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약 - 마음이 멍든 아이들을 위해 베스트셀러 작가 이지성 선생님이 운영한 '피노키오 상담실' 이야기
이지성 지음, 이두용 사진 / 성안당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당신 안에 마음이 멍든 아이가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누구에게든 청소년기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지나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당시에는 내가 제일 힘든 사람인냥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 때이다. 가장 민감하고, 예민한 시기.

우리때에야 사춘기를 조금 늦게 겪는 편이었지만 요즘 아이들은 무엇이든지 다 빠르게 접한다. 첫경험이든, 사춘기든.

정보가 널린 시대에 살고 있다보니 우리 아이들을 제대로 올바르게 지켜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들 교육을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가정이 대다수이며,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스스로 모든 혼란을 이겨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책의 표지를 보고는 너무나도 깜짝 놀랐다. 초등학생이 자살이라니.

사회가 삶을 쉽게 포기하는 분위기에 휩싸여 있는 터라 그것조차도 감당이 안되는데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나가야할 꿈나무들

에게서 '자살'이라니. 이 세상은 정말 어디까지 추락하는 것일까.

 

부정의 메세지로 출발했지만, 나에게는 자그마한 희망이 있었다. 제목에서 조금 위안을 받는다고나 할까.

넘어져서 까지고 피나는 나의 피부는 늘 빨간 약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만큼 만병통치약이라고 믿고 있었던 나의 어린시절.

지금의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순수하게 빨간 약을 바르고 치유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꿈꾸는 다락방』의 저자 이지성 선생님이 8년동안 교직에 있으면서 운영하셨던 '피노키오 상담실'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긍정의 말을 하시는 분이라 이 책에서도 분명히 희망을 심어줄 무언가가 자리하고 있다고 그렇게 믿고 책을 펼쳐 들었다.

 





내 아이는 완벽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실제 완벽하게 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이 두가지 질문 모두 안심할 수는 없다.

완벽한 아이에게도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문제점이 있으며,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이는 그 문제점이 드러난 상태라는 것의 차이일뿐.

스스로 경험하고 깨우쳐야 하겠지만 올바른 길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부모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노키오 상담실'이라는 이름에 대해 잠깐 짚고 넘어가볼까 한다.



 

저자가 상담실 이름을 피노키오라고 지은 이유이다.

제페토 할아버지와 같이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었기에 피노키오는 행복해질 수 있었다.

마음이 멍든 우리 아이들에게 제페토 할아버지가 되어주고자 하는 마음이다. 참 따뜻한 분이다.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는 나무인형이라고 고정이미지가 박혀있다.

이런 피노키오 같은 녀석! 하고 호통을 치면, 이 동화를 아는 이상 기분이 나쁘다.

하지만 이런 피노키오를 사랑스럽게 만드는 제페토 할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옆에 있다면,

피노키오 같은 녀석도 행복하다. 진정한 사랑으로 다시 태어난 아이니까 말이다.


 

이 책의 내용은 참으로 쇼킹하고, 어지럽다. 우리 아이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너무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얼룩진 아이들을 다그치기 이전에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것. 묵묵히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리고 다 알고 있다는 눈빛을 전달했을 뿐인데 아이들이 변하고 있었다.

 

"지금 네 모습은 너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야. 너의 진정한 모습은 네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바로 그 모습이야.

넌 그 존재로 변화할 수 있어!" - 113쪽 중에서

 

이렇게 다독이는게 쉽지는 않다는 것을 잘 안다. 그만큼 아이들이 주의를 오래 기울이지 않으며 어른 또한 그만큼 참을성이

부족하다. 하지만 8년동안 상담실을 운영한 결과가 이렇다는 것이다.

물론, 혼을 낼 때는 확실하게 혼을 내되 아이가 진심으로 원하는 모습이 되도록 사랑의 말을 아끼지 않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이 책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화~알~짝~!

 

유치원에서나 쓰일 법한 아침인사지만 조금 유치하더라도 하루의 시작을 활기차게 하는데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다.

활짝이라는 말 만큼이나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는 느낌.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침에 일어나면 천장을 쳐다보면서 기지개를 켠다.

