. 이번엔 우붓이다.
인도 오르빌의 환상에서 겨우 빠져나왔는데 저녁 바람을 맞고 걸으니 그곳의 바람 냄새가 더 궁금해진다.
나도 울어보고 싶다. 툭하면 우는 유래씨(저자의 이름이다. 발음하기도 좋고 예쁘다)처럼 자연 앞에서 할 말을 잃은 채 가슴 가득 차오르는 감동을 맛보고 싶다.
워킹맘에게 휴식이 주어질 때는 몸이 아플 때이다. 몇 년 전에 아파서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있다. 지금에서야 말이지만 난 그때 속으로 엄청 좋아하고 있었다. 드디어 내게 주어진 나만의 일주일. 그 황금 같은 시간이 미치도록 좋았다. 실컷 보고픈 책도 보고, 산책하고, 원하던 만큼 자던 그곳. 병실은 나의 천국이었다.
그만큼 우리에게 휴식은 몸에 이상신호가 생기고서야 찾아오나 보다. 저자도 마찬가지로 더 이상 몸이 견뎌내지 못할 지경에서야 일을 그만두고 우붓으로 향했다. 삶을 견뎌내고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의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그녀의 선택은 옳았고 아름다웠다.
여행 에세이의 장점은 그곳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고 단점은 당장 떠나지 못하는 현실이 얄미워지는 것이다.
아마도 내가 독신이었다면 당장이라는 단어가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자신이 겁 많고 길치에다가 소심하다고 말하며 우붓 여행의 첫 스타트를 끊기 어려웠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두려움을 이겨내고 일주일을 머문다. 아쉬움에 울며 그곳을 떠났지만 우붓은 그녀를 다시 불러들인다. 이번에는 언니와 한 달을 머물며 그곳의 삶 속에 빠져든다. 그리고 세 번째는 언니와 남동생과 함께 한다. 얼마나 좋았으면 그곳을 그리도 자주 찾았을까. 하는 마음에 우붓을 열심히 찾아보았다.
우붓은 발리 중부에 위치해 있으며 울창한 밀림과 평화로운 라이스 필드가 어우러진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다. 예술인의 마을로 불리며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작품들로 인해 더 많은 감흥이 느낄 수 있으며 멋진 숙소와 먹을거리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이렇게 간단히 우붓을 서술했지만 실로 우붓의 풍경 앞에서만큼은 눈을 뗄 수 없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907/pimg_780480156200064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