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의 묘 (2disc)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 / 대원DVD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의 <추억은 방울방울(1991년)>을 먼저 보았다.

이와 유사한 애니메이션이지 않을라나... 싶었다가 큰 코 다쳤다.

눈물이 눈물이 눈물이...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고, 가슴이 미어지고 미어져서

목이 컥컥하다 못해 뻑뻑하더니 이젠 꺽꺽하니 아플 정도이다.

세이타와 세츠코가 손 잡고 있는 저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눈믈이 자꾸 난다.

권정생의 <점득이네>가 떠오른다.

전쟁이 아이들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지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쇼와 20년 9월 21일 밤 나는 죽었다." 로 시작한다.

세이타가 세츠코의 보호자로서의 부담이 얼마나 컸으며,

그런 세이타 또한 세츠코에게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

그러면서 세이타도 얼마나 보호 받고 싶은지를 읽을 수 있는 장면들에서는

가슴이 미어지고 미어져서 꺽꺽거리게 된다. 더없이 안타깝고 슬퍼서 어쩌지를

못하고 눈물만 흘린다.

너무 슬픈 애니메이션은 너무 슬퍼서 진짜 정말 너무 너무 슬퍼서 나의 정서는

그야말로 갈가리 찢긴다.

 

암울하고 슬픈 이 애니메이션이 경쾌 발랄 유쾌한 <토토로>와 동시 개봉되었다니

어찌 이런 일이!!

<토토로>를 먼저 보고 <반딧불의 묘>를 본 후 멘붕을 일으켰다는,

그래서 영화관의 배려로 <반딧불의 묘>를 먼저 상영한 후 <토토로>를 상영했다는

이야기를 유튜브에서 들었다.

 

그림은 더없이 사실적이고 그래서 더없이 좋다.

역시 일본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었다.

다카하다 이사오도 미야자키 하야오만큼이나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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