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소설집은 좀 다른 것이었나? 소설이라 하면 한 편의 소설이고, 소설집이라 하면 모을 집?, 여러편의 소설을 묶어 둔 것이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두 번째 이야기를 읽으면서 첫 번째 이야기와의 연관성이 없어 보이기에, 각각의 짧은 이야기들이 모여 마지막에 하나로 연결지어 질라나 보다 했다. 허나 이 책은 단편소설을 모아 둔 것이란 걸 중반 정도 접어들어서야 알아 차렸다. 그러고 책표지를 보니 소설집이란 단어가 보이더라. 단편소설이라 해 두었으면 훨씬 좋았을것을! 그랬다면 각 이야기미다의 연관성을 찾으려고 애쓰면서 읽을 필요는 없었는데. 나이 들어 갈수록 달라지는 것 중의 하나가, 음울하고 슬프고 아픈 이야기들은 부러 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의 모든 이야기들은 그렇게 부러 피하고 싶은 이야기 들이다. 바로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한 두다리만 건너면 만날 수 있을 내 이웃들의 삶일 것임에도 불구하고 차라리 알고 싶지 않은 것은 세월과 더불어 나약해진 심장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약해진 심장은 감정이입과 동급이 되고 눈물은 덤이더라. 어느 서재에서 황선미보다는 공선옥이란 글을 보고 이 책을 빌렸다. 황선미는 감동이 있다면 공선옥은 위로가 있다는게 나의 느낌이다. 부러 피하고 싶던 아픈 이야기들도 내가 고단해지면 위로와 위안이 되네. 호사다마, 슬픔은 혼자 오지 않고 기쁨은 겹쳐 오지 않으며, 달콤해 꿈같다 싶으면 금방 쓴 일이 일어나니, 삶은 느닷없어 좀체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글에 백번 공감 하며 또다른 공선옥의 책을 빌린다. 더 많은 위로와 위안을 보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