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밭 달님 ㅣ 창비아동문고 5
권정생 지음, 정승희 그림 / 창비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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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의 <강아지 똥>이 왜 훌륭한 동화여야 하는지 의아했다. 흔히 볼 수 있는 동화였다.

그러나 그 동화의 배경을 알고 나면 생각이 확 달라진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지 싶다. 왕자와 공주 이야기가 대부분이던 그 시절(1969년 <강아지 똥> 출판)의

빈약한 동화들 속에서, 길가에 굴러다니는 강아지 똥도 거름이 되어 꽃을 피운다는 

<강아지 똥> 동화는 정말로 값진 것이었다라는 글을 읽었다. 그제서야 그 책의 값어치를 

어림짐작 할 수 있게 되더라. 그러고나서 빌린 책이 이 책 <사과나무 밭 달님>이다.

그동안 내가 접해 왔던 동화라는 개념을 흔들리게 한, '황선미'를 읽으면서 받았던  감동도 

충분히 훌륭했는데, 그것을 넘어서게 하는 것이 이 책이었다.

"해룡이"나 "별똥별"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동화라는 틀 속에 내가 있었구나,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동화가 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는 것은 나로 봐선 엄청난 수확이

었다. 

"이젠 가재 마을 아래 윗동네 아이들 거의가 아저씨의 친구가 되었다. 분이네 집 조그만 
앞마당이 얘기 터가 되었다. 밤마다 아이들은 모여 들었다. 아저씨는 재미있고 즐거운 
얘기를 수없이 들려 주었다. 때로는 눈물이 나올 만큼 슬픈 얘기도 했다. 얘기 속의 호랑이는 
조금도 무섭지 않았다. 도깨비도 순했다."

찾아오는 동네의 아이들에게 권정생님도 꼭 이러했을 것 같다. 본인의 모습이리라.

그의 영혼이 아름답지 못했다면 이런 동화는 결코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삶과 문학이 일치했다는 작가, 권정생, 한없이 존경합니다.






*돌쇠 아저씬 사람이 싫어진 거여요. 더욱이 아저씨처럼 착하게 보이는 사람은 한층
미워질 거여요. 왜냐면 단짝이 될 수 없으니까요. 슬픈 사람은 슬픈 사람끼리 마음이
통하듯이 나쁜 사람도 나쁜 사람이 제 편이 되거든요. 제 편이 못 되는 사람은 까닭없
이 미워요.

*그곳에서도 나쁜 아버지와 헤어진 애들이 나처럼 곱사가 됐을지도 몰라.
아저씬 그 나쁜 아버지를 쏘아 죽일테지. 곱사애들은 그래도 아버지가 밉지
않을 거야. 애들은 아버지가 죽는 것이 싫을거야. 아무리 나쁜 아버지라 해도
못 견디게 보고 싶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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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쓸모 있을걸 ㅣ 창비아동문고 60
이오덕 지음, 이혜주 그림 / 창비 / 198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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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로 80년대 초 시골 초등학생의 동시를 모아 둔 책이다.

아이들의 동시를 읽다보니 이 세상에서 어른들은 모두 없애도 될 것 같다.

그래서 피터팬이 대장인 원더랜드는 얼마나 평화롭고 즐거운 곳이겠는가!

그 시절 대부분의 시골 아이들은 거의가 집안 일을 거들었다. 산으로, 들로, 강으로 

맘껏 자연의 품 속에서 노동을 해야 했던 그들이 훨씬 인간다운 생활을 했던 것 같다, 

부러울만큼!

그러고보면 요즘의 아이들 동시의 소재는 무엇일라나? 잔혹동시라는 말도 있는 것

보면 가슴 흔들리는 뻐근한 느낌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초등 2학년 쯤이었던가? 일기장에 일기 대신 시를 쓴 적이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 빨간 펜으로 일기에 시를 쓰면 안된다고 적어 두신 거다.

어린 나이임에도 그 말엔 승복할 수 없더라.  왜 안되는지 이유라도 적어 두실 일이지

그냥 안된다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납득할 수 없었고 그렇다고 이유를 물어볼

당참은 없었다. 비가 온 날이나, 구름이 아주 이뻤던 날, 울적한 날등등, 변화없는 

일상에 대한 일기보다는 시로 뭔가를 나타내고 싶은 날도 있었는데 선생님의 그 빨간

펜 지적 이후엔 시를 만들지 못했던 것 같다. 한창 동시가 궁금했던 즈음이었건만.

초등 2학년때의 일이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걸 보면 그 선생님은 참 잘못한 것이다.

"내 손은 항상 닦아도 더러워요
선생님은 내 손에 누룽지가 눌었다고 해요
점심 안 싸갖고 온 날 긁어 먹으라고 해요
나는 부끄러워 닦았지만 
그래도 더러워요
손이 글씨도 써주고
밥도 하고 먹고 해요
내 손은 때도 있고 더러워도
나는 좋아요"

초등 6학년 여자아이의 동시다. 선생님의 이야기가 얼마나 속상했을까! 차라리 

속상하고 말면 다행이지, 상처가 되어 남는 경우엔 어쩌란 말이냐!

