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의 형태
야마다 나오코 감독, 이리노 미유 외 목소리 / 콘텐츠게이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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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재미있다.

그림을 정말 잘 그렸다. 실제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인데도

빠져들게 된다. 꽃은 만화가 더 아름답지만, 실제로도 더 아름답다. 말이 안되지만

내겐 그러하다.

 

따돌림을 당하면 나만 X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 외의 모든 사람들이 X가 된다고

표현한 부분에서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게 하더라.

 

따돌림을 당했던 아이가 다시 따돌림의 가해자가 되고, 그 후, 또다시 따돌림의 당사자가

되는 과정을 무척 잘 나타내어서, 그러한 과정들이 참 무섭더라. 정말 죽고싶은 생각이

들 수 있겠다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십대들은 이 애니를 나만큼 공감할 수 있을까?

그들은 이 애니를 보고 좀더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서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친절해야

겠다는 생각을, 과연 요즘의 아이들은 이러한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정도는 될까가

궁금하다.

 

자신의 감정 변화를 다른 사람의 얼굴에 X로 나타내는 부분은 가히 이 애니의 압권이었다.

정말 대단한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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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자이언트 6
이시즈카 신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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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키 마코토의 <피아노의 숲>을 얼마나 재미있게 봤는지 모른다. 이 만화 덕분에, 애니 덕분에

쇼팽콩쿨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더불어 <조성진>까지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었다.

 

음악 만화는 역시 한계가 있더라. 만화로 아무리 잘 그려도 소리가 없으니 그 감동이 온전히

다 느껴질 수가 없다. 이때 애니메이션이 등장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동가홍상이라고,

as good as it gets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래서 <피아노의 숲>, 애니는 더 재미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궁무진한 애니메이션이 그래서 나는 참 좋다.

 

<구름물고기>님의 칭찬이 있어 이 만화, 블루 자이언트를 6권까지 보았다.

10권까지 나온 모양인데 포은 도서관에는 6권까지만 있더라.

만화의 주 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단연 그림이라 여기는 나는, 우선 이 만화에서는 각 인물의

특징을 잡아서 그리지 못한 것에 이내 실망하고 말았다. 이 사람이 저 사람 같고, 저 사람이

이 사람 같은 만화는 너무 재미없다.

다음으로는 인성적으로 흠 잡을데 없이 완벽한 성격의 주인공, 재패니메이션에 흔히 등장하는

완벽한 주인공에 또한번 실망하게 되었다. 무한무한 긍정에, 완전완전 노력파에, 친절친절 다정

다정 용감용감한 인간성까지!

모든 위인은 완벽에 가깝게 묘사되는 것이 동양문화가 가지는 특징인가!!

어떤 위인들은 차라리 어쩌면 더 모나고 뾰족한 성격의 소유자들이지 싶구만.

 

음악을 표현하기 위해 애써 그린 그림들은 훌륭했다. 어떤 그림은 정말 어떤 째즈가 흐르는

듯 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음악을 그림으로 나타내고자 온 힘을 다 기울였겠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이 만화가 애니메이션으로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 소리와 함께 감상

할 수 있는 만화!!! 그러면 나는 또 째즈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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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물고기 2019-02-09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흔한 레파토리지만 그 익숙함에 감동되더라구요ㅎ 째즈 입문은 jazz it up 책 추천드려요 앨범은 가장 많이 들은 앨범인데 기타에요 jim hall&pat metheny 앨범 취향에 근접하길 바랄게요 ㅎㅎ

Grace 2019-02-14 10:28   좋아요 1 | URL
익숙함에 감동이라~. 몇 번 되새겨보게 되는 말입니다.
저는 째즈에 빠지지가 않더라구요.
항상 예측을 빗나가버리는 음에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면 째즈가 좋아질려나??
jazz it up 읽어 볼께요. 감사합니다.
Jim Hall and Pat Metheny의 Summertime, 좋은데요~^^


 
평온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new 시리즈 2
The School Of Life 지음, 이지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 I honestly believe Alain de Botton is the MOST intelligent  person currently

living on the planet. His social and emotional intelligence is just incredible. He

is a true role model. >

< I think Alain is one of the most intelligent people I have ever come across!!!

He is not just a clever man you can see that his intelligence and view of the

world is brilliantly balanced and amazingly objective!!! >

 

유튜브의 드보통의 강의에 달린 댓글 중 일부이다.

나는 그의 책들을 몇 권을 읽어도 이런 감탄사는 나오지 않는데, 이유가 뭘까?

