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기호 지음, 박선경 그림 / 마음산책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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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권함 - 남덕현>, <공중그네, 인더풀 - 오쿠다 히데오>, <연탄길 - 이철환> 등의

책들이 떠오른다. 단편들의 모음.

몇 군데는 푸하하 웃음이 나기도 하고, 또 몇 군데는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는,

2017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책.

 

가끔은 이리 생각없이 그냥 단숨에 읽히는 책들이 좋기도 하다.

"출마하는 친구에게" 편이 상당히 재미있었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을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고 싶다,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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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 : 새로운 사회 편 - 정치, 생애, 직업, 탐구 편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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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미혼 교사 A가 있다.

작년에 그녀는 오래된 중고차를 구입했으나 지금은 새 차가 사고 싶다.

그녀의 엄마는 그녀에게 돈을 좀더 모은 후 새 차의 구입을 권했다.

<명견만리>시리즈를 읽기 전이었다면 나도 그녀 엄마의 조언에 공감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녀 엄마의 조언에 동의하지 않는다.

 

세상은 너무나 달라져있고, 구시대적인 나의 삶의 잣대가 이 시대에도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겠구나라는 것을 <명견만리>시리즈를 통해 배웠다.

우리의 제도가 현재의 형태대로 살아남을 수 없다면 그 제도가 담고 있거나 추구하는

가치관과 규범도 존속될 수 없다. 일부 가치관을 내버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가치관을

추구해야 한다. 어떤 이는 가치관을 악(vice) 혹은 미덕(virtue)으로 규정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지금 우리의 다양한 가족체계가 산업시대의 일률적인 핵가족 체계가 담았던

것과 같은 가치관을 심어 주거나 나타내기를 기대하는가?

또는 어째서 산업사회 이전의 농경사회에서나 흔했던 대규모 다세대적인 가족의

가치관과 같기를 기대하는가? -엘빈 토플러

엘빈 토플러의 위의 말이 떠오른다.

 

우리 시대는 그랬다. 저금이야말로 바른 삶의 기본이었고, 그 저금의 첫 번째 목표는

대부분 '내집마련'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역시 저금은 중요한 삶의 한부분으로 여전할지도

모르겠으나, 지금 세대들은 '내집마련'보다는 훨씬 더 다양한 목표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준 책이 이 책이다. 

 

그래서 나는 A에게 더 저금하라고 조언하기 보다는,

묵묵히 적당한 돈이 모일 때까지 아끼고 절약하며 모으기보다는,

차를 사기위한 plan1,2,3를 만들어보고, 그에 맞는 상황에 따라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보는

쪽을 권하고 싶다. 비록 그 계획들이 아주 현명한 것들이 못되더라도 그 나이엔 그리

현명하기 보다는 이것저것 해보는 것이 훨씬 유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이 책에서

배웠다. 또한 "나중에"라는 것은 없는 것이다. 나중을 위해 돈을 모으기만 하다가 덜컥

아프기라도 하거나, 더 큰 어떤 일이 생겨버리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정말 세상은 많이 변했더라. 이 시리즈 책들을 보니 나의 생각보다 훨씬 많이 변했더라.

부모의 봉양을 자식이 아니라 국가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세상,

노인은 더이상 공경의 대상으로만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지않았다면

내가 어찌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4주 동안 총 12시간을 놀이기구와 그림으로 재미있게 공부하고 난 뒤 수학을 전공하는

서울대생과 함께 수능문제를 푼, 미적분 공식도 모르면서 그 문제에 담긴 의미를 읽고

답을 찾아냈다는 초등학생들, 이를 가능하게 한 조봉한 박사,

스카이프의 에스토니아,

데이터 과학자,

재패니메이션에도 나오던 문과, 이과의 구별,

충북 진천 초평초등학교와 코딩교육등등 새겨볼만한 것들이 많았다.

 

<명견만리>시리즈, 권장도서 1위라고 나는 떠벌리고 다닌다.

