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소화 - 삼시 세끼, 무병장수 식사법
류은경 지음 / 다산라이프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벌써 한 달째다. 알 수 없는 벌레에 물린 뒤 상처가 곪고 커진 지가.
이상했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동전크기만 해진 상처는 도통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상처를 본 이들의 하나같은 반응은 면역력 저하라고 했다. 드디어 나도 여기저기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는 공포의 사십대로 진입한 건가 하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낫지 않는 상처가 걱정스러웠는지 남편은 식단을 바꿔보자고 제안했고 상처가 시작된 날 무렵부터 우리 집 식탁에는 과일과 야채가 더 많이 올려졌다. 다행히 시기도 좋았다. 다양한 과일과 야채를 저렴한 가격에 많이 챙겨 먹을 수 있는 계절이지 아니한가.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풍성한 여름이 좋아진다.
어쨌든 그렇게 우리 집 식탁이 조금씩 변하던 차 내 눈을 사로잡은 카피가 있었으니 바로 식전 과일이라는 문구였다.
어라, 과일을 식전에 먹으라니. 당연히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책장을 넘기며 새로 얻은 사실보다 더 놀란건 우리 집의 식습관이었다. 여태껏 딸아이의 칼슘 섭취를 위해 우유급식을 신청해왔고 친정엄마의 골다공증을 위해 우유는 떨어지지 않게끔 했다. 아이들은 부쩍 체격이 커 갈수록 고기를 찾는 횟수가 늘고 치킨과 피자도 자주 졸랐다. 그리고 늘 저녁식사가 끝난 뒤 한두 시간쯤 지나 과일을 먹는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쭉 이런 시스템을 고수했었을는지도 모른다. 주변에서 누가 일러주거나 TV에서 박사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해도 흘려듣기가 일쑤였고 귀찮다는 이유로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일찍 몸의 변화를 느꼈을 텐데. 그런 나의 무신경에 정말 반성했다.

저자는 신약개발에 몰두하다가 약보다는 체질 개선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우리가 올바른 식사법만 갖추어도 약에 의지하는 삶과 멀어질 수 있음을 인지했다. 특히 그녀가 몸소 실천해서 몸의 변화를 느끼기도 하였지만 다양한 사례들은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과일과 야채 섭취를 하면 우리 몸이  어떤 변화를 겪는지 소개하고 있다. 특히 오전에 과일을 섭취하고 식전에 과일 하나를 먹는 습관만 잘 들여도 건강한 삶의 기초를 다지는 길임을 강조한다. 제아무리 좋은 식품이라도 언제 어떻게 얼마나를 두고 고민이 많아지기 마련인데 저자가 늘 고민해오던 분야라서 그런지 확신이 있어 보여 믿음이 갔다.

그녀는 약에 대한 맹신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로 시작한다. 약의 부작용과 약이 또 다른 약을 부를 수도 있음을 숙지한다면 약보다 식습관 개선이 먼저임을 느낄 것이다. 더구나 우유의 진실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는 내용보다 더 충격적이다. 우유가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와 더불어 육류 섭취의 이면인 동물 사육에 관한 부분도 언급하고 있는데 항생제를 투여하고 성장호르몬을 지속적으로 맞은 비정상적인 가축들을 섭취하고 있다는 점과 동물 학대에 가까운 인간들의 만행에 육류 섭취를 줄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쇠고기에 들어있는 단백질이 실제로는 50%도 안된다는 정보와 더불어 채소와 과일, 해조류와 통곡물을 통해서도 충분히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주목할만하다.

실험실에서 사과나 배추, 토마토 하나라도 똑같이 만들어 낼 수 있는가? 현대 과학으로는 아직 불가능한 영역이다. - p.91

우리 몸은 효소가 활성화되어 있는 음식을 필요로 한다. 자연친화적인 신체에 자연에서 얻은 재료들이 발휘하는 능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다. 그러므로 가공식품의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고 최대한 야생에 가깝게 섭취하는 것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식습관은 체중을 조절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노후의 삶을 더 건강하게 지속시켜 줄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신체 주기를 살펴서 식단을 계획하고 소화를 돕는 식습관을 체크하여 좋은 습관을 길러가야 한다. 과일을 왜 식전에 먹어야 하는지, 왜 물에 밥을 말아먹으면 안 좋은지, 오전 바나나 섭취는 왜 피하는 게 좋은지, 장기간 과일 섭취를 하면 왜 체중 감량이라는 즐거움을 맞이하게 되는지 등의 상식을 통해 올바른 식습관을 기를 수 있다.

가공식품의 단점은 미디어를 통해 수도 없이 들어왔고 제철 과일과 야채 섭취가 좋다는 것도 익히 알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힌 안일함을 깨우는 일이다. 건강의 적신호를 느끼기 전에 실천하는 것이 제일 좋지 않겠는가.
건강을 챙기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병원도, 비싼 영양제도, 운동도 아닌 제철 과일과 야채만으로 충분함을 알게 되었다.
꾸준한 실천만이 답이다.

오전 과일 3개를 먹으면 300개 넘는 영양소를 섭취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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