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그동안 장바구니에 차곡차곡 쌓아둔 책들을 질렀다.

그리고 오늘! 어여쁜 아가들이 도착했다.

큰 박스에 대충 담겨온 책들이 별다른 상처가 없어서 다행^^

 
24권의 책을 쌓아놓으니 대충 이정도 ㅎㅎㅎㅎ

 
반값할인하는 펭귄클래식, 이미 읽은 작품도 있고 아직 읽지 못한 작품도 있다.

 
고등학교때 읽었던 무진기행,
십년도 훨씬 전에 읽었었는데 다시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빌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작품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과연 어떨지...

몇달 전 고인이 되신 이윤기 작가의 나비넥타이..
난 이윤기 님이 번역만 하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에브리맨, 환상의 빛,
막상 받아보니 생각보다 얇다. 하지만 출간된 순간부터 읽고 싶었던 작품들...ㅎㅎㅎ

일본 작가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츠메 소세키마음,
고향집에 있는 줄 알았는데 이번 추석때 내려가보니 없었다. 떡본김에 제사라고 이번 기회에 다시 읽어보려구..ㅋㅋㅋ

몽유병자들,
열린책들의 세계문학선은 페이버북이라 저렴하지만 깔끔한 번역과 아담한 판형때문에 매번 구입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창비 세계문학 단편선(프랑스, 영국, 미국),
올 봄에 정말 정말 운좋게 서평단으로 뽑혀 독일편을 읽었는데 매우 흡족했었다.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다가 이번 지름신 강림으로 내게 온 작품들이다. 기대가 되는 작품들!!!

24권의 책들때문에 벌써부터 배가 부르다........ 는 거짓말이고 ㅋㅋㅋㅋㅋ 든든하다!
일단 오늘부터 읽을 책을 선정해야겠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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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 손턴 와일더의
손턴 와일더 지음, 김영선 옮김 / 샘터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문학다운 문학을 만났다. 게다가 철학적인 주제를 문학 장르에 균형있게 다루고 있었다. 200페이지가 되지 않는 짧은 분량의 이 작품은 독자에게 '인간의 삶이란 신에 의해서 예정된 것인가, 아니면 그저 우연히 살아져가는 것인가!', 라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일관된 물음은 독자에게 넓고도 깊은 사유의 시간을 선사해준다. 자, 이제 각자의 답을 찾으러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속으로 들어가 보자.

1714년 7월 20일, 페루의 리마 근처 가장 아름다운 다리가 무너진다. 그리고 그 순간 다리를 건너던 다섯 사람은 영영 돌아오지 못할 강을 지나게 된다. 이 사건은 단순히 참담한 사건으로써 고인들을 향해 잠깐의 묵념을 보내진 후, 덮어질 그런 종류의 것이었다. 하지만 다리가 붕괴된 순간을 우연히 목격한 주니퍼 수사는 다른 사람들은 생각지 못한 의문을 갖게 된다. 그들은 왜 하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아야하는가? 이 궁금증은 다섯 사람의 인생을 조사하게 만드는 발단이 된다. 그리고 그들의 삶이 수면 위로 차츰차츰 드러날수록 자신이 믿고 있는, 믿어야하는 '神'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독자 역시 어느 순간 주니퍼 수사처럼 인생의 여정에 대해서 함께 고심하게 된다.

