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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방울방울 (2disc)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 / 대원DVD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12살의 타에코는 너무 이쁘고 귀엽다. 수채화인 듯, 흐릿하게 그린 그림이 한몫 더해서
더욱 그 아이는 이쁘고 귀엽다. 과거를 이렇게 나타낼 생각을 어찌 했을까! 그래서 12살의
타에코는 더욱 12살다워 보이고, 추억은 추억대로 더욱 추억다워서 그림만큼이나 아름답기
그지없다.
12살 타에코의 과거 그림도 너무 아름다운데, 27살 현재 타에코의 그림도 어쩜 이렇게
사실적으로 잘 그렸는지, 보는 내내 시골 풍경과 홍화에 매료되어서, 27살의 타에코가 시골을
동경하듯이 나도 더욱 시골의 흥취에 젖어들게 되더라.
홍화(베니바나)가 루즈의 재료로 사용되었으며, 그 홍화를 따는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설마 지금도 일일이 사람 손을 빌려서 홍화를 따고 있지는 않을테지?
인공지능 시대에 이런 옛날 방식으로 루즈의 재료를 만들고 있을리는 없을 것 같다.
지금은 이런 전통적인 방식이 사라졌더라도 이런 애니메이션에 그 전통이 다 살아움직이니
얼마나 좋은가!
이런 저패니메이션을 볼 때마다 일본의 전통가옥, 고유한 마을 축제, 문화까지 애정이 한껏
쏠린다. 또한 저패니메이션에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기차나 지하철이더라.
그러다보니 철길을 나도 덩달아 좋아하게 되었다.
이런 류의 저패니메이션은 아름다운 일본의 모습을 충분히 광고하고도 남음이 있다.
아주 훌륭하다.
"The rose"를 배경음악으로 하여 나오는 마지막 장면은 볼 때마다 뭉클한 눈물을 자아낸다.
12살, 과거 속의 아이들이 27살 타에코를 토시오에게 인도하는 장면, 대사 하나 없이
"The rose"만 나오는데도 어쩜 이렇게 큰 감동을 주는지,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감동을
주는 방법을 알고 있는 대가인 듯 싶다.
타에코에게 12살의 그 시절이 있듯, 나에게는 대학시절이 그러하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처럼 그 시절로 달려갈 수 있다면...
그렇다면 그 날, 바로 그 시간으로 달려가고 싶다.
벌써 오래 전, 20여년 전에 나와는 다른 세상에 있었던 그 친구와의 약속 장소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