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선집 1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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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가 열여덟에 에식스가를 떠나 독립했다면 지금 랍비가 되어 있진 않을걸?
어떻게든추스르고 다시 적응하면서 살아보려고 했지만그럴 수 있는 역량이나 자질이 없었던 거야.
그래서 종교 쪽으로 눈을 돌린 거고.
데이비가 지금 예루살렘에서 랍비로 사는 이유는 자기를 발견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잃어버려서야." - P139

나는엄마로 뒤덮여 있었다.
엄마는 어디에나 있다.
내 위아래에 있고 내 바깥에 있고 나를 뒤집어봐도 있다.
엄마의 영향력은 마치 피부조직의 막처럼 내 콧구멍에,
내 눈꺼풀에, 내 입술에 들러붙어 있다.
숨을 쉴 때마다 엄마를 내 안에 들였다.
나는 엄마라는 마취제를 들이마시고 취했고
풍요로우면서도 밀실처럼 사람을 숨 막히게 하는엄마의 존재감, 엄마라는 실체,
숨통을 틀어쥐는고통받는
여성성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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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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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단편집이다.
이책도 스콧님께서 추천해주신 책!!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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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수 없다면과 관내분실이 아련하게 박힌다.
빛의 속도는 냉동수면과 해동을 반복해서 먼저 떠나보냈던 가족이 있는 슬렌포니아 행성으로 가는 우주선이 다시 활성되길 기다리는 노인의 이야기다.
결국 슬렌포니아 행성으로 가는 정거장이 폐쇄 되어야 함을 알고는 개인이 소유한 작은 우주선으로 빛의 속도로 만년이 걸리는 거리를 출발하는 노인
이미 가족은 죽었을꺼란것도 알지만
그저 그 옆에라도 묻히고 싶다는 말이 아프다.
가족은 그런거니까..

또 하나는 관내분실
사람의 죽기전 마인드를 마인드도서관에 맡긴다는 설정인데
실제가 아닐수도 있고 맞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고 책에도 나오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다면 ..
그 마인드로 기록이 저장되어 있는 것과 대화가 되어 사람들은 그곳으로 찾아간다고 되어있었다.
독거노인이거나 노숙자는 그안에 갇혀 또 얼마나 외로울까 생각했다.
살면서도 외로운데 죽어 남긴 마음기록마저 외롭겠구나..

살면서 마지막 이별인사도 못하고 갑작스런 사고사를 당한 이들에겐
너무 고마운 도서관이고 매일 가고픈 도서관이겠지만 말이다.
유골함 속에 든 나의 반려묘를 쉬 떠나보내지 못한 나는 그생각부터 들었다.
내고양이도 답답할까.. 그 작은 도자기속에서..
그래도 아직은 못보내겠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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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04 2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 ㅠㅠ
냥이님 맘속 깊이 묻으셨을거 같습니다 😿

어쩌다냥장판 2022-10-04 22:48   좋아요 1 | URL
떠나기 전에 애커를 해봤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후회도 해요 근데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서 할시간도 없긴 했지만 언젠간 보내줘야죠 그래야지 하고 있어요
 
[eBook] 이선 프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7
이디스 워튼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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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부분은 이선프롬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시작한다.
불편한 몸이지만 눈에 띄는 남자
주위에 이야기로 그의 사연을 듣게 되면서
화자는 이선프롬으로 옮겨간다.

사랑이 없는 결혼생활
아픈 부모님의 병수발을 했던 아내
그리고 아내역시나 알 수없는 질병에 시달리는 지나
아내의 먼친척이자 이제는 가족이 없어 집안일도 도울겸 찾아온 어리고 밝고 맑은 여자 메티

점점 메티에게 빠져드는 이선의 사랑
다른 남자와 다정한 메티에게 느끼는 질투
아내가 메티를 보내고자 함에 느끼는 분노 좌절
어찌할수 없는 자신의 처지
그래서 메티가 떠나는 날 배웅하던중에 둘은
함께 자살을 선택한다.

결국 자살은 실패로 돌아가 둘에게 흔적을 남겨 메티는 몸을 움직일수 없는 처지가 되고
이선역시 몸이 자유스럽지는 못하다.

아이러니하게 지나는 질병에 시달리던 몸이 어찌 나았는지 둘의 병수발을 하며 셋은 그렇게 살아간다는 내용..

