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생 만화 한국사 9 : 조선 시대 3 용선생 만화 한국사 9
정윤희 외 지음, 김지연 외 그림, 이우일, 송찬섭 감수 / 사회평론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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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큰아이가 5학년이 되고 나서 선택한 역사 책이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였어요. 지인분의 강력 추천으로 말이죠.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자기 아이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공부 스타일을 정하는 게 제일 중요할 텐데요.
지인의 아이는 혼자서도 여러 번 책을 볼 정도로 흥미를 붙인 스타일이었던 반면에 우리 아이는 진도나 이해도가 더딘 편이었죠.
용선생의 수업이 아무리 재미있다 해도 글 밥 많은 책은 여전히 스스로 보기 지루해해서 제가 읽어주는 쪽을 택했죠.
그러다 보니 처음 맘먹었던 의지는 자꾸 흐트러지기 시작했고 워킹맘인 저도 지쳐갔어요.
그렇게 지내다가 생각한 쪽이 역사만화였어요.
평소 why 시리즈는 정말 잘 보았기에 역사만화는 how so 시리즈를 선택해서 지난겨울방학 때 보았어요.
그런데 재미는 뒷전이고 슬슬 의무감에 펼쳐들더라고요. 만화책이라 당연히 혼자서도 잘 보겠지라는 생각이 또 틀렸음을 알았답니다.
그래서 다시 찾게 된 책이 용선생 만화입니다.
이미 시끌벅적이 있어 중복되는 건 아닐까 하는 했었는데 결코 아니더군요.~^^

이번에 제가 선택한 시대는 9권 조선시대 이랍니다.
아이가 작년에 수원화성을 견학하고 그 기억을 오래가지고 있던 터라 흥미를 끌어낼 수 있을듯했거든요.
먼저 제가 읽고 나서 아이가 읽었습니다. 
다행히 시끌벅적을 읽은 터라 캐릭터의 익숙함과 만화라는 장점 때문에 혼자서도 거뜬히 보네요.

 

 

수업시간에 수업만 하던 아이들이 이번 만화 편에서는 마법의 융단을 대신한 연표를 타고 그 시대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렇게 떠난 시간여행 속에서 역사 속 인물들과 함께 활약을 펼치니 더욱 역사가 가깝게 다가오는 듯했어요.
용선생의 수업 분량을 만화로 구성하려면 사건 위주의 스토리로 구성하여야 할 텐데요.
역시나 차례를 들여다보니 핵심적 사건이나 인물 위주로 구성이 짜여 있네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렇게 큰 사건과 인물만 기억해두어도 중학교 과정을 소화하기 훨씬 수월하겠어요.

 

 

 

 

집필진의 추천사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제가 제일 만족한 부분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그림 스타일과 편집 그리고 충실하게 갖춰진 자료들이었어요.
만화는 자칫하면 페이지가 어지러울 수도 있고 또 불필요하게 주석이 많으면 더더욱 정신이 없죠.
하지만 용선생은 전체적으로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특히 고증된 그림과 세밀화는 만화와 잘 어우러지는듯했고

깊이감을 더한 정보 박스는 꼭 필요한 정보만 알려주어 깔끔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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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용선생은 현재 6학년 교과서와도 잘 연계되어 있어요.
그래서 아이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체크해가며 짚고 넘어가면 더욱 학습에도 도움이 되겠죠.
교과서 핵심 보기로 교과서와 연계하여 복습할 수 있고 부족한 이야기는 용선생의 역사교실로 채워갈 수 있어요.
용선생과 교과서가 연계되어 있는 부분을 딱 보아도 알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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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을 살펴볼게요.

역시나 아이들은 이야기 속에서 각자의 개성에 맞게 활약을 펼칩니다.
그러한 재미는 기억력에 더욱 도움이 되죠.
영조의 탕평책에 관한 부분에서는 허영심이 탕평채를 만들어 올리면서 정책의 의미를 되살리고요.
이인좌의 난을 진압하는데도 공헌하네요.
사도세자의 죽음에 아이들이 함께 슬퍼하면서 공감대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붕당정치나 세도정치에도 아이들이 함께 발로 뛰어다니니 어려운 정치도 이해하기가 수월하네요.
또 수재는 규장각에서 일할 기회를 얻어 열심히 일을 돕습니다.
대전통편을 편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고가 있었는지 그림을 보니 더 와닿습니다. 
김만덕의 이야기와 조선시대의 농민의 삶을 직접 들여다보며 공감을 하니 
경제에 관한 부분도 글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큰 것 같았어요.