서양의 사고는 어떠하길래 드보통의 생각들에 이다지도 큰 감탄사를 연발하는 것일까?

영어가 잘 들려서 드보통의 강의를 온전히 이해하게 되면 나도 그들과 같은 감탄을 하게 될까?

그의 강의가 다 책에서 온 것이지 싶은데, 책으로는 그들이 하는 감탄은 내게는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감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나를 분노하게 만들 힘을 갖고 있다. 우리가 그만한 기대를 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  모든 인간관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위태로운 요소, 바로 '기대' 말이다. (...) 누군가와 만날 때는 '어느 정도 끊임없이 오해하고 오해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정상'이라고 간주하고 관계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 (...) 누구와의 관계에서든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영역은 상당히 넑게 마련이고, 아마도 그 부분은 끝내 좁혀지지 않을 거라고 가정하는 것이 최선이다.

 

*나는 미치게 만드는 것들이 알고 보니 처음에 그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 바로 그 부분과 관계있다는 것이다. 즉흥적이어서 좋았던 그 사람의 예측 불가능성이 나를 꼭지 돌게 만든다. 언제나 깨끗한 주방은 알고 보니 어마어마한 수고가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그가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사람이라 내 마음은 점점 더 불안해진다.  바로 이것이 인간 본성의 큰 법칙 중 하나인 '장점의 단점 법칙'이다. 개인의 장점은 그 어떤 것이든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단점이 수반되게 마련이다.

 

*누구나 어린아이와 함께 있을 때는 친절하면서도, 어른인 우리 자신의 미성숙한 면들과 마주칠 때는 상대적으로 너무나 불친절한 모습을 보인다.

 

*대체 이런 내면의 목소리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알고 보면 내면의 목소리는 모두 어느 순간엔가는 '외부'의 목소리였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말투를 흡수한다. (...) 좋은 선생님이 된다는 것은 자신에게 말하는 방식을 바꾼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남들은 그다음 차례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쳐 똑같이 설득력 있고 확신에 차 있으면서도 도움이 되고 건설적인 다양한 목소리들을 만나야 한다. (...) 그런 목소리들이 자연스러운 반응처럼 느껴져야 한다. 그런 목소리들이 나 자신의 생각이 되어야 남들에게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내면의 목소리 중 최고의 것들은 서두르지 않고 부드럽게 이야기한다. 마치 오랜 세월을 사는 동안 슬픈 일을 아주 많이 겪었지만 그 때문에 패닉에 빠지거나 독해지지 않은 어떤 사람이 내 마음에 공감해 어깨에 팔을 둘러주는 듯한 느낌으로 말이다. (...) 우리에게는 다른 목소리가 필요하다. 달아나고 싶은 두려움을 멈추게 하고 패닉 때문에 가려진 내 안의 강인함을 일깨워줄 목소리가 필요하다. 도움이 되지 않는 목소리는 차단하고 우거진 수풀을 헤치고 나아갈 수 있게 나를 인도해줄 목소리에 집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나는 사랑받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뭐든 잘 해나갈 수 있는 최상의 전제 조건이 갖춰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위험을 무릅쓸 수도 있고, 실패하더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 에너지가 생긴다. 반면에 극심한 불안으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의 내면 세계를 불상이 보여주는 모습처럼 만들어야 한다. 불상의 편안하고 관대한 고요함에 해당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야 한다.

 

*우리는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이 그것을 정말로 '잘하는' 사람일 거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결핍되어 있는지를 뼈저리게 느끼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그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잘 아는 것이다. (...) 평온을 찬양하는 것은 지금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평온에 대한 갈망은 개인의 성격에서 아주 중요하고 소중한 부분일 수 있다. 특히나 마음에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누군가의 적극적 행위에만 관심을 쏟는다면 그 사람이 어떠한지 극히 일부만 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보아야 할 것, 혹은 상상해야 할 것은 그 사람의 '갈망'이다. 비록 문을 쾅 닫고 분노하고, 욕설을 내뱉고, 불안에 떨더라도 그는 진정으로 평온을 사랑하는 사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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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즐거움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new 시리즈 3
The School Of Life 지음, 이수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드 보통이 말하는 52가지의 소소한 즐거움이 있고, 책의 말미에는 그 52가지를 다시

<기억, 희망, 고통의 고귀한 가치, 균형감 되찾기, 자기 이해, 진정한 의미 깨닫기>의

범주 안으로 각각을 들여 놓았다. 신선했다.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마음이, 생활이 평온해야 한다. 뭔가 고통이 있고, 우울이

심화되고, 슬픔이 가득하다면 나는 음악도 못듣고, 책도 못읽는다. 내가 평온할 때 하는

소소한 것들이 거의가 이 책에 나열되어 있어 상당히 친근했으며, 글로써 이렇듯 훌륭하게

엮을 수 있는 드 보통의 솜씨에 감탄했다. 그와 친구이고 싶었다.