외모로 인한 콤플렉스를 아름다운 딸에게 집중시킨 몬테마요르 후작부인, 고아로 수녀원장의 조그마한 관심을 갈구했던 페피타, 쌍둥이 형의 자살로 혼돈의 세계에 빠져버린 에스테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카밀라에게 무조건적인 헌신을 보여준 피오 아저씨. 5인은 다리가 붕괴되면서 함께 인생의 종지부를 찍게 된 사람들이다. 그들이 보여준 집착에 가까운 이해 불가한 행태는 사랑의 결핍에서 출발한다. 문제로 인한 반응은 제각각이었지만 그 원인은 모두 '사랑'인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죽기 전에 자신의 문제를 깨닫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던 상태였다. 그런 그들의 죽음은 참으로 어이없고 허탈한 사건이라 할 수 있겠다. 작가는 그들의 죽음을 매개로 하여 삶의 상실감에 대한 문제를 하염없이 던지고 있고 독자는 그에 해당하는 답을 찾아야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문제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각자의 인생관에 따라서 수없이 많은 답변이 존재하기에 작가는 자신만의 결론은 배제하고 질문만을 남고 둔 채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결국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의 운명에 대해서 묻고 있다.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는 인생사에 대해 원론적으로 집중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는 철학적으로 인생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게다가 와일더의 문장력은 매우 수려하다. 이 작품을 집필할 당시 작가는 프랑스 문학에 열중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작품 안에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의 문장조차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표현되어 있고 내재적 의미가 깊게 산재되어 있어 여러 번 곱씹어봐야 한다. 게다가 상당히 객관적인 위치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독자 입장에서 해석하기가 용이하다. 이러한 점들은 읽는 이에게 이 작품이 자칫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복잡다단함에게 기인된 사유의 세계를 독자는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강력한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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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종료] 7기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혼다 다카요시의 '파인 데이즈'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혼다 다카요시는 올해 초에 알게 된 일본 작가입니다.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꾸려가는 작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의 작품 '모먼트'를 읽고 난 후에 두번째 작품으로 '파인 데이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원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지요. 그래서 '파인 데이즈'를 읽기 전에 실망하면 어쩌나, 싶었지만 그건 저의 기우였을뿐 혼다 다카요시는 여전히 매력적인 이야기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이야기를 술술 풀어가는 '파인 데이즈'는 제 기억에 오래동안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1. 파인 데이즈

2. 아메리칸 러스트 

3. 계간지 아시아 여름호 

4.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 

5.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신간평가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엘 시스테마는 음악 교육 시스템일 뿐 아니라 모든 오케스트라가 그 자체로 사회의 축소판입니다. 이 사회 안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아이는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자신의 형제자매, 친척, 부모, 삼촌, 이모, 조부모, 친구들을 더 나은 방향으로 끌어 당깁니다. 다른 무엇보다 나는 손에 바이올린을 든 모든 아이는 무기와 마악의 폭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믿습니다. (엘 시스테마 119쪽)

엘 시스테마라는 조직의 목표와 방향, 그리고 성과와 미래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구절입니다.

7기 신간평가단을 마감하며...... 

일단 8기와 함께 하지 못한다는 사실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7기 문학A조로 활동하면서 받은 작품들은 신기할정도로 저의 선호도에 100% 만족되는 책들이었습니다. 운영자 님과 텔레파시가 통하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행복하게 감사히 읽었습니다. 특히 몇몇 감동적이고 인상깊었던 작품들은 지인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답니다. 게다가 신간평가단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나칠 작품도 상당했습니다. 그래서 7기를 마감한 이후에도 서평단 서재에 계속 들러 신간정보를 엿보려고 합니다. 물론 다음 9기에도 열심히 신청하구요.(저는 의지의 여인네이니까요. ㅎㅎㅎ) 그동안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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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 문화 관찰자 이상은의 뉴욕 이야기
이상은 지음 / 스테이지팩토리(테이스트팩토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독특한 감성을 뿜어내는 보헤미안 이상은의 작품이니만큼 평범한 여행서적은 아닐 거라고 예상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에서』는 내가 상상했던 것을 뛰어넘는 훨씬 멋진 작품이었다. 이상은 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뉴욕의 모습은 평소 생각했던 뉴욕에 대한 편견을 산산 조각낼 정도로 색다른 감성의 뉴욕이었다.