그리고 아이들이 아침을 시작하는 것처럼 따라해본다. 화~알~짝~! 그러면 그날 하루도 밝아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이지성 선생님의 교육방침이 참 마음에 들었다. 모든 선생님이 다 이와같다면 우리나라 교육 미래는 참 밝을텐데.

 

아침인사를 저렇게 바꾼다면, 정말 밝은 하루가 시작될 것 같지 않은가? 

 

 



 

눈을 맞추고 아이의 시선으로 대화하는 가정은 항상 웃음이 끊어지는 법이 없더라.

나의 어린시절도 그러했다면 조금은 더 밝은 아이가 되지 않았을까? 무거운 마음을 조금은 떨쳐버리지 않았을까?

 

조금은 어두웠던 나의 어린시절 모습도 이 책에 담겨있었다. 무조건 꾹꾹 참던 아이. 그게 나였다.

피노키오 선생님이 이제라도 나에게 빨간 약을 발라주었다. 미리 다독여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아이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하기 위한 책이지만 조금 어두운 성장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책이 될 것이다.

그 때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이런 것이며, 지금에라도 받는 위안에 감사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픈기억을 조금 더 희미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또한 나의 아이에게 제페토 할아버지가 되어줄 것을 약속하면 된다. 마음이 따뜻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를 키움에 있어 고비가 올 때마다 이 책이 그 길목의 작은 빛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의 안에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아이를 다독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위안받았던 것 처럼.

 

 




여러가지 원칙이 있지만 이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믿음.

나의 아이는 내가 알아주지 않으면 안된다. 살아가면서 분명히 실망하는 일도 생긴다. 그 때에도 믿음만은 져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시 올바르게 나아줄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의지가 되는 일인가.

그 생각만으로 든든하고, 더 열심히 살아갈 의욕이 생긴다.

 

벌써부터 학원에 과외에 지쳐가는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 더 나아가 힘겹지 않도록 늘 지지하고 많이 사랑해주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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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곱하기.십 - 내 인생의 발칙한 3일 프로젝트
장현웅 외 지음 / 소모(SOMO)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내 인생의 발칙한 3일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3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당신, 무얼 하고 싶은가요?

 



처음 이 책을 접하기 전, 제목만 보아서는 ’서른’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서른을 향해 가는 청춘들의 이야기인줄 알고 들여다 봤다가 전혀 다른 이야기에 흥미로웠다.

나에게 주어지는 3일간의 휴가. 10명이 보낸 3일간의 휴가를 담은 에세이집이다. 그래서 3일 곱하기 10명. 삼.곱하기.십

 

나에게 3일이 주어진다면?

정작 바삐 돌아가는 삶 속에서 3일을 뺀다는 것. 그것은 가히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에 소개된 10명 또한 하루를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지내며 3일이라는 시간을 쉬이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어떤 것을 하기에 3일, 너무 짧지 않을까? 생각해도

짧은 여정 속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무한대임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들은 주어진 3일 동안 무엇을 하기로 마음 먹었을까?

 

내 마음을 흔들었던 문구 혹은 사진들을 소개한다.




동물원에 간 장현웅씨. 『사소한 발견』의 저자이다. 3일동안 동물원을 들여다보기로 결심하고, 
동물원에 가기 전 동물원에 관한 책을 사 보는 등,

무척 분석적인 그이이다. 동물원에 대한 색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일반인의 시각과는 조금 다른 측면으로 사물을 바라본다.

무조건 원리부터 파악하고 보려는 나의 습성과 비슷한 분. 그런 그에게도 이런 면이 있다.

사라지는 시간을 붙잡기 위해 셔터를 누른다. 나처럼 꽤 겁이 많으신가보다.

우리는 정말, 잊혀지기 싫어서 셔터를 누르는걸까. 나의 대답은 yes. 
나도 비오는 날, 동물원에 가고 싶다. 그의 마음을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주어진 3일에 동물원에 가야지. 하고 생각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특별한 그의 3일간의 여정. 색달랐다.




 

작곡가 성세인 씨.

그녀는, 주어진 3일에 미래로의 여행을 떠났다. 미래에 자신이 터를 잡고 싶은 곳이 어딜까 생각하다가 한옥연구소를 찾았다.

시체놀이도하고, 연구소 애완동물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하고,그녀가 좋아하는 들꽃들을 마음껏 구경하기도 하고.