 

<건물이 화합이나 겸손, 품위 같은 사회적 미덕을 오랫동안 공개적으로 장려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p.16>

건물이 화합을 유도할 수 있고, 겸손과 품위를 장려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니,

나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이런 것을 책에서 접할 때, 그 희열은 무엇과 비교 될 수 있을까?

멘델의 유전법칙을 처음 배울 때 느꼈던 그것과 비슷할라나..(중학교 때 처음 배웠던 생물

과목, 고등학교 때는 지구과학이 그랬다, 거기에는 내가 모르던 신비한 세계가 무척 많았었고,

그 때 안다는 것의 즐거움을 좀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친구는 <보헤미안렙소디> 영화를 보고 나서 그러더라, 

"세상엔 내가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아."라고.

나도 그렇다. 내가 모르는 것들이 정말 너무너무 많다.

 

수식어가 엄청나게 길어서 정작 주된 이야기는 도무지 들어오지 않던 여느 드 보통의 책들과

달리 <The school of life>의 책들은 단순하게 적혀져 있어 술술 잘 읽혀진다.

 

 

 

 

 

 

*우리는 '자본주의, 예스냐 노냐?'가 관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핵심 이슈는 자본주의가

우리의 가장 높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끔 자본주의를 개선하는 것이다.

 

*중간대상(transitional object):유아가 강한 애착심을 갖는 담요나 손때 묻은 낡은 토끼

인형 같은 것.

 

*부모는 자식이 어떻게든 훌륭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 연인은 당신에게서 이해받기를

원한다. 친구는 당신이 함께 여행을 떠나주길 원한다. 그러나 할머니는 당신에게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당신이 존재하는 것에 감사하는 게 할머니 마음이다.

그것은 아무런 계산도 사사로운 욕심도 없는, 당황스러울 만큼 순수한 사랑이다. 할머니는

늘 "괜찮다, 괜찮다" 하신다. 그리고 당신의 삶에 원동력이 되는 목표나 야망 같은 것에는

심드렁하신 것만 같다. 그것은 당신이 정한 목표에 대해 할머니가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이제는 그런 것에 초연해지셨기 때문이다.

 

*지혜와 균형 감각, 이것이야말로 예술과 문명사회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목표다.

 

*"오늘은 멋진 하루였어. 그중에서도 최고는 창밖을 내다본 거였지."라고 말하는 사람을

과연 본 적이 있는가 말이다. 그러나 사람들 입에서 그런 말이 자주 나오는 곳이 어쩌면

조금 더 행복한 사회일지 모른다.

 

*누군가가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기 시작할 때 비로소 그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게 된다.

 

*실력은 늘 공정하게 인정받지 못하고, 가장 빛나는 시절은 반드시 멀어져가기 마련이며,

그토록 갈망하는 사랑은 찾을 길이 없다.

 

*어린시절의 자신에게 하나 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정당한 분노는 당신의 훌륭한 인성에 위엄을 부여한다. 당신이 분노를 표현하지 않고

정중하게 행동한 것은 약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강인함을 알기 때문이다. 평소에 부드러울

수 있는 것은 속에 날카로운 발톱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알아야 한다.

 

*곧바로 갈증을 잠재워주는 물 한잔은 기막힌 감동이다.

 

*즐거움은 이상적인 파트너를 실제로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 자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카푸네 : 브라질에서 쓰는 포르투갈 어, 다른 이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것.

아게오토리 : 머리를 깎았는데 망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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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픽션 우수상) 반달 그림책
지경애 글.그림 / 반달(킨더랜드)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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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림이 너무너무 이쁘다. 사랑스럽다.

그래서 <2015년 제52회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는 것일까?

 

동네 모양새를 보니 70년대 쯤 될 것 같다.

그때는 골목이 많았지.

그 골목의 어느 집이다.

가난할 것 같은 집이다.

고만고만한 아이가 넷인 집이다.

작은 마당의 빨래줄에는 옷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바람이 많은 듯 보인다...

사진엔 아버지가 없다... 아버지가 없다.... 엄마와 네 아이들만 있다...

바람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은 평온하다.

그림은 평온하고 아이들 모습은 밝다.

참 다행이다...

 

밤하늘의 별들이 내려앉은 담벼락의 그림은 가히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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