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숲 26 - 신장판, 완결
이시키 마코토 지음, 양여명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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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총 26권의 <피아노의 숲>,

얼마나 재미나던지 6시간을 도서관 만화 코너에 앉아 초등학생들과 함께 보기를 몇 일이나

했구만. 난 어릴 때 만화방을 간 적이 없어서 그 즐거움을 잘 모르지만 아마도 그 시절

만화방에서 만화를 즐겼던 아이들은 바로 이런 즐거움이었을거라는 것을 알겠다.

 

재15회 쇼팽 콩쿨 이야기다. 아니 정확하게는 15회 쇼팽 콩쿨에 참가한 카이 이찌노세의

이야기다.

15회 쇼팽 콩쿨에는 임동진, 임동혁의 3위 입상이 있었고,

그 10년 후, 2015년, 제17회 쇼팽 콩쿨에서는 조성진의 우승이 있었던,

바로 그 쇼팽 콩쿨의 이야기여서 더욱 재미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만화로 인해 조성진의 훌륭함이 얼마나 돋보이던지,

그의 쇼팽 연주가 얼마나 대단하던지 말이다.

 

이야기의 구성도 상당히 훌륭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스토리가 나올 수 있는지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을 지경이다.

어떻게 숲속에 피아노가 있다는 생각을 하였을까?

숲속이란 피아노가 있을 자리가 아니지 않는가 말이다.

 

카이의 예술로 향한 마음은 욕심 하나 없는,

피아노 그 자체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딱 그 마음 하나였으며,

그의 스승, 아지노와는 훌륭한 스승과 훌륭한 제자의 본보기였으며,

슈우헤이와 그의 아버지의 관계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영화 <Frank(2014년)>에서 프랭크는 자해를 해 그 고통에서 예술적인 영감을 얻고자 한다.

그러나 카이를 보면 예술적인 영감은 그런 인위적인 고통에서 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것은, 예술적인 영감은 최소한 욕심없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듯 싶어 보인다.

자신의 경쟁자는 바로 자신이라는 카이의 마음이야말로 예술의 기본인 것 같네.

 

"아지노, 이 날을 나는 줄곧 꿈 꿔 왔어요."

"나는 꿈에서도 생각 못했단다."

 

"이 피아노를 모든 사람들에게 바칩니다."

 

이 만화의 마지막 세 구절이다.

이 안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

스승을 위한 제자의 마음은 흡사 사무라이 정신의 일본이 보인다.

쇼팽 콩쿨의 우승이 결국은 모두를 위한 피아노로 귀결이 되는 장면이 압권이다.

나를 위한 피아노가 아닌, 스승을 위한 피아노, 모두를 위한 피아노로 아우르는 카이의

아름다운 마음이 나에게도 충분히 느껴졌다. 예술이란 이러한 것이리라.

우리의 <임동진, 임동혁>, <조성진>도 이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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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숲
코지마 마사유키 감독, 우에토 아야 외 목소리 / 아트서비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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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시키 마코토의 26권짜리 만화, <피아노의 숲>의 1/4정도에 해당하는 앞부분을 애니화 한

것이다. 만화에서는 들을 수 없는 피아노 곡을 들으면서 본다는 것은 환상적이고, 감동적이다.

4월 8일부터 TV만화로 그 후편이 나온다니 정말 멋진 일이다. 나는 언제쯤 볼 수 있을려나?

애니도 훌륭하지만 반드시 26권의 만화를 꼭 봐야만 그 감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포은 도서관에 만화코너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초등학생들이 이곳에 다 있두만.

얼마나 귀엽던지...ㅎㅎ 간간이 중학생, 성인들도 보였다.

도서관이 나날이 더욱 다양한, 그래서 더 멋진 장소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에 즐겁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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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신카이 마코토 감독, 미즈하시 켄지 외 목소리 / 아트서비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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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진한 그리움이 아주 낮게 깔려 있다.

그 시절이 나도 그리워서 어쩌지못할만큼 진하고 낮은 그리움이 슬프게 깔려있다.

끝내 그 철길 건너편에는 아카리가 없을거라는 것을 이 애니 전체에 깔린 슬픈 그리움으로

이미 알려주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끝내는 그녀의 모습이 철길 건너편에 환하게 있을 것이란

기대를 저버려 내 일인마냥 아쉽고 슬펐다.

 

"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야 너를 만날 수 있을까?"

"지금 뒤돌아 보면 그 사람도 분명 뒤 돌아볼거라 강하게 느꼈다."

