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시대 - 춘추전국시대와 제자백가 제자백가의 귀환 1
강신주 지음 / 사계절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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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관심이 있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난감하다. 사서삼경? 중국사?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를 다룬 몇 권의 책도 훑어봤는데, 일단 다루고 있는 학자들의 양이 너무 많았다. 그러다가 찾은 책이 강신주 선생의 이 책이다. 시대적 배경을 먼저 다뤄주고, 개관을 제공하는 것이 읽어들어가기 편했고, 각 사상의 다양성도 오늘날 관점에서 소구되는 지점을 짚어주어 좋았다. 관심있는 이들에게 감을 잡을 수 있는 정보를 잘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 책은 총 12권짜리 시리즈 기획의 첫 권이라고 하니, 그 포부가 달성될 때까지 내가 이 시리즈의 충실한 독자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이 책 자체는 충분히 입문서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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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리스도인 되기 - 새로운 수도원 운동이 찾은 그리스도인 본연의 삶
조너선 윌슨하트그로브 지음, 손승우 옮김 / 비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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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많이들 모를테지만 <다시, 그리스도인 되기>는 '신 수도원 운동(new monasticism movement)'란 미국의 신앙운동을 소개하는 책이다. (출판사는 책 제목에서 키워드 '새로운 수도원 운동'을 뺀 댓가를 치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ㅎㅎ) 아마 21세기 들어서면서 미국에서 벌어지는 주목할만한 풀뿌리 신앙운동 중 두어 손가락 안에 꼽힐 주제이다.

'세속 성자'란 결국 세속에서 성스러움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이들이다. '신 수도원 운동' 역시 미국이란 소비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평화와 환대와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해 보겠는가를 시도하는 운동이다. 단, 과거의 수도원과는 달리 생업을 갖고 도심에서 참여 가능한 여러 방안을 실험하고 있다.

나도 오래전 공동체 운동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는데 아마도 '신 수도원 운동' 같은 방향성을 찾아보았던 것 같다. 대략 10년쯤 전에 필라델피아에서 쉐인 클레이본의 '심플 웨이'를 방문했었는데, 그때부터라도 좀더 들여다 보고 싶었던 주제인데 이제사 한글책으로 나왔으니 반가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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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를 예배했는가? 현대신학의 쟁점 시리즈 1
제임스 던 지음, 박규태 옮김 / 좋은씨앗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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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최초의 그리스도인들은 언제 예수를 예배의 대상으로 삼았을까?”란 질문은 일견 생뚱맞다. 그러나 이 질문은 삼위일체 신학을 향한 성서학적 노력의 최전선에 있는 질문이다. 삼위일체론은 기독교를 기독교 되게 하는 핵심적 신학이자 신앙고백이지만, 종종 “셋이 하나고 하나가 셋”이란 <삼총사> 대사쯤 되는 이야기 이상의 내용을 갖지 못한 채 방치됐다. 그 논의가 주로 헬라 철학의 ‘본질(ousia)’과 ‘위격(person)’의 차이와 조화를 논하는 것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반면 성서학자들은 유대교의 전통적 유일신론적 이해에 어느 지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예수의 신성이 통합되는지, 성령이 삼위일체의 한 위격으로 인식되는 것은 또 어떤 경로를 거치는지 조명하려는 노력을 활발하게 해왔다. 이런 노력이 만족스럽게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성서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삼위일체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업에 메이저 저술을 내놓은 래리 허타도, 이를 더 강화하는 연구를 더 한 리처드 보컴에 이은 신약학의 또 다른 거두 제임스 던이 이 주제에 관해 책을 내어놓았으니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 책은 이 주제에 대한 해박한 정리이자, 자신의 관심사에 부합하여 논의를 더 확대·강화한 책이다. 그런데도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에 찬찬히 읽어나갈 수 있는 깔끔한 문장으로 잘 담아놓았다. 신학적 저술로도 산뜻한 책이지만, “예수를 예배한다”는 것을 되새기는 가운데 ‘예배’ 자체에 대한 인식을 깊게 이끌어주는 점은 목회자나 일반 성도들에도 신선한 경험일 것이다. 젖먹이를 위한 예배론 말고, 단단한 음식에 도전하고 싶은 분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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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터 맥그라스는 영어권에서 가장 폭넓게 사랑받고 있는 영국의 복음주의 신학자다. 본격적인 신학 저술도 상당히 많고 최근에는 ‘과학과 신학’이란 주제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의 주된 기여는 신학 교과서와 대중적 신학 저술 분야에서 압도적이다. 최근작 ‘모든 사람을 위한 기독교(Christian Belief for Everyone)’ 시리즈 총 5권이 완간되었다. 개인이나 신앙공동체 차원에서 기독교 신앙의 기초를 공부하고자 할 때 적절한 가이드로 삼을 책이 마땅치 않았다면 이 시리즈는 그 필요에 딱 맞춤형 기획이다.

그가 옥스퍼드의 대학 채플과 인근 지역 교회에서 수년에 걸쳐 설교한 내용을 바탕으로 삼은 만큼 일반 신앙인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쓰였고, 삼위일체적 신조(creed)를 전체 틀로 삼았다. 각 권의 제목은 <믿음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은 누구인가>, <예수님은 누구인가>, <성령님은 누구인가>,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바라는가>이고, 권당 5개 장에 대략 150쪽을 약간 넘는 소책자 사이즈이다. 한 장씩 다루어도 25주면 기독교 신앙의 핵심 키워드들을 한번 검토할 수 있다. 이런 책들로 교회의 성인 신앙교육 과정을 운영해 볼 수는 없는 것일까? 물론 이런 틀 속에 한국적 정황의 문제의식까지 담기면 금상첨화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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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 칭의론 다시 읽기 - 바울은 칭의에 대해 정말로 무엇을 말했는가?
박영돈 지음 / IVP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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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톰 라이트’ 마니아인 나는 한국교회에 그의 저작들이 조금 더 섬세하게 읽히고, 폭넓게 활용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고신대에서 교의학을 가르치는 박영돈 교수의 이번 책은 비록 톰 라이트에 의해 비판받은 ‘칭의론’을 방어해보겠다는 열망의 결과물이지만, 이를 위해서 그가 톰 라이트의 저작을 꼼꼼히 읽어내고, 저자가 취하는 입장의 전후 맥락을 잘 이해하고자 노력한 부분은 그간의 산발적인 비판에 비해 진일보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배울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존 파이퍼가 톰 라이트의 ‘칭의론’을 비판한 책을 저술했고, 톰 라이트가 그에 대한 반박으로 쓴 책 <Justification>(<톰 라이트 칭의를 말하다> (에클레시아북스, 2011)을 놓고 박영돈 교수가 반박하는 방식으로 쓰였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분량이 해당 성경 본문의 주해에 할애되어 있고, 성서학의 최근 흐름에 관한 찬반 평가를 전면적으로 다루다 보니 분량에 비해 읽어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제대로 신학논쟁이 가능할 최소한의 조건은 마련된 셈이니, 학계 강호제현들이 등장해주시기를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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