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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ㅣ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6월
평점 :
작가는 섬세하고 절제된 표현들을 해주었는데, 한 가정이, 예뻤으면 하고 바랐던 가정이, 끝내 보기 좋은 말로 포장은 그럴듯하게 하면서 더없는 상처를 내게 주었다
오래 알고 지낸 지기이지만 일은 유능하게 잘하는 지인이 있다.
그는 자기 일을 성실하게 잘하는 이인데 언제나 안타깝게 이번에는
이번에는 하면서, 나에게도 좋은 물건이라며 써보라고 그냥 가져다
안겨주곤 한다 .이런 쪽의 물건은 이제 나도 받으면 아, 다단계구나
하고 알아버린다. 그런데 그는 너무 자주 뻔하게 잘 걸린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늘 얼마간의 다소 큰 손해를 보고 후회를 하는데 그 차
이를 모르는 것이 버전만 살짝 바꾼 후 말에 포장을 씌운 것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말려도 매번 말리기 때문에 이제는 뭔가에
빠져도 나에겐 의견을 묻지 않고 한참 시작한 후 떠안겨 주는 식이고,
나중에 의혹이 생긴 후에 수습단계 라고 말하면서도 절대 손해는 아
니었다는 식으로 둘러댄다. 이제 그래서는 주위에서 그를 편하게 여길
사람이 없을텐데..그러다 보니 잘하던 일에도 의욕이 떨어지는 모양인
지 요즘은 내내 기운이 없다.
아주 최근에도 왜 모르는 거냐고 한마디 하려다,속 상한 마음만 더 타
지 싶어 꾹 참고 말았다. 힘들게 번 돈을 모두 그런 식으로 잃는 것이
안타깝다. 왜들 그렇게 일확천금이나 그런것에 쉽게 현혹 될까..그는
분명 남들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돈을 벌고 자신의 사업을 하는
자신의 일이 분명한 이인데도 말이다..나같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그
런데 현혹되면 모를까, 있는 사람들이 그런데 빠지는 상황을 참,이해할
수 가 없다. 더구나 반복적인 상황은...아 .말해 봐야 입만 아프다...지겹다...
이번 이야기는 더욱이나 너무 싫은...이 앞에 선의 법칙도 다단계에 끌어들이는 이야기여서 지치게 하더니..여기는 거기에 사람이 마음을 현혹시키는 언어와 심리스킬까지 더한다. 뿐인가, 한 가정이 예뻤으면 하고 바랐던 가정이 ,끝내 보기 좋은 말로 포장은 그럴듯하게 하면서 더없는 상처를 나에게 주었다. 이런 이별이나 이런 식의 뒤통수는, 너무 속이 쓰리다.
결국 자신의 본질을 찾으러 가라고 등떠밀면서 ,실은 자신의 다시 찾아온 사랑에도 어쩔 수없던 왕비가 더는 연극놀이가 하기 싫어진 것 뿐이라는 화가 나버리고 말아서..지겨웠다.
작가는 섬세하고 절제된 표현들을 해주었는데...나는 내 경험에 입장에서 이 스기무라 사부로의 심정과 그냥 한 몸같이 느껴지고 마는 걸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되돌아가 처음 부터 찬찬히 다시 읽으며 예고 된 복선들이 많았구나 느끼면서 파탄의 조짐은 있었고 그 것들은 편린들처럼 깔려 있어서 조각이 전부 보이지 않았을 뿐 .마치 그들의 비유처럼..비극은 항상 일어난 후에 알게 된다는
...예고도 모든일이 벌어진 후에야 의미를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되는 씁쓸함...싫구나...그래서 그래서 역시나 책이 더 좋은것인지도, 책에서만 위로를 찾는지도, 그러면 그럴테지, 그래서야 영원히 어린애로 남을 뿐이라고..(어깨를 으쓱 할뿐..)
악이고 뭐고 오늘은 ,여기서 끝. 바쁜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