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행복을 만드는 것들 - 인생의 진짜 목표를 찾고 사랑하는 법
하노 벡.알로이스 프린츠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든 책이든 행복하게 끝나지 않으면 무언가 서운하다. 열린 결말이더라도 행복한 결말을 상상해야 마음이 놓인다. 이처럼 행복은 모든 이들이 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복잡하다. 그리고 놓인 환경도 다 다르다. 그래서 각자가 느끼는 행복의 정도도 물론 다르지만 행복의 가치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내 안에서 행복을 만드는 것들은 무엇일까. 이러한 궁금증을 안고 꾸뻬 씨는 여행길에도 오르지 않았는가. 그가 여행길에서 적어나간 수첩에는 스물세 가지의 행복을 위한 조건들이 쓰여 있다. 그가 여행을 하는 동안 써 내려간 행복의 조건들 중 '불행을 피하는 게 행복의 길은 아니다.'라는 철학적인 문장도 있지만 더 큰 부자가 되거나 집을 갖는 등의 경제적 측면도 있다. 돈은 이미 세상을 지배하고 있고 현실에 만족을 못 하는 이유 중 경제적 측면의 비중이 클 것이다.

저자 하노 백은 경제학자로 이 책은 그가 경제학자로 지내오면서 고민했던 경제적 관점에서 인간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다양한 시점으로 풀어놓고 있다. 각종 연구 및 통계자료가 그의 의견을 뒷받침하고 사실관계를 통해 힘을 얻는다. 저자의 의문에 대한 내용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겠다.
현대 생활에서 행복과 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물론 아닌 이도 있겠지만 이것은 대다수 사람들의 경우다. '돈이 많다고 무조건 불행한 건 아니다'라는 말이 더 그럴듯하게 들리는 것처럼 행복한 삶을 위해서 돈은 가장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행복을 탐구하고 연구해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떻게 보면 이 책도 여느 책과 비슷한 패턴을 밟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책에서 얻을 인생의 배움이라면 경제적, 사회적 관점에서 행복과 욕망의 적정선은 어디까지이며 우리가 버리거나 지켜야 할 생각들은 무엇이 있는지 되짚어 나가는데 있겠다.

남과 비교하거나 욕망이 클수록 불행에 가깝다는 사실은 익히 알 것이다. 또한 쓸데없는 것에 가치를 두거나 일시적인 행복감에 도취한 이들은 장기적인 행복감을 느낄 수 없다. '행복은 의미 있는 삶에 따르는 부산물'이라는 세기의 철학자의 말을 곱씹어 보면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내면을 채워나가야 한다. 내적 행복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마음을 다스리는 능력이 크고 돈보다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더 나아지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한다. 월급이 더 많은 직장, 더 좋은 집, 멋진 차등 더 나은 환경을 소유하고 싶어 한다. 부의 가치는 수로 매겨지고 숫자로 환산되어진다. 지나친 정보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렇듯 외향적 행복감을 위해 노력한 시간은 불행한 마음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만 단편적 행복감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제는 적정 라인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나를 찾는 시간이다. 합리적 소비, 친구, 취미, 협력, 여행, 건강, 종교 등 무엇을 더하고 뺄지 보일 것이다.

무엇보다 행복을 만들어내는 조건들을 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인상적이었다. 그중에서도 여러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가 흥미로웠다. 삶의 만족도에 있어 유전자가 갖는 수치가 무려 38%를 차지한다는 건 적은 수치가 아니다. 최대 절반까지 유전자에 좌우된다는 사실에 어느 정도 동조하게 되는 건 그만큼 나뿐 아니라 주변인들을 겪어오면서 가졌던 생각 때문이다.

인간은 행복한 순간에도 불운을 염려한다. 세상에는 대처할 수 없는 어려움이 늘 따라다닌다. 그러나 삶의 궁극적인 목적인 행복감에 이르기 위해서는 이성을 갈고닦아야 한다. 즉 내적 행복감이 충만한 삶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결국 경제적 관점이나 철학적 관점이나 행복에 이르는 길은 비슷할 것이다. 행복의 시작점은 결국 자기 자신이며 마음먹기 달렸다는 변하지 않는 진실 말이다.
언젠간 행복해지겠지가 아니라 지금 행복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기를.

행복한 지출법 하나. 물질적상품 대신 경험을 구매하라.
..
경험구매는 사회적 관례를 개선하고 강화한다. -p.15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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