그녀가 떠난 여행에서 완성하려던 악보는 젖었지만 그 이상의 울림을 가지고 컴백.

그녀가 이 3일간의 여행이후, 그 떨림을 어떤 곡으로 세상에 알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녀의 글 중 마음에 들었던 글귀.

내가 지금 가장 바라고 목말라하는 무언가. 나다운 삶을 사는 것.

나에게도 3일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녀와 같은 여정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프로 작사가 조은희 씨.

주어진 3일을 오래전 지키지 못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쓰겠단다.

조금은 슬픈 노랫말을 쓰는 그녀, 왠지 마음 구석이 아리다. 무언가 아픈 과거가 있는 것일까.

정작 한번을 ’훌쩍’ 떠날 만큼의 용기가 없는 사람. 왠지 그녀에게 동병상련의 기운이 감돈다.

 

그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여행은 끝없는 기차를 타고 가는 것 같았다.

안개 속에 쉼없이 내달리는 기차안에서 지나가는 온 풍경을 받아내는 듯한 느낌.

그녀의 여정에 나도 꼭 함께 하고 싶다. 함께 걸어주고 싶다.

 



플로리스트 정주희.

3일동안 하고 싶던 모든 일을 섭렵하다!

 

꽃을 만지는 사람은 영혼이 순수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사람과 대화를 하듯, 
아니 그보다 더 유하게 새들의 지저귐을 듣는듯한 대화.

그렇게 사랑하는 무언가를 생각하며 다듬어지는 꽃은 유달리 더 향기가 그윽한 것 같고 
화려한 이면의 수수함까지 엿볼 수 있는 듯 하다.

내가 여자여서, 꽃이라면 좋아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순수한 그녀. 지인들을 잘 둔 덕에 3일을 완전 알차게 보냈다. 제일 부러웠던 그녀.

하루는 도자기 공방에 가서 도자기를 굽고,

또 하루는 드로잉 살롱에 가서 마음껏 그림을 그리고,

마지막 하루에는 이탈리아 요리까지 섭렵!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들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하는 예술 이외의 것들을 만나고 체험하는 시간.

더할나위없이 행복해보였다.

 



 

그녀가 요리를 배우기 위해 만들어간 꽃과 이탈리아 파스타. 보기만 해도 향기롭고, 혹은 먹음직스럽다.

그녀의 3일을 훔쳐보는 동안 얼마나 심장이 벌렁 거리던지.

호화롭게 살지 않더라도, 자신들이 정말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며, 마음을 교감하는 시간을 들여다보니 딱 내가 꿈꾸던 일과였다.

나도 저들에게 배우려면 무언가를 선물해야 될 텐데, 당장 내가 선물해도 그녀들의 기에 눌리지 않을 무언가를 찾아보니 딱히 없다.

오로지 하고 싶은 열정과, 배우고 싶은 진심 그것 밖에는.

뭐, 인생. 다 이렇게 시작하는 거 아니겠어?!



 

<싱글즈> 에디터. 천승명 씨.

요리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이 담긴 요리를 3일동안 척척 만들어 내는 그녀를 보면서, 
역시 엄마는 위대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3일간의 요리여정을 따라다니다 보니, 왜 이렇게 허기가 지던지. 배가 고파서 죽을 뻔했다. 
결국에는 이것저것 섞어서 비빔밥을 해먹었다는 이야기가..^^;

맛깔스러운 그녀의 요리에 흠뻑 취하는 시간이었다. 
아마 이 책 중에서 가장 행복하고 맛있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사랑의 마음으로 하는 요리. 한 번도 어떤 사람을 위해 식탁을 차려본 적
(하나부터 끝까지 나의 음식으로만 차린 것)이 없는 나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었다.

비록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파는 요리를 할 수는 없더라도, 
추억이 담긴 사랑이 담긴 정성하나면 정말 사람 사는 맛이 날텐데.

이제부터라도 하나씩 해 볼 수 있을까? 맛 없더라도 먹어줄거지요~~



 

홍대 근처 소노 팩토리 공장장 소준희 씨.

작품 전시도 하고, 전시장을 빌려주기도 하며, 금속공예 공방도 함꼐 운영하고 있는 그녀.

주변에는 참 멋진 그녀들이 많다.

그녀도 내가 해보고 싶어하던 것을 이룬 케이스.

