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우리의 사랑은 이어졌다.하지만 쌓아올린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앞으로도 아무것도 없는채로 계속되겠지. 미래에도 영원히 그러하리라고 그가 말한다. 그 알맹이 없는 헛된 이야기에 나는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흘러 떨어지는 듯한 공허감을 맛본다. 절망이 밤마다 내 꿈을 채찍질 한다. 그래도 나는 용기를 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를 믿고 살지 않으면 안된다. 고독한 이 사랑을 지켜나가야 한다. 고독을 스스로에게 일러두며, 그 가운데 기쁨을 갖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내가 쌓아올린 덧없는 것에 스스로 매달리며 살지 않으면 안된다. 이 사랑은 언제나 나에게 희생을 요구한다. 거기에 나는 순교적 환희마저 가져야 한다. 미래에도 영원히,라고 그는 말한다. 내가 살아 있는 한, 그는 계속해서 그리 할 것인가 (1권 p.205)-모래그릇 -마쓰모토 세이초. ps-순교적 환희˝란 말에 주술이 걸린 것인지 그 당시(2013년도)에 읽고 며칠간 잠이 들면 내내 스스로가 죽는 여러가지 형태로 반복적으로 죽음을 맞는 저를 꿈으로 경험하는, 일이 있었죠. 여자의 쓸쓸하고도 차르르 무너지는 어떤 내면을 따라 기차 밖 풍경이 보이는 착각마저 들고요.읽었다.기보단..보았죠..어떤 공간을..이 책은 보여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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