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0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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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만의 방


<인형의 집>에서도 독립적인 삶을 살아라,

<남편을 버려야 내가 산다> 에서도 독립적인 삶을 살아라,

<타샤 튜더>도 독립적인 삶을 살아라,

그리고 이 책, <자기만의 방>에서도 독립적인 삶을 살아라 라고 부르짖는 듯 싶다.


존경하는 내 친구 ㅁ, 

그녀도 독립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외친다.


그래, 그래야지! 암, 그렇고말고!



"여성"이라는 위치가 그렇게도 설 자리가 없었구나.

그래서 노라가 위대하고,

그래서 타사튜더가 대단한가 보다(이 책을 읽고 보니 그녀의 정원도 대단하지만 

그녀의 독립적인 정신을 더 우르러고 싶다).


평생을 정신질환에 시달리면서도 

어쩜 자기만의 방을 이렇도록 강력하고 확고하고 주장할 수 있는건지!

이런 위대한 인물이 있어서 

지금의 내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은 

(...) 없을 것입니다.

(...) 안됩니다.

(...) 없었습니다 등의 문체여서 처음에 읽어나가는데는 다소 식겁했다.


이런 문체는 내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고, 

그녀의 이야기를 내가 다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숨이 턱 막히더라.


차라리 

없을 것이다. 안된다, 없었다 라는 문체였다면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을텐데... 싶던 생각이 책의 마지막으로 가니 

아, 그건 강하게 주장하기 위함이었구나 라고 이해하게 된다. 


사람들이 하도 말을 많이 해서

그걸 다 들어주기에 요즘의 나는 조금 버겁다 싶은 생각이 있었더니

책에서도 이렇듯 민감하게 반응하는 내가 보인다.




*지적 자유는 물질적인 것들에 달려 있습니다. 시는 시적 자유에 달려 있지요. 그리고 여성은 그저 이백 년 동안이 아니라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언제나 가난했습니다. 여성은 아테네 노예의 아들보다도 지적 자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여성에게는 시를 쓸 수 있는 일말의 기회도 없었던 거지요. 이러한 이유로 나는 돈과 자기만의 방을 그토록 강조한 것입니다. (...)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행하고 빈둥거리며 세계의 미래와 과거를 성찰하고 책을 읽고 공상에 잠기며 길거리를 배회하고 사고의 낚싯줄을 강 속에 깊이 담글 수 있기에 충분한 돈을 여러분 스스로 소유하게 되기 바랍니다. 


*즉 좋은 책이란 바람직한 것이며, 좋은 작가들은 비록 그들이 인간적으로는 갖가지 타락상을 드러낸다 하더라도 좋은 인간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여러분에게 더 많은 책을 쓰라고 권하는 것은 여러분 자신에게 그리고 세계 전반에 도움이 될 일을 하라고 촉구하는 것입니다. 


*나는 그저 다른 무엇이 아닌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간단하게 그리고 평범하게 중얼거릴 뿐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겠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마시오 하고 나는 말할 겁니다. 그 말을 고귀하게 들리게끔 표현할 수 있다면 말이지요. 오로지 사물을 그 자체로 생각하십시오. 






2. 3기니


<오만과 편견>을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그 책에 대한 이해가 훨씬 잘 되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고전을 읽을 때는 그 시대의 문화적인 특징 정도는 알고 읽어야겠구나 싶다.

오래 오~래 전,

18, 9세기에는 여성의 자리가 그렇게도 없었다는 것을 몰랐다. 

"교육 받은 남성의 딸", 

정말 멋드러진 표현이라는 느낌을 다 읽을 때까지 하게 된다. 

이런 센스있는 함축에 비해서 전체적인 글은

너무 주저리주저리여서 다 읽어내는데 상당한 인내심과 시간이 걸렸다. 

그 시대에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고자 한 버지니아 울프는 

영웅적이면서도 용기있는, 진취적인 여성이었을 것 같은데,

그래서 오히려 시대와 맞지 않아 괴로움때문에 병이 깊어져버린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가사노동의 값어치를 벌써 1938년에 이야기 했다는 것이 경이롭다. 


이 책의 요지는 다음의 문장일 것 같다.