 

사람을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그녀에게도 시련은 있었더라.

오픈하고 1년 쯤은 무엇을 위한 곳인지, 조금은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동네 주민의 시선에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같이 꾸려운 좋은 사람들 덕분에 지금은 사랑받는 곳이 된 소노팩토리.

나만의 작업실이 아니라, 온 사람이 함께 만나고 어울리는 곳으로 발전하고 있다보니 새삼 그녀의 끈기랄까, 
그저 멋지다는 감탄밖에.

 

★★★★

 

 

그녀, 혹은 그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내가 생각해온 3일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활기찼다.

어찌보면 나는 그저 막연하게 쉬는 일에만 온 집중을 했을지 모른다. 늘 일에 지쳐있으니까.

하지만 그들은 적어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고, 자신들의 색깔을 과감하게 밀어 부치고 있다.

무작정 도망갈 수는 없지 않은가.

그들의 삶 속에 녹아있는 아련한 추억들도 감상하고, 색다른 3일들을 훔쳐보고 나니 3일안에 가능할까? 했던 일들도 뚝딱 뚝딱.

짧을 것만 같았던 시간. 그 안에 초대된 나는 10명의 3일을 돌아보았기에 한달동안 다른 삶을 살아본 격이다.

나만의 색깔을 가지고 싶었던 시간.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도 많아 더할나위없이 즐거웠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막연했던 3일이 조금씩 자세해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쁘게 살면서 놓치고 있던 무언가를 찾고, 
다시 한 번 나의 꿈을 향해 내 딛기 위한 발걸음을 되잡아 보는 일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그들보다 더 알차게 3일을 보낼 수도 있다.

지금부터 계획해 볼까요?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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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사용설명서 - 돈 잘 쓰고 잘 사는 법
비키 로빈 외 지음, 김지현 옮김 / 도솔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표지만 봐도 '돈'의 기에 확 눌린다.

나는 '돈'에 질질 끌려다니기 때문이다.

 




 

 빚은 사라지고, 최소 6개월 간의 생활비가 남.는.다? 어떤 방법을 쓰는지는 모르지만, 솔깃한다.

 

그 아래 체크리스트를 살펴보니, 내 대답은 죄다 아.니.오. - 슬프다.

 

'슬프다'는 대답을 한 것만으로도 이 책은 나에게 꼭 필요하게 되어버렸다.


 


       【목차 살펴보기】




 

목차는 총 9가지 단계로 이루어져있다.

이 9단계 프로젝트만 꾸준히 따라한다면, 돈 관리. 전혀 문제 없단다.
재밌지는 않고, 딱딱해보이는데 나를 확 깨닫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연신.







각 단계가 끝날 때마다 간단하게 요약이 되어 있다.





 

그리고 맨 뒤를 살펴보면, 마법의 9단계를 요약해놓았다.

  

      ↘ 이런 식으로 중요한 핵심 포인트를 요약해 두었다.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돌아가서 꼼꼼하게 다시 확인하면 된다.





 


'이 지출 내역이 나의 가치와 일치하는가?'  - 177쪽 


나는 이 글귀에서 한참을 머물러 있었다. 나 역시, 일반 직장인들처럼 회사에서 5일을 쥐죽은듯이 살고 주말을 위한 삶을 사는 것 같다.

마치, 나의 힘든 사회생활을 보상해주어야 되는 것처럼 무언가 갖고 싶은 것을 사는 것에 급여를 사용하고 있었다.

사실 먹고 살기 위해 사는 것이고 쓰기 위해 버는 것일 수도 있으나 그것이 나에게 돌려주는 것은 무엇인지를 간과하고 살고 있다.

그렇게 무언가를 사기 위해 돈을 벌고, 그 돈을 사고 싶은 것에 쓰고 나면 나는 또 회사일에 매달려야 한다.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 오직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자연히 일이 재미있을리 만무하고 아무 생각없이 돈이 줄줄줄 세어나가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은 하나 같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돈을 번다. 그리고 그 돈을 받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재정자립' 한 사람들이다. 이 책에서도 '재정자립'을 설명해주고는 있지만 조금 어려워서 내 나름대로 풀어서 생각해보았다.

