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의 중세 컬렉션 세트 - 전4권 움베르토 에코의 중세 컬렉션
움베르토 에코 지음, 차용구.박승찬 감수 / 시공사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소유주가 바뀌어서 살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은 뜨겁게 - 버트란드 러셀 자서전
버트런드 러셀 지음, 송은경 옮김 / 사회평론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0년의 인생을 불꽃처럼 살 수 있다면...

 

저 유명한 첫 문장은 말할 필요도 없고, 이 두꺼운 책은 열정 그 자체이다. 물론 대부분 자서전이라는게 내가 뭘 잘했고, 비난에 대한 변명이 대부분이며, 이 책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이 지점에서 모 대통령의 자서전이 떠오른다... 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해서 그런 거라고...).

 

예컨대 그의 첫번째 열정인 '사랑에 대한 갈망'은 평생 여러번의 결혼과 외도에 대한 변명은 아닐까. 물론 기독교적 결혼관에 대한 저항이나, 여성의 성적 해방에 대한 그의 주장은 타당하고, 인류가 지향해야 할 바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그의 주장이, 그것이 매우 일관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유연애관을 정당화하는 데서 출발한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더구나, 러셀의 행동은, 아마도 그가 매우 많은 말과 행동을 했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상당 부분에서 모순을 보인다. 예를 들어 그는 '무저항주의를 절대적으로 신봉한 바도 없고, 그렇다고 절대 거부한 것도 아니다'라는 것이다. 단지 '양적 변화와 강조점의 이동에 지나지 않는 것'이란다. 뭔 말인가? 심지어 그는 '평화주의자가 아니'라고도 했고, 그걸 수없이 말했다고 하는데, 그는 사람들에게 비폭력주의자, 평화주의자, 저항의 아이콘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그의 변명에 불과한가, 아니면 유명인사인 그를 따라다니던 미디어의 농간인가.

 

그리고, 그는 비판적 지식이었지만, 고국을 매우 사랑했다. 나치가 인간을 짐승처럼 간주했다고 비난하면서, 영국인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했지만, 식민지 개척기 영국의 군인들과 종교인들과 인류학자들이 원주민들을 어떻게 대했는지는 굳이 부연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인류학자들과 큐레이터들은 과학의 이름으로 마지막 태즈메이니아인들의 사체를 강탈했다. 그들은 사체를 해부하고, 무게를 재고, 측정하여, 그 분석 결과를 학술지에 실었다. 태즈메이니아 박물관은 1976년경에 이르러서야 1백년 전에 죽은 최후의 태즈메이니아 원주민 트루가니니의 시신을 매장할 수 있도록 내놓았다. 영국 왕립외과대학은 그녀의 피부와 머리카락 표본을 2002년까지 보유했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중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의 마지막 과업은, 이 책의 마지막과 마찬가지로 베트남 반전운동이었다. 입장이 조금씩 바뀌기는 했지만 그는 전쟁 반대, 그리고 고통의 대변을 위해 평생을 두고 달려왔고, 모든 사람들에게 그것을 인정받았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가 얼마나 열정적인 행동주의자였는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철학자, 수학자, 논리학자로서의 러셀이 인류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고, 나로서는 평생 모를 것이다. 그러나 문필가이자 행동가로서의 버트런드 러셀은 그의 자서전 한 권만으로 대중에게 영원히 각인될 것이다.

 

"나를 결정하는 건 나의 내면이 아니라 나의 행동이다."

(It's not who I am underneath, but what I do that defines me.)

(영화 '배트맨 비긴즈'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 - 세계 1등 혁신국가를 만든 이스라엘의 아버지 시몬 페레스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
시몬 페레스 지음, 윤종록 옮김 / 쌤앤파커스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돌이켜보면 자서전을 끝까지 읽은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단순하지만 누를 길 없는..."이라는 그 유명한 문구로 시작하는 러셀 자서전도 중간중간 편지 때문에 흐름이 끊겨서 중간에 그만두었고... 아무튼 평전이든 자서전이든 읽은 적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요새 이스라엘의 창업 지원 정책에 꽂혔기 때문이고, 그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고 싶어서였다. 이스라엘의 국부, 건국의 아버지 시몬 페레스. 벤처의 나라, 혁신의 나라가 된 것은 평생을 두고 혁신을 외쳤던 한 사람이 그토록 오랫동안 리더로 있었기 때문이라니... (돌이켜보면 놀라운 것도 아니다. 조선 초 사회가 안정되었던 것은 세종 같은 성군이 오랫동안 왕좌에 지키고 있었기 때문일테니...)

 

이 자서전은 페레스가 사망 1주일 전 탈고했단다. 93세. 자신의 생명이 다해 가고 있음을 알면서 필사적으로 써내려 갔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생애 전반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변곡점마다 상세하게 써 내려갔다. 이스라엘로 이주, 항공산업 추진, 원전 건설, 엔테베 작전, 경제위기 극복과 창업국가 건설, 그리고 마지막 평화에 이르기까지 그의 기나긴 생애는 마치 영화와도 같았다. 그리고 그는 그 때마다 더 기발한 상상, 더 대담한 자세로 문제를 해쳐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에 하는 말이 '가장 큰 후회는 더 큰 꿈을 꾸지 못한 것'이란다. 허허허. 나도 몽상가를 넘어 4차원 소리를 참 많이 듣는데, 이 노인에게는 못 당하겠다.

 

페레스는 '판타지 협회'라는 것을 두고, 상상 가능한 것을 자유롭게 토론했다고 한다. 그의 열린 자세를 보면서 요새 꽉 막힌 상사 때문에 같이 꽉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반면, 페레스도 사실 독불장군이 아니었을런지. 그는 사람들의 대담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좋아했지만, 그것에 꽂히면 결코 고집을 꺾는 법이 없었던 것 같다. 책에서는 그의 선택이 모두 성공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런데 그는 성공만 한 사람이었을까. 대부분의 성공은 그보다 몇배의 실패를 뒤에 두고 있는 게 아닐까. 그가 빚어낸 창업국가의 본질인 벤처기업들도, 수십번 수백번의 실패 끝에야 성공을 맛보게 된다. 그런데 책만 읽다보면 자신은 단 한번의 실패도 한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점이 무척 아쉽다. 후세에 귀감이 되려면 '내가 이만큼 실패했기 때문에 혁신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라고 할텐데... 그는 그냥 그 자신이 신처럼 되고 말았다. 모든 자서전은 기본적으로 다 이런가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인애플 ARMY 완전판 1 - 5인의 군대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와우! 드디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난 1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12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창식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인간이 있는 한,

탐욕이 있는 한,

전쟁이 있는 한,

예수의 수난은 반복될 것이다.

"인간은 언제 구원을 받습니까?"
"물건을 사고 파는 순간에도 마음은 정원에 있는 것처럼 편안할 때지."

"우리가 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합니까, 신부님?"
"인간을 사랑함으로써 사랑하지."
"그러면 인간은 어떻게 사랑해야 합니까?"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지."
"어떤 길이 올바른 길입니까?"
"올라가는 길이라네."

"헛되군요, 나의 예수님. 2천 년이 지났어도 인간들은 여전히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고 있지 않습니까. 대체 언제쯤이면 당신은 다시 태어나 이번만큼은 십자가에 못박히지 않고 우리 가운데서 영원히 사실 겁니까?"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진은 다시 시작되었다. 용기를 내라, 나의 자녀들아!"
그리하여 동쪽을 향한 그들의 끝없는 행진은 다시 시작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