"나는 코를 많이 흘린다
선생님이 내가 코를 흘리는 것을 보고
코부장이라고 그랬다
그걸 아이들이 듣고
나보고 코부장이라고 까불었다
나는 오늘까지 학교 올 때마다
코부장이라고 안 칼 때가 없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싫다"

4학년 남자아이의 동시다. 일선의 교사들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일이다.

그러고 보면 이 책의 동시들 중에서 선생님에 대한 원망의 동시들은 있지만, 선생님의

격려나 칭찬, 그들에 대한 존경 내지는 감사에 대한 동시는 보질 못했구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을 잘 키워간다. 어쩌면 어른들이 없다면 그들은

더욱 아름답게 자랄 수 있지 않을까? 내 아이들에게도 내 생각을 너무 넣지 말것을, 어른의

잣대를 너무 들이대지 말거를 싶은 것이 여간 안타깝지 않네. 나보다 그들이 훨씬 더 훌륭

하다는 것을 이제사 알다니, 정말 살아도 살아도 여태 삶은 서툴기만 하다.

이 책의 삽화는 너무 조잡한 듯하다. 차라리 없는 편이 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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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sa7082 2016-08-15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을 어떻게 하면 있을까요?
방법을 꼭 알고 싶어요
지금은 구할수가 없네요..

Grace 2016-08-17 10:53   좋아요 0 | URL
제 것이면 드릴 수 있겠는데 저도 도서관서 빌려 읽은지라..
도서관서 저 책을 빌려 직접 노트에 필사하시는 것도 내 것으로
만드는 좋은 방법이더라구요.
혹 쓰기 불편하신 분이면 제가 필사해 드릴 수도 있어요.

꼭 같은 책이어야 한다면, 글쎄요... 오래 된 책이라...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이철환 글.그림 / 자음과모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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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그날은 눈이 내렸다. 

이철환작가에게 눈은 희망이고 사랑이더라. 감정이입 100%인 나에게도 이제

눈은 그와 같더라는 걸 때마침 내리는 그날 눈을 보며 알았다. 좋다.

이토록 훌륭한 도서관은 처음 와 본다는 그를, 이토록 비효율적인(가성비 zero라 해도 

그리 과한 발언이라고 다그칠 포항 시민은, 이 도서관을 다녀 간 사람이라면 별로 없을 

것이다) 포은 중앙도서관 강의실서 보았다.

눈 내리던 그날, 그는 이 책에 대한 내용으로 강의를 했고, 나는 그의 이 책을 구입하지 

않고 도서관서 대출 받아 읽었다는 것이 미안함으로 남을 만큼, 그의 태도와 그의 책들의 

내용은 한가지 인 듯 싶어 안도하기도 했다. 참 다행이었다. 태도와 글이 다른 사람이면 

얼마나 실망했겠는가. 이제 내게도 눈이 희망이고 사랑이 되어버린 시점에서 말이다.

"진심은 한결같은 모습으로 담담히 자신을 보여줄 뿐 소리내어 자신을 설명하지도 
않습니다. (...) 진심은 말하지 않아도 이 모습 저 모습으로 반드시 전해질 테니까요."

대학교때 나를 좋아해 주는 친구가 있었다.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했을 정도이니 많이

좋아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도저히 친구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더라. 진심에 대한

위의 글을 읽으니 그때가 생각났고, 그 친구의 나에 대한 사랑이 실패로 끝난 이유가 

그 진심의 서투른 표현 방법 때문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말로 속속들이 표현하기보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담담히 자신을 보여 주었더라면 그 진심은 어쩌면 친구를 넘어

이성으로 다가설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진심은 이 모습 저 모습으로 반드시 전해 질

것이라는 걸 알기엔 우리의 나이가 너무 어렸던가? 무척이도 오래 전 일이네.

나이가 들어선가, 확대해석하고 분석하는 것도 재밌는 일이 되어 버렸다. 실은 정말

쓸데없는 짓거리인데!ㅎㅎ 그래도 이런 나를 어리석다 책망하지 말라는 것이, 그럴수도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질투는 건강한 감정이라고, 내가 작아 보이니까 질투하게 된다고, 괜찮다고, 괜찮다고! 

배은망덕할 수 있다고, 배신할 수도 있다고. 물론 당시의 선택이 최선이었을 경우에 한하는 

것이다. 그것이 최선이었지만 배은망덕이 될 수도, 배신이 될 수도 있었다면 괜찮다고 

위로해 준다. 너무 오래 아파하지 말라던 황선미의 말도 결국은 괜찮다는 위로인가 보다.

삶이란 것이 아무리 살아도 서툴기만 하다는데, 그래서 우리는 괜찮다는 위로가 더욱 많이

필요한건지도 모르겠다. 자신에게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의 말이 이 "괜찮다!"