'재정자립'이란? 굳이 회사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회사를 다닐때와의 지출을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살되 전혀 쪼들리거나 돈에 대한 압박을 받지 않는 상태가 되겠다.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남을 돌아보는 일을 하고 그것을 기꺼이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나의 가치와 지출이 부합하는지 조목조목 따지면서 생활을 하니, 불필요한 소비가 주는 것은 당연하고,

무엇보다 자신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꼼꼼하지 않은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후회와,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마음이 불끈대면서 커다란 노트와 필기구를 집어들었다.

마법의 9단계를 실행해 볼 요량이다.

 

그리고, 이 단계 단계를 실행하면서 절대 자신을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것은 어찌보면 돈에 대한 잘못된 습관 때문이지 절대 내 자신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다독여주고 있다.

계속 비난하지 말라고 하니까, 대체 왜 이러나.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해. 하고 조금 짜증이 섞였으나, (단계마다 계속 되풀이 하고 있어서)

이 단계는 절대 단기적으로 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을 하나하나 따라가면서 좌절이 생기고, 포기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9단계를 전부 실행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임을 알았다.

 

이 책에 소개된 '재정자립'한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의 차트(수입, 지출에 관한 그래프)를 떠올렸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되리라. 나의 재정상태를 누구에게나 떳떳하게 보여줄 수 있는 상태가 되리라. 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언제까지 돈의 노예로 살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기 위해서는 새는 구멍이 무엇인지, 적절한 소비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의 가치를 높여주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충족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이 책을 들여다보자.

만족(충족감)은 이 책대로 그래프를 그리고, 자신의 삶을 낱낱이 도표화하다보면

자신의 수입 아래에 위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즉, 과소비는 절대 만족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 이 책을 믿어보리라. 그리고 하나 남은 별은 단계를 하나하나 실행해가면서 채워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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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 시모다
리처드 바크 지음, 박중서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또 한 권의 연금술사, 또 한 권의 시크릿.

나는 솔직히 말해서 이런 장르를 정.말. 좋.아.하.지.않.는.다.

자기계발? 솔직히 다 뻔한 이야기이며,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을지라도, 결론은 다 똑같다.

마음을 잘 다스려야 성.공.한.다.는 내용.

그것이 마음대로 되면, 성공은 수백번도 더 했겠다! 라는 약간의 삐딱선도 한 몫하는 것이겠지만,

정말 뻔한 내용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무엇이라도 마음에 와 닿는 것이 한 구절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는 생각으로 펼쳐들었다.

 

겉표지를 벗긴 모습. 깔끔한 양장의 형태를 띄고 있다. 그것또한 시크릿과 흡사하다. 

  

 와.우.

이 책의 정체가 뭘까?

이렇게 별 다섯개의 리뷰를 한꺼번에 모아놓는 것도 힘들겠다.

앞 면, 뒷 면 가득히 별 다섯개 쾅쾅!

그런데, 솔직히 너무 좋다. 좋다.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는데,

그 점은 고려하지 않은 것일까?

 

사실, 내게 『시크릿』이 그랬다. 베스트셀러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도 하지 않고,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니,

참 대단하다. 혹은, 얼마나 좋길래 너나나나 다 사서 볼까 싶을 정도로
고개를 갸웃하며 서점에 가서 들여다보기를 몇 번.

에이~ 내 스타일 아냐. 빌려서 보긴 했지만, 그냥 너무도 뻔한 이야기인데 왜 다들 열광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 책 또한, 너무 좋다고들 하니까 살짝 반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 부분은 내가 한 번을 다 읽고 고개를 갸웃할 때 다시 한 번 훑어본 한 줄 리뷰 중의 하나다.

사실 처음 읽었을 때는 좀 허무하다. 그리고 좀 혼란스러웠다. 머릿 속이 정리가 되지 않아 책을 안고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잠에서 깼는데도 찜찜했다.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알쏭달쏭하기도 하고, 이 책.. 대체 뭐지? 날 왜 이렇게 혼란스럽게 만들지?

시모다에게서 메시아의 가르침을 받는 리처드가 했던 대로 눈 뜨자 마자 무언가를 제자리에서 붕 띄운 느낌이 들었달까,

그냥 느낌이었겠지만 정말 이상하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만큼 이 책을 의심하거나 혹은 너무 믿었거나.

