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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 ㅣ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new 시리즈 2
The School Of Life 지음, 이지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 I honestly believe Alain de Botton is the MOST intelligent person currently
living on the planet. His social and emotional intelligence is just incredible. He
is a true role model. >
< I think Alain is one of the most intelligent people I have ever come across!!!
He is not just a clever man you can see that his intelligence and view of the
world is brilliantly balanced and amazingly objective!!! >
유튜브의 드보통의 강의에 달린 댓글 중 일부이다.
나는 그의 책들을 몇 권을 읽어도 이런 감탄사는 나오지 않는데, 이유가 뭘까?
서양의 사고는 어떠하길래 드보통의 생각들에 이다지도 큰 감탄사를 연발하는 것일까?
영어가 잘 들려서 드보통의 강의를 온전히 이해하게 되면 나도 그들과 같은 감탄을 하게 될까?
그의 강의가 다 책에서 온 것이지 싶은데, 책으로는 그들이 하는 감탄은 내게는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감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나를 분노하게 만들 힘을 갖고 있다. 우리가 그만한 기대를 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 모든 인간관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위태로운 요소, 바로 '기대' 말이다. (...) 누군가와 만날 때는 '어느 정도 끊임없이 오해하고 오해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정상'이라고 간주하고 관계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 (...) 누구와의 관계에서든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영역은 상당히 넑게 마련이고, 아마도 그 부분은 끝내 좁혀지지 않을 거라고 가정하는 것이 최선이다.
*나는 미치게 만드는 것들이 알고 보니 처음에 그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 바로 그 부분과 관계있다는 것이다. 즉흥적이어서 좋았던 그 사람의 예측 불가능성이 나를 꼭지 돌게 만든다. 언제나 깨끗한 주방은 알고 보니 어마어마한 수고가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그가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사람이라 내 마음은 점점 더 불안해진다. 바로 이것이 인간 본성의 큰 법칙 중 하나인 '장점의 단점 법칙'이다. 개인의 장점은 그 어떤 것이든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단점이 수반되게 마련이다.
*누구나 어린아이와 함께 있을 때는 친절하면서도, 어른인 우리 자신의 미성숙한 면들과 마주칠 때는 상대적으로 너무나 불친절한 모습을 보인다.
*대체 이런 내면의 목소리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알고 보면 내면의 목소리는 모두 어느 순간엔가는 '외부'의 목소리였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말투를 흡수한다. (...) 좋은 선생님이 된다는 것은 자신에게 말하는 방식을 바꾼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남들은 그다음 차례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쳐 똑같이 설득력 있고 확신에 차 있으면서도 도움이 되고 건설적인 다양한 목소리들을 만나야 한다. (...) 그런 목소리들이 자연스러운 반응처럼 느껴져야 한다. 그런 목소리들이 나 자신의 생각이 되어야 남들에게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내면의 목소리 중 최고의 것들은 서두르지 않고 부드럽게 이야기한다. 마치 오랜 세월을 사는 동안 슬픈 일을 아주 많이 겪었지만 그 때문에 패닉에 빠지거나 독해지지 않은 어떤 사람이 내 마음에 공감해 어깨에 팔을 둘러주는 듯한 느낌으로 말이다. (...) 우리에게는 다른 목소리가 필요하다. 달아나고 싶은 두려움을 멈추게 하고 패닉 때문에 가려진 내 안의 강인함을 일깨워줄 목소리가 필요하다. 도움이 되지 않는 목소리는 차단하고 우거진 수풀을 헤치고 나아갈 수 있게 나를 인도해줄 목소리에 집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나는 사랑받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뭐든 잘 해나갈 수 있는 최상의 전제 조건이 갖춰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위험을 무릅쓸 수도 있고, 실패하더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 에너지가 생긴다. 반면에 극심한 불안으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의 내면 세계를 불상이 보여주는 모습처럼 만들어야 한다. 불상의 편안하고 관대한 고요함에 해당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야 한다.
*우리는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이 그것을 정말로 '잘하는' 사람일 거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결핍되어 있는지를 뼈저리게 느끼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그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잘 아는 것이다. (...) 평온을 찬양하는 것은 지금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평온에 대한 갈망은 개인의 성격에서 아주 중요하고 소중한 부분일 수 있다. 특히나 마음에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누군가의 적극적 행위에만 관심을 쏟는다면 그 사람이 어떠한지 극히 일부만 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보아야 할 것, 혹은 상상해야 할 것은 그 사람의 '갈망'이다. 비록 문을 쾅 닫고 분노하고, 욕설을 내뱉고, 불안에 떨더라도 그는 진정으로 평온을 사랑하는 사람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