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Beethoven - Symphony No.6 'Pastoral' (Piano Transcription) / Glenn Gould - The Glenn Gould Edition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외 작곡, 글렌 굴드 (Glenn Goul / 소니뮤직(SonyMusic)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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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온종일 듣는다.
한 달 내내 듣는다.
그래도 소리가 흩어지지 않는다.
교향곡 "Pastoral"을 들을 때는 어느 순간 마음이 흩어져서 음악은 혼자 가고 있는데 
Gould의 연주는, Liszt의 편곡은 들어도들어도, 듣고듣고 들어도들어도, 또 들어도 
소리가 흩어지지 않는다. 
필시 여기엔 한 대의 피아노와 열 손가락만 있는 것이 아니리라.

쇼팽을 연주하는 굴드는 쇼팽이 되고,
바흐를 연주하는 굴드는 굴드가 된다던가?
그러나 이 곡에서 나는 세 사람을 모두 느낀다. 
<굴드>, <리스트>,  <베토벤> - 어느 한 사람도 없어서는 안된다.

베토벤 교향곡 5번 2,3,4악장을 처음 들었을 때, 그 웅장함에 기꺼이 무릎 꿇고
포로가 되었으며, 베토벤다움이 주는 감격에 눈물을 쏟았었다.
교향곡이란 내겐 그러한 것이거늘, 그러한 교향곡이 이토록 부드럽고 다정하게,
평화롭고 자상하게, 감미롭고 우아하게 나를 누를수도 있구나를 아는 것은
환희다- Ode to joy!!!
훌륭한 편곡의 대표적 본보기다.

"음악은 영혼을 고양시키지 않습니다. 
음악은 영혼을 고양시키지도 천박하게 하지도 않습니다. 
음악은 영혼을 자극할 따름입니다." 라고 톨스토이, <크로이체르 소나타> 에서 
말하지만, 굴드의 연주는 나의 영혼을 날마다 고양시킨다. 진짜로!!

"꽃이 피는 날에는 나는 사랑할래요~"
몇 일 전 알게 된 '소리새'의 부드러운 이 노랫말이 2악장과 참 잘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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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 몸과 우주의 정치경제학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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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날 사로잡았다.
왜 문제는 돈이 아닐 수가 있는가?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인가?

책을 다 보았지만 나의 답을 찾지는 뭇했다.
극단의 예시들이 아쉬웠고,
사주명리학, 아주 재미질뻔 했구만 기본기가 전무한터라...
차분한 기승전결의 친절한 논리이기 보다는
다소 강압적인 설득조, '아님 말고!'식의 어투에서 
느껴지는 불친절?, 그로 인한 반발심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정관념의 틀이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무척 큰 수확이었다.
눈을 번쩍 뜨게 해 주는 이런 책이 좋다.

좀은 거슬리던 ^^표시, 헐~ 이란 단어, 
영어표기없이 발음으로만 적혀진 적지않은 한글영어들.
거듭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다.
이런 수확만 있다면!

장기하, <별일없이 산다>의 가사 속에 담긴 기가 막힌
어이없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묻혀 오는 찌릿한 쾌감을,
반전을 어쩌면 더 즐기듯이.

니가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려 주마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할거다
뭐냐하면
나는 별일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없다
나는 별일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없다
...
...

신난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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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포에버
구자형 지음 / 박하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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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그의 노래와 나와의 시절인연은 이토록 늦구나.
그러나...
그 인연이 내 것이라면 이리 늦어도 오는구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 보다 커진 내 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이 가사를 따라서 오다 보니 여기까지 이어졌고
지금 나는 문득 그의 영혼을 스치고 있는 듯 싶다.

볼 수 없는 마음
잡을 수 없는 마음
그 없는 마음을 흔들어대는 것
음악은 그러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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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6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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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모든 것에 대해 유죄이다."

이반 표도로비치는 내적인 죄의식만으로도 상당히 고통스러워 한다. 
그를 보며 양심의 문제라면 우리는 정말 한순간도 죄인 아닌 순간이 없겠구나 
싶으니 모두가 죄인이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것도 같다. 
그렇다면 천주교에서 날마다의 기도에 용서를 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싶다. 
그래, 그런가보다... 그래서 내가 본 천주교 방송에서 그들은 늘 용서의 기도를

했던 것이구나...

"병적인 윤리의식",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읽을 때 이것이 나를 엄청나게 덮쳤고, 
이로 인해 나의 분별심이 좀은 완화되어 짐을 느꼈다. 
어떤 사람이라도 다 이해되어져야하는거구나 싶었다.
병적인 윤리의식을 <인간실격>에서 느끼기는 어렵지 않았는데, 
이반 표도로비치에게서 찾기는 참 어렵네. 
도스토예프스키는 글을 너무 어렵게 쓴 건가? 
1권을 읽으면서 번역이 더 자연스러웠더라면 좋았을텐데 싶었으나, 
3권까지 다 읽고 보니 이 번역이 최선이었지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과 증오와 질투가 비슷한 말이라면 

표도르, 미챠, 그루셴카, 이반, 카챠의 애정행각을 좀 이해할 수 있을려나.
어쩌면 러시아적인 기질로만 이해되어질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재판의 마지막 부분, 
검사와 변호사의 긴긴 논고는 책 전체에서 내내 이야기 해 왔던 사실들의 중복이라 
읽기가 지루했으며, 갑자기 알료샤와 아이들의 등장으로 마무리 지어진 마지막 장면은 

비록 알료샤의 뜻 깊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급 당황스럽긴 했네.