인 것 같다.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 많은 이즈음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보라 권해도 되겠다.

따뜻한 작가의 그림들을 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마지막의 환한 벚꽃그림은 그대로 온 

가슴을 덮어 버린다. 사랑인 듯, 행복인 듯.






*어떤 사람이 우리를 감동 시키는 것은 그가 가진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가치 있는
것에 대한 그의 태도라고 말했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

*때로는 친절하고 때로는 진실하고 때로는 정의로우며 때로는 배려하지만
항상 친절하고 항상 진실하며 항상 정의롭고 항상 배려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장터의 풍경이 평화롭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정말 그럴까요?
물건을 팔아야 끼니를 이어갈 수 있는 사람들에겐 장터가 파도치는 바다
입니다.

*직접 경험하는 것만큼의 효과는 없겠지만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도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앞집에 도둑이 들었다면 그것을 거울삼아 뒷집도 문단속을 
할테니까요. 

*용은 왜 자신의 역린을 건드린 자를 물어 죽였을까요? 역린은 용이 가장 
부끄러워하는 부분이었던 까닭입니다. (...) 이와마찬가지로 왕에게도 부끄
러워 감추고 싶은 부분, 즉 역린이 있는데 아무리 충성스런 신하라도 그것을
건드리면 죽음을 면치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구명조끼가 있으면 물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구명조끼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많이 다른 것~

*당신이 지금 어떤 사람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면, 그를 향한 진심이 있기 때문~

*이기적인 내 모습 때문에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고, 누군가를 질투하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을 비하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사정으로 누군가를 배신했거나 변덕을 부렸다 해도 자신을 지나치게 부끄러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이중성이라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삶의 상황을 낯설어 하지 않기를 바라며, 자신에게 속물근성이 보인다 해도
그것을 지나치게 혐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허영심을 깔봐서도
안되며, 인정받고 싶어 하는 자신의 마음을 소중히 보살피고, 무례함과 폭력성을 
지닌 자신의 모습 때문에 절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말이 적을수록 감동은 커진다고~

*빛나고 싶다면 가장 어두운 곳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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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지 않겠다 ㅣ 창비청소년문학 15
공선옥 지음 / 창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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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판 "명란한 밤길"이네.

<명란한 밤길>엔 불행하고 고단한 현실에 대한 해결책이나 대책없는 희망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이런 삶들도 있으니 나만 불행하고 고달픈 것은 아니라는 것만

위로라면 위로가 될 뿐!

청소년이 주인공들임을 의식해서 이 책에선 약간의 희망을 넣어 주긴 한다.

"내가 아줌마네 봉숭아를 다시 화분에 심으려는 이유는, 내가 황폐해지지 않기 
위해서다. 나는 아름다워서 힘센 봉숭아를 닮아 넘어져도 기를 쓰고 살아나리라."

그런데 나는 이 책에서의 희망이 짧고, 얕으며 약하게만 보여 슬프다.

<나는 죽지 않겠다>의 청소년들은  <명랑한 밤길>의 어른들로 굳어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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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밤길
공선옥 지음 / 창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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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소설집은 좀 다른 것이었나? 소설이라 하면 한 편의 소설이고, 소설집이라

하면 모을 집?, 여러편의 소설을 묶어 둔 것이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두 번째 이야기를 읽으면서 첫 번째 이야기와의 연관성이 없어 보이기에, 각각의

짧은 이야기들이 모여 마지막에 하나로 연결지어 질라나 보다 했다.

허나 이 책은 단편소설을 모아 둔 것이란 걸 중반 정도 접어들어서야 알아 차렸다.

그러고 책표지를 보니 소설집이란 단어가 보이더라. 단편소설이라 해 두었으면 훨씬 

좋았을것을! 그랬다면 각 이야기미다의 연관성을 찾으려고 애쓰면서 읽을 필요는

없었는데. 

나이 들어 갈수록 달라지는 것 중의 하나가, 음울하고 슬프고 아픈 이야기들은 부러 

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의 모든 이야기들은 그렇게 부러 피하고 싶은 이야기

들이다. 바로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한 두다리만 건너면 만날 수 있을 내 이웃들의 

삶일 것임에도 불구하고 차라리 알고 싶지 않은 것은 세월과 더불어 나약해진 심장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약해진 심장은 감정이입과 동급이 되고 눈물은 덤이더라.

어느 서재에서 황선미보다는 공선옥이란 글을 보고 이 책을 빌렸다.

황선미는 감동이 있다면 공선옥은 위로가 있다는게 나의 느낌이다.

부러 피하고 싶던 아픈 이야기들도 내가 고단해지면 위로와 위안이 되네.

호사다마, 슬픔은 혼자 오지 않고 기쁨은 겹쳐 오지 않으며, 달콤해 꿈같다 

싶으면 금방 쓴 일이 일어나니, 삶은 느닷없어 좀체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글에 

백번 공감 하며 또다른 공선옥의 책을 빌린다. 더 많은 위로와 위안을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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