그리고 이 글귀를 보고는 다시 꼼꼼하게 읽어보기로 했다. 정말 쉽게 생각하고 보았기 때문인지, 재차 확인하기 위해서.
 


  마술사들이 아는 걸 배우고 나면, 더 이상은 그게 마술이 아니니까요.

이 말이 참 많이 와 닿았다. 우리에게 지금 일어나는 일도 다 내가 강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끌어당긴다고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부정적인 생각이 지배하고 있을 때 부정적인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나는 것처럼 계속 그것들을 당기는 느낌.

생각해보면 그런 것도 같다. 시크릿 같은 책에서 흔히 나오는 말이지만, 원리를 이야기한다고나 할까?

어쩌면 진부한 것 보다 이렇게 설명하는 편이 더 잘 이해하기 쉬운지도 모르겠다. 

 

일루셔니스트

감독 닐 버거 출연 에드워드 노튼, 폴 지아마티, 제시카 비엘 개봉 2006 미국 리뷰보기

 

혹, 이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잘 나가던 마술사가 왕의 그녀를 가지기 위해 벌이는 모험극이다.

그들의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환상으로 만들어버리는 여운이 많이 남았던 영화.

 

기계공 시모다를 보고 있자니 이 영화가 자꾸 떠올랐다. 원하는 것을 위해서 모든 것을 환상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현실이 될 수 도 있다. 허무하다기보다 붙잡고 있던 존재도 환상일 뿐이라고 생각하니, 매달릴 필요가 없어졌다.

어차피, 그 사람이 만들어낸 환상이 지금 펼쳐지고 있는 것일테니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집착’을 한다.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는 것인냥, 그것이 내 것인 냥.

시모다가 리처드에게 메시아가 되는 훈련을 하고 있는 장면이다.
그것은 꼭 리처드에게 뿐 아니라 우리들 모두에게 알려주는 지혜이다.

어쩌면 단순하게 생각해보는 일. 지우고 싶은 어떤 것이 있다면 내 생각에서 그것만을 지워버리는 일.

쉽지는 않겠지만 어느정도의 훈련을 계속하다보면, 무언가에 얽매이는 일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

 R=VD 라는 공식을 본 적이 있는가?

『꿈꾸는 다락방』에 나오는 공식인데 Reality = Vivid Dream 생생하게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 는 뜻이다.

이 책 또한 그런 공식을 시모다와 리처드의 대화 내용에서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막연한 것은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그것을 실현할 수 있듯이 내가 원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나의 경우에도 막연하게 아- 이거 갖고싶다. 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현실 불가능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잘 이루어지지 않더라.

한번도 구체적으로 해본적도 없지만, 바로 그게 문제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그것이 마치 처음부터 내 것이었던 듯

상상하는 능력이 부족해서이다. 자유자재로 나의 생각을 상상 속에 맡기는 훈련을 할 수 있다면 세상이 한결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

그 물건이 삶의 일부분이었던 것처럼 여기고 만질 때에 비로소 기타를 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듯이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느끼고 그것을 빨아 당기는 힘이 강해진다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시크릿』에서는 이렇게 하면 된다- 혹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등의 강요하는 투가 나를 더 엇나가게 했는데

대화를 통해 나를 어루만지는 느낌이 저절로 알고 있던 모든 것을 복합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거부감도 전혀 없었다.
 


메시아 핸드북의 한 구절이다.

우리는 이 생물처럼 매달림에 진력이 났다. 현실에 안주하고, 아둥바둥 먹고 살기 위해 무언가에 의지한 채 살아간다.

그것을 붙잡고 놓지 않는 이상 우리는 절대 벗어날 수 없다.

’여행’을 자주 다닐 수 있는 사람들은 벌써 이런 진리를 아는 것이다. 스스로 놓음으로써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저 물살이 흐르는 대로 나를 놓아줄 수 있을까?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어도 그 자리일 텐데..

 

조금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자. 이 모든 것이 내가 만들어낸 환상이라고 생각해보자.

당장은 현실에 쫓겨 시간에 쫓겨 이루어 놓은 그 모든 것을 붙잡고 있고 싶겠지만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고 보면

온전히 내 것인 것은 하나도 없지 않은가. 그저, 나와 인연이 닿아있는 한 낱 물건들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고 말하지 않는다.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법을 알려줌으로써 나의 마음을 새롭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무언가를 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 준 시모다, 넘 고맙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주변 환경에 휘둘리지 않도록 연습해볼 것이다.

