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 시모다
리처드 바크 지음, 박중서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또 한 권의 연금술사, 또 한 권의 시크릿.

나는 솔직히 말해서 이런 장르를 정.말. 좋.아.하.지.않.는.다.

자기계발? 솔직히 다 뻔한 이야기이며,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을지라도, 결론은 다 똑같다.

마음을 잘 다스려야 성.공.한.다.는 내용.

그것이 마음대로 되면, 성공은 수백번도 더 했겠다! 라는 약간의 삐딱선도 한 몫하는 것이겠지만,

정말 뻔한 내용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무엇이라도 마음에 와 닿는 것이 한 구절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는 생각으로 펼쳐들었다.

 

겉표지를 벗긴 모습. 깔끔한 양장의 형태를 띄고 있다. 그것또한 시크릿과 흡사하다. 

  

 와.우.

이 책의 정체가 뭘까?

이렇게 별 다섯개의 리뷰를 한꺼번에 모아놓는 것도 힘들겠다.

앞 면, 뒷 면 가득히 별 다섯개 쾅쾅!

그런데, 솔직히 너무 좋다. 좋다.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는데,

그 점은 고려하지 않은 것일까?

 

사실, 내게 『시크릿』이 그랬다. 베스트셀러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도 하지 않고,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니,

참 대단하다. 혹은, 얼마나 좋길래 너나나나 다 사서 볼까 싶을 정도로
고개를 갸웃하며 서점에 가서 들여다보기를 몇 번.

에이~ 내 스타일 아냐. 빌려서 보긴 했지만, 그냥 너무도 뻔한 이야기인데 왜 다들 열광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 책 또한, 너무 좋다고들 하니까 살짝 반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 부분은 내가 한 번을 다 읽고 고개를 갸웃할 때 다시 한 번 훑어본 한 줄 리뷰 중의 하나다.

사실 처음 읽었을 때는 좀 허무하다. 그리고 좀 혼란스러웠다. 머릿 속이 정리가 되지 않아 책을 안고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잠에서 깼는데도 찜찜했다.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알쏭달쏭하기도 하고, 이 책.. 대체 뭐지? 날 왜 이렇게 혼란스럽게 만들지?

시모다에게서 메시아의 가르침을 받는 리처드가 했던 대로 눈 뜨자 마자 무언가를 제자리에서 붕 띄운 느낌이 들었달까,

그냥 느낌이었겠지만 정말 이상하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만큼 이 책을 의심하거나 혹은 너무 믿었거나.

그리고 이 글귀를 보고는 다시 꼼꼼하게 읽어보기로 했다. 정말 쉽게 생각하고 보았기 때문인지, 재차 확인하기 위해서.
 


  마술사들이 아는 걸 배우고 나면, 더 이상은 그게 마술이 아니니까요.

이 말이 참 많이 와 닿았다. 우리에게 지금 일어나는 일도 다 내가 강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끌어당긴다고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부정적인 생각이 지배하고 있을 때 부정적인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나는 것처럼 계속 그것들을 당기는 느낌.

생각해보면 그런 것도 같다. 시크릿 같은 책에서 흔히 나오는 말이지만, 원리를 이야기한다고나 할까?

어쩌면 진부한 것 보다 이렇게 설명하는 편이 더 잘 이해하기 쉬운지도 모르겠다. 

 

일루셔니스트

감독 닐 버거 출연 에드워드 노튼, 폴 지아마티, 제시카 비엘 개봉 2006 미국 리뷰보기

 

혹, 이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잘 나가던 마술사가 왕의 그녀를 가지기 위해 벌이는 모험극이다.

그들의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환상으로 만들어버리는 여운이 많이 남았던 영화.

 

기계공 시모다를 보고 있자니 이 영화가 자꾸 떠올랐다. 원하는 것을 위해서 모든 것을 환상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현실이 될 수 도 있다. 허무하다기보다 붙잡고 있던 존재도 환상일 뿐이라고 생각하니, 매달릴 필요가 없어졌다.

어차피, 그 사람이 만들어낸 환상이 지금 펼쳐지고 있는 것일테니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집착’을 한다.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는 것인냥, 그것이 내 것인 냥.

시모다가 리처드에게 메시아가 되는 훈련을 하고 있는 장면이다.
그것은 꼭 리처드에게 뿐 아니라 우리들 모두에게 알려주는 지혜이다.

어쩌면 단순하게 생각해보는 일. 지우고 싶은 어떤 것이 있다면 내 생각에서 그것만을 지워버리는 일.

쉽지는 않겠지만 어느정도의 훈련을 계속하다보면, 무언가에 얽매이는 일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

 R=VD 라는 공식을 본 적이 있는가?

『꿈꾸는 다락방』에 나오는 공식인데 Reality = Vivid Dream 생생하게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 는 뜻이다.

이 책 또한 그런 공식을 시모다와 리처드의 대화 내용에서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막연한 것은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그것을 실현할 수 있듯이 내가 원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나의 경우에도 막연하게 아- 이거 갖고싶다. 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현실 불가능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잘 이루어지지 않더라.

한번도 구체적으로 해본적도 없지만, 바로 그게 문제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그것이 마치 처음부터 내 것이었던 듯

상상하는 능력이 부족해서이다. 자유자재로 나의 생각을 상상 속에 맡기는 훈련을 할 수 있다면 세상이 한결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

그 물건이 삶의 일부분이었던 것처럼 여기고 만질 때에 비로소 기타를 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듯이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느끼고 그것을 빨아 당기는 힘이 강해진다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시크릿』에서는 이렇게 하면 된다- 혹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등의 강요하는 투가 나를 더 엇나가게 했는데

대화를 통해 나를 어루만지는 느낌이 저절로 알고 있던 모든 것을 복합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거부감도 전혀 없었다.
 


메시아 핸드북의 한 구절이다.

우리는 이 생물처럼 매달림에 진력이 났다. 현실에 안주하고, 아둥바둥 먹고 살기 위해 무언가에 의지한 채 살아간다.

그것을 붙잡고 놓지 않는 이상 우리는 절대 벗어날 수 없다.

’여행’을 자주 다닐 수 있는 사람들은 벌써 이런 진리를 아는 것이다. 스스로 놓음으로써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저 물살이 흐르는 대로 나를 놓아줄 수 있을까?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어도 그 자리일 텐데..

 

조금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자. 이 모든 것이 내가 만들어낸 환상이라고 생각해보자.

당장은 현실에 쫓겨 시간에 쫓겨 이루어 놓은 그 모든 것을 붙잡고 있고 싶겠지만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고 보면

온전히 내 것인 것은 하나도 없지 않은가. 그저, 나와 인연이 닿아있는 한 낱 물건들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고 말하지 않는다.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법을 알려줌으로써 나의 마음을 새롭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무언가를 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 준 시모다, 넘 고맙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주변 환경에 휘둘리지 않도록 연습해볼 것이다.

시모다라는 스승을 꼭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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