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를 예배했는가? 현대신학의 쟁점 시리즈 1
제임스 던 지음, 박규태 옮김 / 좋은씨앗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과연 최초의 그리스도인들은 언제 예수를 예배의 대상으로 삼았을까?”란 질문은 일견 생뚱맞다. 그러나 이 질문은 삼위일체 신학을 향한 성서학적 노력의 최전선에 있는 질문이다. 삼위일체론은 기독교를 기독교 되게 하는 핵심적 신학이자 신앙고백이지만, 종종 “셋이 하나고 하나가 셋”이란 <삼총사> 대사쯤 되는 이야기 이상의 내용을 갖지 못한 채 방치됐다. 그 논의가 주로 헬라 철학의 ‘본질(ousia)’과 ‘위격(person)’의 차이와 조화를 논하는 것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반면 성서학자들은 유대교의 전통적 유일신론적 이해에 어느 지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예수의 신성이 통합되는지, 성령이 삼위일체의 한 위격으로 인식되는 것은 또 어떤 경로를 거치는지 조명하려는 노력을 활발하게 해왔다. 이런 노력이 만족스럽게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성서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삼위일체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업에 메이저 저술을 내놓은 래리 허타도, 이를 더 강화하는 연구를 더 한 리처드 보컴에 이은 신약학의 또 다른 거두 제임스 던이 이 주제에 관해 책을 내어놓았으니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 책은 이 주제에 대한 해박한 정리이자, 자신의 관심사에 부합하여 논의를 더 확대·강화한 책이다. 그런데도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에 찬찬히 읽어나갈 수 있는 깔끔한 문장으로 잘 담아놓았다. 신학적 저술로도 산뜻한 책이지만, “예수를 예배한다”는 것을 되새기는 가운데 ‘예배’ 자체에 대한 인식을 깊게 이끌어주는 점은 목회자나 일반 성도들에도 신선한 경험일 것이다. 젖먹이를 위한 예배론 말고, 단단한 음식에 도전하고 싶은 분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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