이런 타카키의 말들은 그리움의 절정으로 치달아서 마음이 아리하다.

타카키의 그리움이 나의 그리움인양 내 마음도 아리하다.

감정이입이 너무 확실해서 내가 화들짝 놀랄지경이다.

 

신카이 마코토의 <언어의 정원(2013년)> 첫장면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던지,

빛을 어떻게 저렇게 사실적으로 나타낼 수가 있는 것일까 싶어서 몇 번을 보았다.

이 애니, <초속 5cm>에서도 빛은 환상적으로 표현된다.

어떻게하면 저런 빛을 표현할 수 있는 걸까?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에서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표현이다.

야~정말 대단하다...싶었는데, CG라는 글을 보았다.

그렇구나. 그래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에서는 없었던 것이었구나.

 

만개한 엄청난 벚나무, 세밀한 부분까지 묘사해 굉장히 사실적인 편의점과 지하철,

쏟아지는 눈(snow), 우주선 발사, 빛, 그리고 너무 깊어서 슬프고 아픈 그리움은

가히 압권이다.

짙은 그리움을 안고 있는 사람에게 이 애니를 추천하고 싶다.

벚꽃잎이 떨어지는 속도는 초속 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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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개정증보판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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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국가보다 부유한 시대,

지주의 1%가 경작지의 43%를 점유하고 있어 자급자족하기에 충분한 식량 생산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아로 허덕이는 아이들의 수가 7000만명인 인도,

소는 배불리 먹고 사람은 굶는 현실,

불평등을 가중시키는 금융과두지배,

환경 파괴에 대해서는 학교와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하고, 전쟁도 보도되지만 기근에 대한

관심은 그만 못하다는 현실...

구호단체가 식량을 아프가니스탄에 살포하였으나 무기를 가진 이가 결국 그 식량을 갖는

현상에서 부시 대통령은 탈레반을 먹여 살린 꼴이라는,

식량 살포를 위해서는 땅에 지뢰가 매설되어 있지 않아야 하고,

구호단체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분배 위원회가 이를 수행해야 한다는 등등,

 

이 지구상에서 정말 평화로운 곳은 어디일까,

정말 평화를 원하기는 하는걸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현대의 문제는 모자람이 아니라 넘침에 있다는 법정스님 글이 생각난다.

넘치는 이가 모자라는 이에게 줄 수 있는 세계라면 평화로울텐데

넘치는 이는 버리고, 모자라는 이는 죽어가고 있는 세계라니....

 

번역이 좀더 자연스러웠더라면 훨씬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을텐데

나에겐 덜 자연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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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의 묘 (2disc)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 / 대원DVD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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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의 <추억은 방울방울(1991년)>을 먼저 보았다.

이와 유사한 애니메이션이지 않을라나... 싶었다가 큰 코 다쳤다.

눈물이 눈물이 눈물이...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고, 가슴이 미어지고 미어져서

목이 컥컥하다 못해 뻑뻑하더니 이젠 꺽꺽하니 아플 정도이다.

세이타와 세츠코가 손 잡고 있는 저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눈믈이 자꾸 난다.

권정생의 <점득이네>가 떠오른다.

전쟁이 아이들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지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쇼와 20년 9월 21일 밤 나는 죽었다." 로 시작한다.

세이타가 세츠코의 보호자로서의 부담이 얼마나 컸으며,

그런 세이타 또한 세츠코에게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

그러면서 세이타도 얼마나 보호 받고 싶은지를 읽을 수 있는 장면들에서는

가슴이 미어지고 미어져서 꺽꺽거리게 된다. 더없이 안타깝고 슬퍼서 어쩌지를

못하고 눈물만 흘린다.

너무 슬픈 애니메이션은 너무 슬퍼서 진짜 정말 너무 너무 슬퍼서 나의 정서는

그야말로 갈가리 찢긴다.

 

암울하고 슬픈 이 애니메이션이 경쾌 발랄 유쾌한 <토토로>와 동시 개봉되었다니

어찌 이런 일이!!

<토토로>를 먼저 보고 <반딧불의 묘>를 본 후 멘붕을 일으켰다는,

그래서 영화관의 배려로 <반딧불의 묘>를 먼저 상영한 후 <토토로>를 상영했다는

이야기를 유튜브에서 들었다.

 

그림은 더없이 사실적이고 그래서 더없이 좋다.

역시 일본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었다.

다카하다 이사오도 미야자키 하야오만큼이나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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