이선의 입장도 이해할수 있을것 같고
처음부터 어쩔수 없이 한 결혼에 애정이 없었언지라 마음이 가는건 막을수 없지 않았을까..

지나의 마음역시
아픈 시부모 병수발을 다해주고 나니
내몸이 힘든 상태에 도와 주길 바래서 데려온 친척아이와 내 남편이 바람이 난다면
당연 둘을 갈라놓도 싶지 않을까..
그래서 메티를 어떻게든 보내버리고 싶지 않았을까 어디로든

메티입장에선 부모가 돌아가셔서 의지할곳 없는 상태에서 다정하게 대해주는 이선을 나이차가 많지만 엘렉트라콤플렉스처럼 맘에 둔건 아닐까 했다 읽으면서..
쨌든 어디든 가야하는 상황
앞이 보이지 않는 암담함에서 선택지는 죽음이지 않았을까

세 인물들이 각자 상황에서 이해가 가서 안타까웠다.
지나는 이선을 놓을수 없었을테고
이선은 매티를 놓을수 없었을테고
메티는 이선의 보호를 놓고 싶지 않았을테고

원래라면 감정의 교감도 불륜일테니 그런행동을 한 둘이 악인일텐데
읽다보면 모르겠다가 된다는거..

이책 역시 고전연애소설로 술술읽힌다 내겐
킬링타임으로도 읽기에도 좋고
다른 의미를 찾기엔 나는 너무 단순해서 그냥 읽을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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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여성, 인종, 계급 - Philos Feminism 2 Philos Feminism 2
앤절라 Y. 데이비스 지음, 황성원 옮김, 정희진 해제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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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더 설명할것 없이 책속 내용인용으로 할말은 다 한게 된다.
다락방의 미친여자 이전에 읽어야하는 책이 아닐까..
읽으면서 일제강점기시대에
우리나라 여성들이 당한 일들은 얼마나 끔찍했을까 싶었다.
사진들을 본적이 있다.
임신한 여성의 배를 가른사진이며
목을 베어 창에 줄줄이 꾄 사진들
구토가 일고 눈물과 분노가 일던 그 사진들이 떠올랐다.
인간들의 잔인함을 새삼 또 느끼는 또하나의 책이다. 이책은


˝내가 말하는 대농장에서는 아기한테 젖을 물리는 여자들이 젖이 점점 차오르는 가슴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어.
애기들은 다 집에 놓고와가지고 말이야.
그래서 그런 애기 엄마들은다른 사람들하고 속도를 맞출 수가 없었지.
감독관이 생가죽으로 그 사람들을 때리는 것도봤어.
그래서 피랑 젖이 가슴에서 뒤범벅돼서흘러내렸지.˝

임신한 여성들은 정상적인 농장 노동을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하루치 할당을 채우지못하거나 ‘건방지게‘ 처우에 항의했다가는 일꾼들이 보통 받는 채찍질까지 당할 수 있었다.
-40-


˝밭에서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여자가 있잖아.
임신을 해서 배는 남산만 하고. 그럼 이 여자몸을 넣을 수 있는 구덩이를 판 다음에 거기에억지로 누우라고 해.
그러고는 채찍으로 때리거나 구멍이 뚫린 회초리로 패는 거야.
그럼한 대 칠 때마다 물집이 생겨.
내 자매 중에 한명이 이런 식으로 너무 심하게 맞고 진통이 와서 애를 밭에서 낳았어.
브룩 씨라고 하던 감독이 메리라고 하는 여자애를 그런 식으로 죽였지.
걔 아버지랑 어머니도 그때 밭에 있었는데 말야.˝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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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에 필요한 재료와 무게,
과정을 정확히기록하는 것이 과학의 원칙이지.
하지만 이건 달라. 감추는 것이 널 구할 테니까.
지금은 그런 시대야.
원칙이 네 약점이 되고,
편법이 네 무기가되지.
이 비참한 시대가 끝날 때까지는" - P320

그런데도 사람들은 약속하고 있었다.
이 숲을나가도 레이첼의 식물들을 심겠다고.
숲 바깥 세계에서 가능성을 찾아보겠다고.
프림 빌리지를만들겠다고.
그러니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지수는 그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면서,
손을 잡고안으면서,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바라왔는지를알았다. 지수야말로 프림 빌리지를 끝까지 떠나고 싶지 않았다.
이 세계가 영원히 지속되기를바랐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알면서도. - P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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