"참칭자"란 단어 뜻을 몰라 검색해보니, 
흥미롭게도 이 책 속의 인물들, 
드미트리, 그리고리, 표도르, 이반이란 이름은 러시아의 역사 속 인물이었더라.

 

마지막 장면, 알료샤가 그를 따르는 아이들에게 한 말의 일부분.
"여러분이 명심해야 할 것은 
앞으로의 인생을 위하여 뭔가 훌륭한 추억, 
특히 어린 시절 부모님 슬하에 있을 때 갖게 된 추억보다 
더 숭고하고 강렬하고 건강하고 유익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입니다. 
... 인생에서 그런 추억들을 많이 갖게 된다면 그 사람은 평생토록 구원받은 셈입니다."

아이들이 일류샤를 위해 했던 선행을 오래도록 기억하라는, 
그러한 선행이야말로 구원이라는 뜻일게다. 
아이들의 화해는 어른들의 그것보다 결코 어렵지 않다. 
그런 아이들의 선한 영혼은 보호 받아야 하고, 사랑 받아야 한다. 

알료샤와 일류샤의 이름이 비슷한 것도 의도적이지 않나 싶다.
콜랴가 병든 일류샤를 위해 그의 개, 페레즈본을 부르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이 아이들과 알료샤를 보니  <청구회 추억-신영복> 과 딱 계합 되더라. 
훌륭한 멘토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 진리이다.

한 여자를 아버지와 아들이 경쟁적으로 좋아하고, 
형의 약혼녀를 좋아하는 동생, 
어린 아들들을 전혀 돌보지 않는 아버지, 
사생아 스메르쟈코프, 
거기에 친부살해라는 비정상적인, 자극적인 소재들이지만, 
다 읽고 보니 오히려 이런 것은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죄의 범위를 어디로까지 둘 것인가? 
과연 불법적인 것만이 죄인가? 
그 죄를 누가 판단 할 수 있는가? 
죄인이 죄인을 벌할 수 있는가? 
죄에서 구원 받을 길은 있는가? 
구원 받으면 용서 되는가? 
사랑과 용서는 진정 구원의 길인가? 
아담과 이브의 죄가 나의 죄인가?
인류의 죄를 대신한 예수의 거룩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벌하시는가?

살인 한 스메르쟈코프는 자살했고,
내적인 죄의식에 허덕이는 이반은 병 들었으며,
살인자가 될 뻔 했던 미챠는 법적인 살인자가 되어 감옥에 있다.
죄이든, 죄의식이든 죄에서 벗어난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모든 것에 대해 유죄이다."



드디어 성경을 읽어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책은 빌려두었는데 아~ 정말! 주석의 글자는 너무너무너무 작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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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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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자기 스스로에게 맞서 일어섰으며 스스로를 벌한 자에게
틀림없는 자비를 베풀었음을 보았기 때문이지요."(p71)

"그대가 그 누구의 심판자도 될 수 없음을 특별히 기억해 두어야 한다.
이는 이 심판자야말로 자기 앞에 서 있는 자의 죄에 대해 그 누구보다 더 
많은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전에는 지상에는 죄인의 심판자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을 이해하게 될 때야 비로소 심판자가 될 수 
있는 법이다."(p91)



조시마 장로의 생애 이야기는 무척 흥미진진했다. 특히 p50의 신비로운 
방문객, 이 이야기가 이 책 전체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조시마 장로는 
또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워낙 흥미진진하게 느꼈던터라 어서어서 
알고 싶어 만사 제쳐두고 읽었으나, 아직 2권에서는 그 연관성을 찾을 수
없구만.

"스스로에게 맞서 일어섰으며..."
금강경에 "마음의 항복"이란 말이 나온다. 
이것에 대한 설명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영화가 러쎌 크로 주연의  
"A beautiful mind"라고 이르는 글을  <금강경(心想事成)-우승택>에서 읽고는 
이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이와 유사했던 드라마가 조인성 공효진 주연의 "괜찮아 사랑이야"지 싶다.
어쩌면 스스로에게 맞서 일어서는 것은 마음의 항복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영화에서, 천재 수학자 존 내쉬는 번연히 자신의 눈앞에 있는 사람이
결국은 자신의 마음이 일으킨 허상임을 받아들이게 되고, 
이 받아들임을 마음의 항복이라 <우승택>은 말하더라.
글로써 이렇게 적기야 쉽지만,
그건 정신적인 병이니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어렵겠는가.
이 책에서의 신비로운 방문자도 
스스로에 맞서 일어섬으로해서 내면의 평화를 얻게 된다.
아무도 모르는 자신의 죄를 스스로 밝힌다는 것, 
정신적인 병만큼이나 마음의 항복을 받기 어렵지 않겠나!
정신적인 병과 양심은 전혀 다른 문제일 수도 있겠으나
어쩐지 나는 연관지어 생각되어진다.
나는 내 마음의 항복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스스로에 맞서 일어설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얼마나 양심적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누구인가...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살해되고, 
그의 첫째 아들, 드미트리가 범인으로 지목되어 붙잡혀 간다. 
이런이런... 친부살해라니... 
어서어서 3권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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