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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신카이 마코토 감독, 미즈하시 켄지 외 목소리 / 아트서비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진한 그리움이 아주 낮게 깔려 있다.
그 시절이 나도 그리워서 어쩌지못할만큼 진하고 낮은 그리움이 슬프게 깔려있다.
끝내 그 철길 건너편에는 아카리가 없을거라는 것을 이 애니 전체에 깔린 슬픈 그리움으로
이미 알려주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끝내는 그녀의 모습이 철길 건너편에 환하게 있을 것이란
기대를 저버려 내 일인마냥 아쉽고 슬펐다.
"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야 너를 만날 수 있을까?"
"지금 뒤돌아 보면 그 사람도 분명 뒤 돌아볼거라 강하게 느꼈다."
이런 타카키의 말들은 그리움의 절정으로 치달아서 마음이 아리하다.
타카키의 그리움이 나의 그리움인양 내 마음도 아리하다.
감정이입이 너무 확실해서 내가 화들짝 놀랄지경이다.
신카이 마코토의 <언어의 정원(2013년)> 첫장면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던지,
빛을 어떻게 저렇게 사실적으로 나타낼 수가 있는 것일까 싶어서 몇 번을 보았다.
이 애니, <초속 5cm>에서도 빛은 환상적으로 표현된다.
어떻게하면 저런 빛을 표현할 수 있는 걸까?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에서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표현이다.
야~정말 대단하다...싶었는데, CG라는 글을 보았다.
그렇구나. 그래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에서는 없었던 것이었구나.
만개한 엄청난 벚나무, 세밀한 부분까지 묘사해 굉장히 사실적인 편의점과 지하철,
쏟아지는 눈(snow), 우주선 발사, 빛, 그리고 너무 깊어서 슬프고 아픈 그리움은
가히 압권이다.
짙은 그리움을 안고 있는 사람에게 이 애니를 추천하고 싶다.
벚꽃잎이 떨어지는 속도는 초속 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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