<그것은 "모든 인간 - 모든 남성과 여성-이 정의와 평등과 자유라는 

위대한 원칙을 몸소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는 것입니다. (p. 404)>






* 한 세계에서 교육 받은 남성의 아들들은 공무원, 판사, 군인으로 일하고 그 일에 대한 보수를 받습니다. 다른 세계에서 교육 받은 남성의 딸들은 아내 어머니, 딸로 일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일에 대한 보수를 받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머니, 아내, 딸의 노동은 화폐로 환산해 볼때 국가에 아무런 가치도 없는 걸까요? 


*남성은 즐길 수 있습니다. 여성은 수동적으로 견딜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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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튜더, 나의 정원
타샤 튜더 지음, 리처드 브라운 사진, 김향 옮김 / 윌북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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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007년 ㄱ은 몇 권의 책을 사서 우리들에게 선물했다.

타샤 튜더의 <맘 먹은대로 살아요>는 ㅎ에게,

<효재처럼 살아요>는 나에게,

다른 뭔 책은 ㅇ에게.


그때 난 타샤 튜더가 누군지 몰랐다.

그런데도 효재 보다는 타샤 튜더가 더 끌렸다.

마침 ㅎ은 효재에게 더 관심을 보였고

그래서 ㅎ과 나는 각자 선물 받은 책을 서로 바꿨다.


그리고 난 타샤 튜더의 그 책을 얼마나 많이 보았는지 모른다.

노년에는 맨발로 흙길을 걸으리라 마음도 먹었다. 

그 책의 띠에 있던 튤립아름을 든 그녀의 사진을 오려서 

나의 책상 정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둔지도 

헤아려 보니 15년째군.


내친김에 비록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nhk 스페셜 <기쁨은 만들어가는 것, 타샤 정원의 사계>도 보고

mbc 스페셜<타샤의 정원>도 보았다.

그리고 다큐 영화 <인생 후르츠>도 다시 한번 더 보았다.


타샤 튜더만 볼 때는 몰랐는데

인생 후르츠의 츠바타 히데코 할머니를 보니

타샤의 표정은 다소 완고한 것 같고, 또 잘 웃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혼자 이루어 온 타샤의 삶은 그만큼 더 완고해야만 했을거라.


남편(90세)과 함께 해 온 츠바타 히데코 할머니(87세)는 

잘 웃고, 표정이 부드럽고, 여유 있으며 편안해 보인다.


기쁨도 나누고, 슬픔도 나누고, 행복도 나누고, 

시간도 나누고, 공간도 나누고, 삶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사람을 더 여유롭게 하는구나 라는 걸 여실히 알겠다. 



타샤의 정원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편편한 돌로 만든 멋진 돌담이다.

그리고 꽃이 만발한 봄의 정원도 좋지만

눈이 소복 쌓인 텅빈 겨울 정원도 상당히 매력있다. 


꽃의 힘은 군락이다.

군락의 범위가 넓으면 넓을수록 그 힘은 가히 압도적이 된다. 

인간은 그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다. 


그녀의 정원이 꽃들로 북적일 때,

그 찬란함으로 아무것도 아닐 내가 되어도 좋으니 그 앞에 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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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3-13 0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타샤의 정원도 좋았지만 저도 인생후르츠의 츠바타 할머니 참 좋더라고요. 그 건축가 할아버지랑 부부가 가꾸는 인생정원과 나무로 지은 원룸집도요. 죽음까지 참 마음 편안하게 받아들이며 명랑함을 잃지 않고 귀여워셔요. 인생후르츠의 내레이션을 한 키키 키린의 목소리 또한 너무 좋지요. 비가 내려 촉촉한 일요일 아침입니다^^

Grace 2022-03-13 14:25   좋아요 1 | URL
가츠가츠 얏 쿠리
저한테는 이렇게 들리는데요ㅋ~
하나하나 힘주어 말하는 키키키린의 이 말이 내내 맴돌더라구요.

200평의 작은 숲이 모이면 큰 숲을 이룰수 있다는 츠바타 휴이치 할아버지의 생각이 참 좋았어요.