자신의 30대를 떠나보내기 위해서, 과거의 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이상은이 선택한 곳은 뉴욕이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뉴욕이 아니라 화려한 불빛 이면에 숨겨진 뉴욕을 알리고자 나선 것이다. 그녀는 휘황 찬란한 광채의 거리가 아닌 가난한 예술가의 뒷골목을 거닐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스타보다는 예술가라는 이름이 걸맞는 이상은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평범한 나도 마치 보헤미안이 된 듯 한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또한 고즈넉하고 포근한 것과는 관계가 없을 것 같은 뉴욕의 모습은 처음에는 생소하고 낯설지만 원래 그랬던 것처럼 익숙하게 다가온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디밴드 '요 라 텡고'와의 간단한 인터뷰,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고 있는 신생 디자이너와의 이야기 등 예술 문화적인 접근은 기존의 여행서적과 다른 노선에 서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러한 『뉴욕에서』일지라도 기본적인 여행서가 지녀야 할 본분을 영리하게 지켜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유명 뮤지션과 뉴욕에서 나고 자란 재미교포 디자이너, 독서가, 영화감독 등에게 추천받은 명소와 그녀가 사랑하는 상점, 박물관, 레스토랑, 쇼핑몰, 카페, 서점 등의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앞으로 뉴욕을 여행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상은은 관광객이 아닌 여행자가 되길 소망한다. 그리고 그 바람은 현실이 된다. 뉴욕에서의 첫날, 어리바리한 모습의 여행자였던 이상은은 차츰 시간이 흐를수록 뉴욕의 거리에 스며들게 된다. 더 이상 어색하게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뉴욕과 친밀해져 있는 베테랑 여행자의 향기가 묻어난다. 관광객을 거부하고 뉴욕이라는 도시의 곳곳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여행자로 변신한 그녀의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올 초에 나는 이상은의 14집 스타더스트 음반을 만났었다. 기존의 자신의 음악 안에서 일렉트로니카의 전자음을 적절히 접목시킨 그녀에게 나는 환호를 보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감성을 고수하면서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킨 배경이 매우 궁금했었다. 그리고 나의 궁금증은 『뉴욕에서』를 읽으면서 말끔히 해소되었다. 그녀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뉴욕의 문화적 다양성이다. 다양한 문화와 인종으로 넘쳐나는 뉴욕은 그들의 다양성을 순순히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편견 없는 유일한 장소이다. 우리는 그동안 뉴욕에 대해서 심각한 착각을 하고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세련됨과 화려함은 단지 뉴욕의 1%의 모습일 뿐이다. 우리는 그 1%가 전부인양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행자 이상은은 나머지 99%의 다른 뉴욕의 모습을 솔직담백하게 그녀만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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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화감독들의 기상천외한 인생 이야기
로버트 쉬네이큰버그 지음, 정미우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독서만큼이나 영화 감상을 매우 선호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책처럼 영화 역시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처럼 극장을 들락날락하다보니 자연스레 영화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체득하게 되었다. 이런 나를 제목만으로 단번에 사로잡은 『위대한 영화감독들의 기상천외한 인생 이야기』는 절대 지나칠 수없는, 꼭 읽어야 할 작품으로 읽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영화가 동양이 아닌 서양에서 시작되고 발전한 탓에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감독 대다수는 구로자와 아키라(일본)를 제외한 서양인(특히 미국)위주로 소개된다. 감독들의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일인당 약 10페이지 분량이 할당된 형식으로 편집되어 있다. 또한 감독의 성향을 에피소드화 시켜 그려진 삽화가 첨부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과 편집은 독자의 이해를 도와주는 데 효율적이었다. 그리고 작품의 내용과 무관하게 군더더기 없는 편집과 구성은 읽혀지는 내용의 즉각적인 정리를 가능하게 만든다. 『위대한 영화감독들의 기상천외한 인생 이야기』의 가장 큰 장점은 편집과 구성이 간결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편집과 구성은 훌륭하나 그 안을 채우고 있는 이야기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 작품을 읽어가면서 처음의 기대감은 사라지고 실망과 아쉬움이 그 자리를 대신하였다. 영화사적으로 위대한 영화를 탄생시킨 감독들의 이면에 숨겨진 기상천외한 인생 이야기를 다루자는 것이 작품의 목표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들의 기상천외한 인생 이야기가 과연 진실인지 거짓인지 구분할 수 없는, 확인되지 않는 것들을 늘어놓고 있을 뿐이었다. 비정상적인 일상, 내재된 잔인성과 폭력성, 문란한 성생활, 진흙탕 싸움 속 인간관계들이 무한 반복적으로 감독의 이름만 바꿔가며 나열되고 있었다. 마치 선정적인 내용과 사진으로 일관된 황색지 타블로이드의 가십난을 읽고 있는 것 같았다. 정확한 사실보다는 카더라 통신의 비중에 힘을 실어 무책임한 내용이 난무했다. 이런 이야기를 원하는 독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의구심마저 드는 안타까운 작품이었다.

영화는 제 7의 예술로 100년 정도의 짧은 역사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장르이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사랑은 작품을 탄생시킨 감독으로 옮겨간다. 걸작을 만들어낸 감독들의 정신세계는 범인들의 그것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을 것이다. 위대한 감독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그들의 기상천외한 인생 이야기가 이 작품에서 열거되는 종류의 이야기는 아닐 거라는 생각과 함께 『위대한 영화감독들의 기상천외한 인생 이야기』를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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