 

 

 

 

 

 

 

*아무리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도, 결국 최종의사결정권이 대통령 한 명에게

집중된다면, 단 한 명의 권력자가 정치, 경제, 외교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가적 사안들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렇게 대통령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력구조는, 대통령이

국민이 뽑은 임기 5년의 계약직 공무원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5년은 생각보다 짧은 기간이다. 때문에 임기 동안에 내리는 결정 하나하나가 향후 몇 년,

몇 십년 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행정부 전체가 긴 안목을 가지고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5년 임기 안에 모든 것을 바꾸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정책의 연속성이 떨어지는데

이 역시 대통령의 권한이 매우 강한 탓도 있다.

 

*지금의 한국 정치로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20대 국회의원의

연령대만 살펴봐도 독일과 대조적이다. 평균 연령은 55.5세이고, 20대는 단 한 명에 불과

하다. 국회의원 300명 중 130여 명이 법조인, 관료, 교수 출신에, 평균 재산이 39억원이

넘는다. 과연 시민들이 겪는 일상의 문제를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 청년실업, 저출산,

복지 등 여러 민생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까?

 

*아무리 건강수명이 늘어나고 은퇴 시기가 늦취지더라도, 언젠가는 은퇴해서 부양을 받아야

하는 시간이 온다. 그런데 일본의 사례처럼 120세 시대에 자식의 봉양을 바라기는 쉽지 않다.

장성한 자식이 효로써 연로한 부모를 모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부양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수명이 길어져도 너무 길어졌기 때문이다.

 

*문과, 이과를 나누면서 수학 공부의 범위를 미리 정해버리는 방식에 대해서도 과연 옳은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한국은 세계에서 문과와 이과를 나누는 거의 유일한 나라다. 소위 문과에

속하는 과목은 상상력을 키워주는 학문인데, 그것이 수학, 데이터 등과 만나 융합할 때

큰 폭발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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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방울방울 (2disc)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 / 대원DVD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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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의 타에코는 너무 이쁘고 귀엽다. 수채화인 듯, 흐릿하게 그린 그림이 한몫 더해서

더욱 그 아이는 이쁘고 귀엽다. 과거를 이렇게 나타낼 생각을 어찌 했을까! 그래서 12살의

타에코는 더욱 12살다워 보이고, 추억은 추억대로 더욱 추억다워서 그림만큼이나 아름답기

그지없다.

 

12살 타에코의 과거 그림도 너무 아름다운데, 27살 현재 타에코의 그림도 어쩜 이렇게

사실적으로 잘 그렸는지, 보는 내내 시골 풍경과 홍화에 매료되어서, 27살의 타에코가 시골을

동경하듯이 나도 더욱 시골의 흥취에 젖어들게 되더라.

 

홍화(베니바나)가 루즈의 재료로 사용되었으며, 그 홍화를 따는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설마 지금도 일일이 사람 손을 빌려서 홍화를 따고 있지는 않을테지?

인공지능 시대에 이런 옛날 방식으로 루즈의 재료를 만들고 있을리는 없을 것 같다.

지금은 이런 전통적인 방식이 사라졌더라도 이런 애니메이션에 그 전통이 다 살아움직이니

얼마나 좋은가!

이런 저패니메이션을 볼 때마다 일본의 전통가옥, 고유한 마을 축제, 문화까지 애정이 한껏

쏠린다. 또한 저패니메이션에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기차나 지하철이더라.

그러다보니 철길을 나도 덩달아 좋아하게 되었다.

이런 류의 저패니메이션은 아름다운 일본의 모습을 충분히 광고하고도 남음이 있다.

아주 훌륭하다.

 

"The rose"를 배경음악으로 하여 나오는 마지막 장면은 볼 때마다 뭉클한 눈물을 자아낸다.

12살, 과거 속의 아이들이 27살 타에코를 토시오에게 인도하는 장면, 대사 하나 없이

"The rose"만 나오는데도 어쩜 이렇게 큰 감동을 주는지,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감동을

주는 방법을 알고 있는 대가인 듯 싶다.

 

타에코에게 12살의 그 시절이 있듯, 나에게는 대학시절이 그러하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처럼 그 시절로 달려갈 수 있다면...