비 와서 너무나 다행인 일요일 오전을 같이 나누어줘서 고맙습니다.^^
 
모르는 척 길벗어린이 문학
우메다 슌사코 글, 우메다 요시코 그림, 송영숙 옮김 / 길벗어린이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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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나도 어느정도 모르는 척을 해야는지 모르겠다.

분명 그건 옳지않은 것이지만 

모르는 척 해야할 때가 더러더러 있다.

그런데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것들이 

옳은 것이 아닐 때도 있으니 더 난감해지더라.


우선 "모르는 척"이라기 보다는

남을 괴롭히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가 먼저일 것 같다.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보고도

모르는 척 할 수밖에 없는 그 아이가 무슨 잘못이란말일까.

어른들도 모르는 척하는 일을 그 작은 아이가 어찌 감당해낼까말이다.


어쩐지 억지스럽다 싶다.

어른도 하지 못하는 일을 

그것도 제 3자인 아이에게 정의를 내세우며 당당히 맞서라고 하는 듯 싶어서!


흑색으로만 그려진 그림만큼이나 

내용도 어둡고 무겁다.

도서관의 어린이 자료실에는 이제 이렇게 무거운 내용의 책들이 

점점 더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가 보다 싶어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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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 모두를 위한 그림책 11
우치다 린타로 지음, 다카스 가즈미 그림, 명정화 옮김 / 책빛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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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파스텔 풍의 그림이 눈에 들어와서 빌려보았다.


일본 애미메이션에서 항상 보아온 것이 기차다.

그래서 내게 일본은 기차의 나라다.

이 그림책에서도 아이는 기차를 타고 간다.

친구들과 놀러도 가고 싶고

부모님과 나들이도 가고 싶지만 

아이는 기차를 타고 할머니댁으로 간다.



<우리 할머니 손자여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이 마을에서 태어난 것도. 


아무것도 아닌 길이지만 

내겐 가장 소중한 길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걷고 싶은 길.


언제나 그리운 길.

이 길.

할머니 집으로 가는 길.>



참으로 울컥이는 글이다.

아이에게서 할머니의 존재가 어떤지 훤히 다 알아지는 글이다. 


책의 앞 표지에는 초등생쯤으로 보이는 아이가 

기차역에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서 있는 모습이 

어서 할머니 댁으로 가고 싶다는 표현처럼 보인다. 


책의 뒷 표지에는 어느덧 성장한 20대 쯤으로 보이는 청년이 

나무를 만지며 쳐다보고 있다. 

그 나무는 이제는 돌아가시고 계시지 않는 할머니를 대신하는 듯 하다. 


글이 없어도 읽을 수 있다. 

그림은 그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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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버려야 내가 산다 - 마음의 자립을 시작한 여자를 위한 심리학
박우란 지음 / 유노라이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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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려 빌린 책이다.

솔직히 제목만 봐도 은근한 쾌감이 일더라.

절대 버릴 수 없는 존재를

내가 살기 위함이라는 당위성까지 얹어서 버리라니 

얼마나 읽어보고 싶던지.ㅎㅎ



정신분석...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 싶다.

무의식, 

나의 무의식을 보게 되면 나를 더 잘 알 수 있게 되고

나를 더 잘 알게 되는 것이 정신치료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나도 모르는 나의 무의식에는 무엇이 있을까가 나도 늘 궁금하다.



남편...

아내들이 얼마나 힘에 겨우면 이런 제목이 나올까?

1879년에 벌써 인형의 집에서 노라는 남편을 버렸건만

2022년에도 여전히 남편을 버리란다, 그것도 내가 살기 위해서말이다. 


<따로 또 같이>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같이>를 위해 애쓰는 편이 버리는 것보다 훨씬 나은 일이지 않을라?

제목이 상당히 강한 어조이긴 했으나 

이 책의 어디에도 남편을 버리라는 말은 읽지 못했던 것 같다.


제목의 남편을 <생각>으로 바꾸고 싶다.


생각을 버리야 내가 산다.


모든 것은 마음이 하는 것이니....







