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우리의 사랑은 이어졌다.하지만 쌓아올린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앞으로도 아무것도 없는채로 계속되겠지. 미래에도 영원히 그러하리라고 그가 말한다. 그 알맹이 없는 헛된 이야기에 나는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흘러 떨어지는 듯한 공허감을 맛본다. 절망이 밤마다 내 꿈을 채찍질 한다. 그래도 나는 용기를 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를 믿고 살지 않으면 안된다. 고독한 이 사랑을 지켜나가야 한다. 고독을 스스로에게 일러두며, 그 가운데 기쁨을 갖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내가 쌓아올린 덧없는 것에 스스로 매달리며 살지 않으면 안된다. 이 사랑은 언제나 나에게 희생을 요구한다. 거기에 나는 순교적 환희마저 가져야 한다. 미래에도 영원히,라고 그는 말한다. 내가 살아 있는 한, 그는 계속해서 그리 할 것인가 (1권 p.205)-모래그릇 -마쓰모토 세이초. ps-순교적 환희˝란 말에 주술이 걸린 것인지 그 당시(2013년도)에 읽고 며칠간 잠이 들면 내내 스스로가 죽는 여러가지 형태로 반복적으로 죽음을 맞는 저를 꿈으로 경험하는, 일이 있었죠. 여자의 쓸쓸하고도 차르르 무너지는 어떤 내면을 따라 기차 밖 풍경이 보이는 착각마저 들고요.읽었다.기보단..보았죠..어떤 공간을..이 책은 보여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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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문학과지성 시인선 216
황인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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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지덕지 묻었을 듯한 우울함 보단 맹렬함에 더 가까운 따지기, 인간 됨 자체 하나로도 그래서 뭐 어쩔거냐..자조 섞였지만 처량 보단 모진 앵돌아 짐, 독기 서린 우울에..깊이.
아...우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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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R 4
김경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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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사라진 건가? ,,시인은 선견지명이 있는겐지..아니면 지독하게 농담을 아는 사람인건지..
아마 농담이라면..소설을 썼을테지. 시보다는 어쩌질못해서 시로 나온 계절의 상실. 여름.없고 겨울 잃고 우리는 사계를 잃었는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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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긴 여름의 너구리
한은형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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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너구리,는 오래되면 사람이 된다고 우리 소설에도 있었나 ..고마워 너구리야..였던가?

 

 

 

그래서 너구리겠냐고?  왜, 그 잘아는 테마파크의 캐릭터가 어째서 너구리인가...

시간도 돈도 모두 순식간에 아쉬움으로 바꿔 놓는 ,요술을 부리니까...

아니야? 애니를 너무 많이 봤어..? 하핫..그런지도 , 능글스런 너구리 아저씨가 꼭

여자애한테 슬쩍 식 도와도 주지만 거의 말썽인 경우가 대부분 였고.

가능하면 안 만나고 인연하지 안는게, 신상에 이롭다니....그런데 그런 캐릭터가

깜짝  요술 캐릭터로 예쁜 척 웃음 지으면서 우리 주머니 속 돈과 종이 티켓과 마구

바꿔간다니 재미있지 않냐고...

그런얘기 아니라고..그 사람..변태 너구리가 변해서 놀다간거야.

이렇게 코믹적으로 바꾸지 않으면...무거워서 살 수 가 없다..내가

 

 

울고 싶은 외로움, 쓸쓸함

어찌해야하는지, 마음을 잃을까,

뭘 위해 사는지 모르는 날들.

그 댓가조차도 자기희생적 방식을..

증인까지 두고 서로 모멸감을 태연하게

가장하면서 그게 아니라면, 둘은 그냥 살을 닿았으면

되었겠지..고문인 것...

알것도 모를것도 , 그런 형식의 벌 을 받아본 적이 , 다른 형태라도 있기야 있었을 텐데..

생각하는 것이 벌 같아서 ...나는 자꾸 떠오르는 지난 시간에 휘둘리기 싫으니

 

한은형...느낌이 있는 사람.. 이라는 정도로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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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긴 여름의 너구리
한은형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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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은 책 중에 윤애순작가의 [예언의 도시]를

읽으며 아, 늘어지게 매혹있네...초콜릿같이.

불길한듯, 아슬아슬하니 마치 운명같고

그 모든건 저주받을 그 곳 의 날씨와 기후적 특성

그리고, 강..메콩강이었나...그랬을텐데..

오늘 따위 어떻게 되도 좋다. 내일이 없을 듯이

당장이라도 절벽으로 달려갈 기세로 불안을 읽었는데

....

어느 긴 여름의 너구리

속 첫번째 글.

꼽추 미카엘의 일광욕

 

속의 파티는 숲 속의 파티

풀 밭위의 점심이 아닌

저녁..인 건가..

권태

또,권태로움 일까..

영화 하녀의 주인들같다.

불안은 심장을 뛰게 하나..그래서 스릴을 좋아한다지,

그렇게라도 유희인지 악의인지모를 몰이해와 몰개념 몰상식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고.. 그래서, 살아 있다고

 그토록 벌컥거리는지도 모르겠다.

종일 졸인 슾같은 숲 속의 밀도를 말하는데

뭐가 이렇게나 불길하고 끈적끈적한지

원시림도 아닌데, 다들 미친 것만 같다.

어떤게 현실인지.. 농담인지 가늠하는 것이 바보스러워지는

뭐, 그 있는 사람들의 권태로운 삶에만 인간성 상실이 있는건 아니었다.

이젠 , 균형 감각인지 너무 없는 사람들도 겹핍에 지쳐서 정도를 잃고

인간성을 상실해 가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길이 많아도

만나게 되어 있는 숲의 길처럼.

인간이란 크게 다르지도 많이 다를 수도 없다.

아주 잠깐 순간,다른 무엇이 왔다 가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처럼, 찰나.아무도 모르게...

썰렁하게..

 


열대우림이나 2계절중 여름이 혹서일 때, 그런 나라만 가진 어떤 특성들이 아니었나..특유의 발작적인 도드라짐 이라고하나..이젠 우리도 다,일상이 된거지..그게~

 

 

2015.06.18.pm. 7 :40 -s

2015.06.28.am. 6 :29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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