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죽은 혼 을유세계문학전집 37
니콜라이 고골 지음, 이경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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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백만장자든 담배 가게 장수든,
물론 내심으로는첫 번째 사람 앞에서 더 알랑거리겠지만,
거의 똑같은 목소리와 똑같은 언어로 이야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전혀 다르다.
우리에겐 농노 2백명을 가진 지주를 대할 때 3백 명을 거느린 사람 대할 때와 전혀 다른 식으로 이야기하고,
3백 명을 가진 사람 대할 때는 5백 명을 거느린 사람 대할 때와다른 식으로 이야기하며,
5백 명이 있는 사람 대할때 8백 명 있는 사람 대할 때와 또 다른 식으로 이야기하는 현자들이 있으니,
한마디로 1백만 명까지 올라가도 저마다 다른 뉘앙스의 표현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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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야성의 부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
잭 런던 지음, 권택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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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님의 추천으로 읽게된 책
이제껏 동물이 나오는 책을 만족해본적 없었고
늘 그랬던것 처럼 상처만 받게되진 않을까 내심 걱정도 했었다.
호 근데 몰입도도 좋고 전개 스피드 역시 최고
지겨울 틈이 없았다는거..
안전하고 넉넉한 테두리안에서 야유롭게만 지내다 주인공 벅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유로
팔려 곤봉의 매질앞에 숙여야함을 배우고
살기위해 눈밭 속 구덩이를 파 자야함을 배우고
다른 동물에게 진다는건 죽는다는걸 배우는 벅
그렇게 썰매 개가 되어 그안에서 뭔가 자부심을 느끼며
마냥 달리고 싶어하는 그 내용에선 타타르인의 사막이 떠오르기도 했다.
타타르인의 사막에선 일어나지 않는 전쟁을 기다리며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산속 깊은 성벽을 요새를 지키는 군인의 모습을 그린 내용인데

썰매 개들도 썰매를 끄는 그안에서 안정을 느끼며 죽을 고통속에서도
썰매를 끄는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타타르인의 사막이 겹쳐보였다.

주인공 벅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에게
사랑으로 대해준 사람에게
깊은 애정을 느끼며 그의 생명도 구해주지만
결국 애정하던 사람이 인디언들에게 죽임을 당하자 그제서야 야생의 부르는 소리로
그 옛날 조상들이 그랬던 것차럼 자연으로 돌아간다.

이내용도 내용이였지만
단편으로 적힌 내용이 너무 리얼해서 내손이 내 다리가 언다면
영하 50도의 온도에서 어떠할지 간접경험하는 듯한 느낌.
그리고 언 손으로 켜든 성냥불이 불 붙이기도 전에 눈속으로 떨어지는 순간에 덩달아 한숨도 새어나오고
동행하던 개를 죽여 그 뱃속에 손을 넣어 녹이고자 하는 내용에선 안되는데 하며 조마조마하며 읽게 되는 이 단편이 강하게 남는다.

이 작가의 다른책도 너무 궁금해질만큼 재미있게 읽었던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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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9-05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 잭 런던의 생생한 묘사가 활자로 쓰여졌는데도 불구하고 눈 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것 같죠!

하루 1000 단어를 썼고 글을 거의 수정하지 않았을 정도로 천재였다고 합니다 !

냥이님 서울도 비바람이 거세졌습니다
계신 곳 태풍 피해 없으시길 바래요 ^^

어쩌다냥장판 2022-09-06 09:05   좋아요 1 | URL
수정없이 썼다니 천재작가 맞네요
새벽에 길천사들 만난다고 바람비에 비를 쫄딱 맞았네요 그래도 대구는 별탈 없이 지나간거 같아요
스캇님 요맘때 감기도 많이 걸리니 건강은 항상 조심하셔요
좋은 책과 작가를 알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다른 책도 읽어보려구요 ^^
 
[eBook] 야성의 부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
잭 런던 지음, 권택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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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한 걸음 나아가 그의 도덕성이 마모되고 붕괴되는 과정이기도 했다.
생존경쟁이라는 무자비한 투쟁에서 도덕성은 허영에불과하고 장애물에 지나지 않았다.
개인의 감정과 재산을 존중하는 것은 사랑과 동포애의 법이발휘되는 남부에서나 가능했다.
그러나 곤봉과송곳니가 지배하는 북극에서 그런 것을 지키는놈은 바보였고 그러다가는 살아남지 못했다.
벅이 그것을 추론해서 알아낸 건 아니었다.
그는 적응했고 그게 전부였다.
무의식적으로 그는 새로운 삶의 방식에 자신을 맞췄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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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닛
매기 오패럴 지음, 홍한별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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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싶었다.
엄마도 그애를 생각해요?
아직도 그애발소리가, 목소리가, 자면서 숨쉬는 소리가 들리나
자기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게 돼요?
나는 그러거든요,
언제나 아직도 어느날 눈을 뜨면
그애가 여기 내 옆에 누워 있겠지 생각해요.
시간에 주름 같은 것이 있어서 원래 우리가 있던 곳으로,
앤이 살아서 숨쉬는 그 자리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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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달려라 메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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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되는 것은 도쿄의 풍경이아니었다.
풍경 속 나였다. 예술이 나를 속였나?
내가 예술을 속였나? 결론. 예술은, 나다.
도쓰카의 장마. 혼고[本鄕]의 해 질 녘. 간다[神의 제례. 가시와기의 첫눈. 핫초보리의 불꽃놀이. 시바의 보름달. 아마누마의 쓰르라미. 긴자의 번개. 이타바시 뇌병원의 코스모스. 오기쿠보의 아침 안개. 무사시노의 석양. 추억의 어두운 꽃이 팔락팔락 춤을 추어, 간추리기가 아주힘들었다. 또한 억지로 모아 팔경으로 정리하는것도, 천박하게 여겨졌다. 머지않아 나는, 올봄과 여름, 이경(二景)을 더 찾아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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