*남편이나 연인이 외도했을 때 드라마 속 흔한 장면은 여성이 남서의 내연녀를 찾아가 머리채를 잡는 장면이 나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직접적인 상처를 준 남성을 잡아야 할 것 같은데 여성은 상대 여성에 대한 질투로 밤잠을 못 이루고 그녀를 파괴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이것이 남성을 사로잡은 자신이 아닌 '그녀가 가지고 있는 어떤 것'에 집착하는 이유입니다. 그것에 집착하고 욕망하기에 남성이 아닌 상대 여성이 처벌의 타깃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여성은 특정한 대상을 소유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매료시킨 어떤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에 빠질 때 자신만의 환상을 상대에게 투사하고 그 투사한 상과 사랑에 빠집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랑에 의해 실제 나와 그는 소외되고, 투사한 상에 전부를 걸게 됩니다. 환상이 사라지면 나도 사라집니다. 환상은 사랑을 시작하는데 필요하지만 끝까지 이 방식의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면 고통과 갈등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그 환상이 찢어지거나 바래서 그의 모습이 조금씩 입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면 배신감에 몸부림치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 배신은 그가 아닌 자신에게 당한 것입니다. 그는 원래 그였으니까요. (...) 남들도 다 그렇게 사니까 산다는 식의 태도는 자신의 삶을 가장 홀대하는 태도입니다. 한쪽이 한쪽을 전적으로 맞추는 관계 역시 결코 사랑의 관계가 아닙니다. 통제와 복종, 지배와 의존의 관계일 뿐이지요. 오히려 치열하게 다투고 싸우지만 그 속에서 진짜 서로를 알아 가고 각자 포기해야 할 것을 고려하는 태도가 더 진짜에 가까울 수도 있겠지요.


*우리는 왜 남편을 필요로 할까요? 꿈꾸는 남편, 연인이 되어 줄 사람을 찾아 그 자리에 넣어 보지만 언제나 결핍과 결여는 발생합니다 내가 이 사람에게 매료된 이유는 시간이 지나면 잊히고 다른 누군가 그것을 가지고 있을 것 같으면 또 찾아 헤맵니다. 현실의 제약은 높으니 드라마 속 멋진 주인공에게 더 매달리기도 하지요. 이 반복을 끝낼 수 있을까요? 정말 한 인간을 사랑하고 애정을 나누기를 원하는 것일까요? 자신이 바라고 꿈꾸는 것을 줄 수 있는 사람과 사랑하겠다는 것은 어린아이 같은 마음입니다. 이것만 없으면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고 다른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랑하기를 원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극복이 아니라 이미 정해 놓은 기준에서만 사랑하겠다는 것이니까요.


*신념과 자아가 강하다는 것은 부모나 주변의 주요한 인물들에게서 그만큼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자신의 주관적 신념이나 철학이 뚜렸하다는 것은 언어와 목소리의 지배에 더 강력하게 사로잡혀 있다는 다른 말이기도 합니다. 


*"세상이 얼마나 힘든데..."가 어른들이 하는 가장 흔한 레퍼토리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실은 힘든 세상에서 자식들이 발버둥 치며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기가 힘든 당신들을 보호하고자 함이 더 우선입니다. 정말로 자식을 사랑하는 일은 끝까지 어떤 선택을 하든 함께 견디어 주는 것입니다. 


*서로 모두 다 공유하고 나누는 것이 결코 건강한 관계는 아닙니다. 부부, 부모와 자녀 간에도 명확한 선이 필요합니다. 매일 학교가 끝나면 엄마 턱 밑에서 미주알고주알 모든 이야기를 하던 여자아이가 남편이 퇴근하면 남편의 턱밑에서 하루 일과를 만나자마자 모두 이야기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그것이 가족 간의 친밀함과 사랑, 화목함의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엄마가 정말 안전하고 편안하다고 느끼면 아이는 오히려 자신이 말하고 싶을 때만 말 할 수도 있습니다. 불안이 높고 엄마와의 밀착을 두려워하는 아이일수록 오히려 말이 많아집니다. 알 수 없는 엄마로부터 오는 어떤 위압감과 압도적인 감각으로부터 거리를 띄우기 위해 '말'을 중간에 배치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녀 사이가 매우 친하다고 자위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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