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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자국 ㅣ 소설의 첫 만남 10
김애란 지음, 정수지 그림 / 창비 / 2018년 7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807/pimg_7804801561976332.jpg)
창비에서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로 출간된 칼자국은 그 시리즈의 열 번째 책이다. 책과 멀어진 아이들을 위해 독서활동을 돕기 위한 방향으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6학년 아들이 휴대폰과 너무 친해져서 걱정이 앞서던 차 얇은 두께의 손바닥만 한 사이즈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 정도라면 부담 없이 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칼자국은 [비행운], [바깥은 여름]의 김애란 작가의 작품이다. 비행운을 읽고 난 그 묵직한 느낌과 바깥은 여름을 읽고 난 뒤의 서늘함이 남아 있어서일까 책표지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아들놈이 이해할 수준의 내용은 아닌듯싶었다. 성인이 된 딸의 시선으로 조목조목 되짚어 본 엄마의 인생이 딸도 아닌 아들이 공감하기에는 무리인듯싶어 내가 먼저 펼쳐들었다.
화자는 어머니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을 준비하는 동안 그녀를 추억한다. 반반한 외모를 가진 어머니가 남편을 고르는데는 재주가 없었다. 그래서 시작한 국숫집에서 그녀의 평생을 바친다. 재래시장의 떠돌이 칼 장수가 선보인 칼에 한눈에 반한 어머니는 연애편지를 끼고 오듯 싸매고 온다. 그리고 칼과 동지가 되어 인생을 살아낸다. 어쩌면 어머니의 억척스러움은 무능한 아버지가 만들어 낸 것일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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