그렇다면 그 날, 바로 그 시간으로 달려가고 싶다.

벌써 오래 전, 20여년 전에 나와는 다른 세상에 있었던 그 친구와의 약속 장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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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에 일본은 올림픽을 개최하였네.

2020년, 다시 일본은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니 그 위상이 짐작된다.

이 애니는 1964년, 올림픽 개최를 앞둔 도쿄의 야마자키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저패니메이션이긴 하나 우리도 흔하게 겪었을 가슴 뭉클한 가족 이야기여서 일본이나

우리의 가족에 대한 정서는 비슷한가 싶었다.

 

억압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 이를 커버해주는 엄마, 맏아들과 아버지의 대립,

사랑에 빠진 여고생 딸, 늦둥이 막내 그리고 아버지의 큰 목소리만 들리면 "구아바라,

구아바라, 구아바라...."라며 제단을 향해 기도하시는 할머니, 모두 옛 우리 가족의

정서와 모습과 닮았더라.

3대가 한 집에 살면서 겪는 이야기를 tv시리즈로 방영했었나 본데 나는 dvd용으로

본 것 같다.

 

1964년, 올림픽 개최를 앞둔 그 시절 도쿄의 모습과 문화가 가득하다.

완벽한 그 시절의 재현을 위해 노력하고 애쓴 모습에 경이감마저 든다.

이즈음 일본은 컬러tv를 시판하기 시작했었던지 고헤는 올림픽을 컬러tv로 보고 싶어한다.

지금은 '컬러tv'라는 말 자체가 없는 시대인데, 고헤가 쇼윈도에 전시된 컬러tv에 눈을 떼지

못하는 장면은 정말 추억스럽기 그지없다.

또한 아버지가 입원한 병실에 몰래 컬러tv를 들여와 올림픽 개막식을 다같이 시청하던 모습은

감동이었다. 가족이어서 느낄 수 있는 가슴 뭉클함, 좋더라.

 

이제 옛스런 것들은 거의 사라졌고 또 지금도 사라져가고 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그들의 옛스러움, 전통과 문화가 애니 곳곳에 살아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나는 나의 추억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나의 뿌리를 어디서 다시 느껴볼 수 있을까?

 

애니메이션, 일본의 힘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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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 700세트 한정판 - 한국어 더빙 수록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 이선 외 목소리 / 디에스미디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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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의 표정, 행동을 어쩜 이렇게도 잘 표현할 수 있는건지, 이 애니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충분한 이유이지 싶다. 7년의 제작기간이 주는 감사함을 모모를 통해서 다 느낄 수 있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은 저패니메이션이 주는 감동이다.

이 감동때문에 저패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여기에 잘 짜여진 스토리까지 더해지면 완벽한

감동이 뒤따른다.

 

모모가 이사 간 작은 섬 시오지마는 꼭이나 구룡포를 연상시키더라. 구룡포에도 일본 집들이

몇 있는데 다음에 가면 그 일본집들을 더 상세히 살펴보게 될 것 같다.

이 시오지마 섬에는 '미야지마 축제'란 전통이 있나 보다.

짚으로 배를 만들어 아버지들이, 남자들이 바다에 띄우면 가족들이 소원을 빈다.

이런 전통 축제를 아직도 일본의 어느 마을에서는 하고 있을까?

저패니메이션에는 이런 전통 축제가 종종 나온다.

일본을 알리는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나는 일본의 저력을 느낀다.

 

모모와 친구 요타,

용기가 부족해 내가 할 수 없었던 것을 친구가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더해주고, 격려해주는

그런 요타같은 친구가 나도 되어야겠구나 생각해 본다.

 

“네가 애썼구나. 엄마를 부탁한다. 항상 지켜보고 있단다."

모모가 아버지의 이런 답장을 받는 장면과

마지막에 모모가 다리 아래로 다이빙하기 전에 하늘을 올려다보며

"고마워."

라고 말하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었다.

 

몇 번을 봐도 볼 때마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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