시모다라는 스승을 꼭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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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지구를 탐하고 뜨거운 사람들에 중독된 150일간의 중남미 여행
조은희 지음 / 에코포인트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내가 여태껏 봐온 여행책 중에, 색감이 가~~~~~~~장 예쁘다. 

보랏빛과 분홍빛, 하늘빛의 감미로운 조화.

사진은 좀 하늘빛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예쁘다.

양장으로 또 나왔으면 하는 작은 바램도 있다.

표지를 보지 않고, 제목만 보아서는 뭔가 철학적인 느낌이 감돈다.

하지만 표지와 함께 어우러진 솜사탕 빛 제목은

나를 마구마구 설레게 만들었다.

여행의 목적이 어디에 있든 무작정 떠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느낌이랄까?

 


 




어떻게든 색감을 보여주고자 하는 욕구,

옆으로 돌려 찍으니 특유의 예쁜 빛깔이 드러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이 책은 사랑스러운 색감때문에 더욱 사랑스럽다. 


 

 




 


 보통 표지에 신경을 쓰다보면,

내부는 조금 실망을 하는 수도 더러 있는데 전혀~

구름 위에 둥둥 떠있는 기분, 따뜻한 느낌.

글 뿐 아니라 사진으로 위로 받는다는게 이런 것이구나.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사진이 가득하다. 왜 그렇게 진지해?
여행을 떠나기 전 잔뜩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설레임도 가득하겠지만, 혹시 모르는 사태도 걱정이 되고..원래 머무르던 곳을 조금이라도 떨어질라치면 나오는 감정들이다.진짜 여행의 이유를 찾기 위한 여행의 길에서 진지함(쓸데없는 걱정이랄까,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움츠러듬이랄까)을 떨쳐버리게 만드는 책이다.

 


 



따뜻한 색감은 쭈~욱 이어진다.전체 연분홍빛톤에 연보라색 글씨!!  프롤로그뿐이라 할지라도, 이런 배려는 정말 처음이지 않을까?내가 워낙 이런 색깔에 환장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감탄이 절로 나오게 예쁘다. 알찬 내용에 섬세한 배려가 넘치는 책.이 책을 덮고 나서 당장 손톱에 메니큐어를 이런 색으로 칠해버렸다. 내심 뿌듯~ ^^; 아무튼, 완소 큐트 굿굿굿!!

 

 

      

→ 여기서 부터 사진 감상하시죠 -













 마음까지 반짝거리는 사진들이다. 사진만 보고 있어도 상상이 펼쳐지는 환상적인 매력.  나는 남미에 이런 예쁜 곳들이 많은지 처음 알았다. 사실, 책으로 본다고한들 배만 아프고 내가 직접가야지 여행이지 않은가.다른 사람 여행기 백날 봐봤자, 내 마음에는 담기지 않는 것을.그리고 더군다나 여행을 가도 나름의 로망이있는지라 낭만을 꿈꾸어 왔기 때문에 관심도 없었다.이 책을 보면서 사진에만 심취했더라면 여느 책과 같은 여행책으로 기억되어졌을지 모른다.하지만 리뷰를 쓰고 있기에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사진을 넣은 것이지, 사실 굳이 사진을 보지 않더라도 그녀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진진했다. 낭만적이지도 않으며, 감상적이지도 않다. 오로지 자기 자신을 믿고, 사람을 믿는 여행이다.그 나라를 홍보하기 위해서 펴낸 책이 아닌, 진짜 여행이 무엇인지 보여주고자 함을 느낄 수 있었달까.그녀가 풀어낸 이야기들은 쉴새 없다.하루종일 쫑알쫑알 지치지도 않아? 할 정도로 말이 많다.그런데 그런 이야기들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다.끊임없이 쏟아내는 이야기 보따리는 닫힐 새도 없이 흐르고 흐르고 넘친다.그곳에 가야지만 필요한 실용서가 아닌, 마치 재밌는 만화책이나 라디오의 제각기 다른 사연을 읽는 것처럼 전부 다른 스토리와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다른 여행서를 읽을 때에는 솔직히 쉬는 텀이 더 많았다. 그래 이런 곳도 있구나, 여기는 언제쯤 갈 수 있을까. 하며 책을 덮기 일쑤였는데 이 책은 펴자마자 숨돌릴 틈도 없이 마구 읽어내려갔다.그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 같은 쏠쏠한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내가 바라던 여행은 아마 그녀가 보여주는 이런 여행이 아닐까? 용감하지 않아도, 해박한 지식이 없어도 사람하나 믿고 떠나는 그런 여행. 아직도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나쁜 일보다는 좋은 일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책이었다.여행을 함에 있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느냐, 계획이 조금 틀어지더라도 얼마만큼 여유를 갖고 빨리 긍정적으로 바꿔서 즐기느냐에 따라 여행의 질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무언가에 질질 끌려가지 않고,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은 하는 여행.
여행이라면 무언가를 얻기 위해 떠나거나 휴식을 취하기 위해 혹은 충전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또다른 활력을 찾는 것이 보통이다.
 