 아이들의 캐릭터는 성격에 맞게 이야기에 잘 어우러져서 만화책답게 재미있는 장면도 꽤 많답니다.
김만덕 편에서는 나선애가 고집불통 황부자를 굴복시키는 장면도 웃음을 자아내고요.
요즘 고등 래퍼에 빠져있는 아들은 영심이가 랩을 하는 장면에서 빵 터지네요. ㅋㅋ
아이에게 용선생 만화책이 훨씬 재미있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유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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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생을 보고 나니 아이가 보았던 하우 쏘 책은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용선생 9권에 관한 내용이 하우 쏘에서는 26권과 27권에 걸쳐 있었어요.
용선생에 비해 하우 쏘가 훨씬 권수가 많다 보니 하우 쏘가 더 내용이 많고 구체적이긴 합니다.
하우 쏘는 역시나 분량이 많아 역사 만화를 처음 접하는 우리 아이에겐 조금 버거운 부분이 있었어요.
우리 아이처럼 뒷부분으로 갈수록 지루해 하는 아이들도 분명 있을 거란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용선생은 교과서에 축약되어 있는 내용들이 좀 더 상세히 잘 기술되어 있어

분량 면에서는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만화책이다 보니 시각적인 부분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만화책에서 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니까요. 아이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그림은 의미가 없겠지요.
하우 쏘 시리즈는 그림이나 색채감이 좀 단조롭고 입체감이 덜합니다.
벌써 한두 컷 만 들여다보아도 용선생으로 시선이 옮겨가네요.

그리고 폰트나 풍선 말, 주석의 사용도 용선생이 훨씬 가독성이 좋습니다.
중요한 부분은 굵은 글씨체로 표기해 두어 강조를 하고요.
어려운 용어는 하단에 주석이 달려 있긴 하지만 용선생처럼 박스 설명이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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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등장인물이 역사 속 인물들로 한정돼 있다 보니 용선생과는 당연히 스토리에 재미가 덜하네요.
아이들이 함께 한다는 큰 장점을 하우 쏘가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또한 역사적 사실과 에피소드를 적절히 혼합해 놓은 것도 아이들 눈높이에 잘 맞춘 전략이란 생각입니다.
탕평책 이야기에서 탕평채가 곁들여진 것처럼 말이죠.
또한 이야기를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용선생에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었어요.
사도세자의 불운한 성장기를 이해하고 그가 뒤주에서 죽어가는 장면은 용선생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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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우 쏘에서는 사도세자 편이나 당파싸움 등 서술이 더 많고 또한 용선생에서 언급되지 않은 사건들도 있어요.
특히 수원화성에 관한 부분은 별로 언급돼있지 않네요. 아이가 바로 알아차리더라고요.~^^
그에 비하면 용선생은 그림과 실사 컷이 전면으로 들어가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훨씬 좋습니다.
오히려 용선생 시끌벅적 한국사보다 더 좋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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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단락이 끝나는 부분은 보충 페이지가 있지요.
용선생은 역사교실이고요. 하우 쏘는 공부방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두 페이지 또는 세 페이지에 걸쳐 좀 더 구체적이고 흥미 있는 내용들을 실려있어요.
아무래도 분량이 많은 하우 쏘가 깊이 있는 내용이 있고 조선시대 역사가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마지막 탕평정치에 관해 구체적으로 서술이 되어 있는 부분은 용선생에서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있어 만족이에요.
반면 용선생은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어볼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을 하였기 때문에
글 밥이 많다고 쉬이 지나쳐버리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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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의 책을 비교해 보니 장단점이 구체적으로 들어옵니다.
역사적 사건이나 내용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내 아이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어떤 책을 첫 책으로 선택할지 도움이 될 거예요.
저희 아이의 경우 용선생을 먼저 보는 게 순서가 맞았네요.^^
무엇보다 용선생은 최신작이고 다른 책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고 있기 때문에
그 어떤 만화 역사 책보다 장점이 많은 책입니다. 아무튼 전 아이가 쉽게 놓지 않아서 더더욱 만족이네요.

 

 

 

그리고 용선생의 시끌벅적을 먼저 만나기에 앞서 만화 한국사를 먼저 보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고요.
그래서 큰아이도 1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그리고 시끌벅적을 다시 들여다보면 혼자서도 잘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는 한국사 공부에 매진해 볼 생각입니다. 조금 늦더라도 재미있게 공부하게끔 도와주고 싶네요.
한 권이 끝나고 퀴즈도 풀어보았어요. 아이와 함께 하니 저도 덩달아 다시 머릿속에 쏙쏙 넣게 되네요.
아직 한국사 연표나 세계사 연표를 이해할 단계는 되지 않지만 조금씩 참고할 날이 오겠지요.

부모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좋은 책을 접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어떠냐고 물으니 용선생 만화가 보기 괜찮다고 하네요.~^^
우리 역사를 찾아가는 길을 헤매지 않게 도와주고 싶다면 
용선생 만화 한국사로 처음 문을 열어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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