’여행이란 게 그냥 하고 싶었던 것을 길에서 하면 되는 거였네......’  - 89쪽 

’여행’을 거창하게만 생각했었다. 돈을 쓰고 오는 것이고, 더 발전된 나를 찾지 않으면 안된다고.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쉽게 떠날 수도 없는 것이 아니었을까.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떠나는 것. 단순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무엇보다 필요한 값진 말이었다.

낯선 사람에게 친절을 받을 때, 우리는 일말의 의심을 하게 된다. 무엇을 바라고 그러는거 아닐까? 하고 말이다.요즘 세상이 그렇게나 각박해진 것 같아 마음이 아프지만, 나 또한 사람에게 디인 적이 한 두번이 아니기 때문에 착한 마음만 가지고 있어서는 이 세상에서 살아내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더 날을 세우고, 강해지기 위해 몸부림 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물며 가까운 환경에서도 이런데 타국에 가면 오죽할까? 그녀는 낯선 할머니의 호의가 부담스럽고, 불편했다. 여행길에서 안 좋은 일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할머니가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한 눈에 그 곳의 경치가 내려다 보이는 야경. 따라가며 의심했던 그녀의 마음을 미안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사람 복이 있는 그녀이기에 이런 따뜻한 여행이 가능했을런지는 모르겠지만,그 여행에서 나는 사람냄새를 맡았고, 따뜻한 온기를 느꼈다. 아직은, 좋은 사람이 더 많아. 하고 말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에게 받은 선물이다.성격 급한 그녀, 조금은 그녀와 다른 친구이기에 좋게만 생각할 수 없었는데 (그녀는 정해진 일정이 있었기에 늘 마음이 급했는데 반해 친구는 쇼핑을 즐기고, 성격이 느긋했다.)
친구에게서 뜻밖의 선물을 받고 뭉클해하는 장면이다.오랜 시간 만나왔더라도 그 사람을 100%이해하기란 절대적으로 어렵다. 진정한 마음을 나누려면 어떤 계기가 필요하기도 하다.여행지에서 사람을 만나면 어느 정도 교감은 할 수 있지만 쉽게 마음을 터놓기는 쉽지 않기에늘 마음속으로만 불만이 쌓일 수도 있다. 그리고 어차피, 마음이 맞는다면 또 연락하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많이 없다.거기서 머무는 동안이 끝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런 마음을 뒤로 하고, 진정한 마음을 나누는 그녀와 친구들을 보며 국경이라는 것도 아무 소용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Where are you from? 이라고 물어보면 한국에서 왔다고 하지 않고 지구에서 왔다고 해야지. 하던 그녀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다른 곳에서 태어났다 할지라도, 그래. 우리는 같은 지구인이다.
 
이 책을 보고서는, 남미 여행을 꼭 가고 싶어졌다. 편견을 깰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나도 그리 운이 좋지 않은 편은 아니니까, 그녀 만큼은 아니더라도 좋은 사람, 좋은 곳에 닿을 수 있겠지.그다지 용감하지 않아도 하고 싶은 대로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진정한 여행의 이유도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언젠간 떠나봐야 알겠지만, 그녀가 다녀간 행적만큼이나 따뜻한 곳이기를 바래본다.
남미야~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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