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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 - 청일전쟁부터 태평양전쟁까지
가토 요코 지음, 윤현명 외 옮김 / 서해문집 / 2018년 1월
평점 :
즐겨보는 웹툰 중에 <왕 그리고 황제> 라는 웹툰이 있다 . 정이리이리 작가의 작품인데 , 발상이 아주 발랄 기발하다 . 역사는 흔히 그 자 체로 스포일러라고 우스갯말을 하곤 하는데 이 작가는 그 뻔함에 변화를 타임슬립이나 공간이동으로 주지 않고 원래의 인물 속에 다 른 인물이 빙의되는 형식을 취한다 .
우리 역사에서 태종을 고종으 로 고종을 태종으로 서로 영혼 교환하듯 겉모습만 유지시키고 속은 다른 인물이 활약하는 시대상을 그려낸 거다 . 때는 고종이 ( 물론 가상이다 ㅡ 태종이 ) 북양대신 리홍장으로부터 서신을 받고 영국과 미국등의 나라와 교류하여 노서아 ( 러시아) 와 일본을 견제하라는 조언을 듣는 이이제이 편 . ( 웹툰 39화) 그 보다 앞서서는 고종이 일본보다 선수를 쳐 재교섭을 맺는 과정을 보 여 주는데 거기서 서계에 유리한 조항을 넣으려는 회차( 22화)가 있어 아주 통쾌하게 본 기억이 있다 . 물론 뜻대로 되지않아 리홍장 의 서신까지 오가는 상황이 된 걸테지만 .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 좀 뜬금없게 보이겠지만 이 가토 요코 교수의 역사 책이 단순한 역사서가 아닌 법의 이야기이기 때문 이다 . 지금까지 역사책이라고 하면 우린 각각의 연대에 주루룩 나열된 인물과 나라 , 그 나라의 군대 이동과 승패에 관해서만 뻔히 아 는 이야기를 정말 교과서처럼 들어왔었다 .
아닌 말로 이 책의 차례만 봐도 1장 , 2장 , 3장 , 4장 , 5장 에 쓰인 각 전쟁의 기록만 대충봐도 견적이 뻔한 교과서가 연상되었다는 게 솔직한 내 심정이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 , 세상에 역사의 관점을 이렇게 달리 볼 수 있다니 ! 왜 이렇게 재미있게 쓴 역사책을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재미없게 표현해 놨을까 ! 하고 무척 놀랐다 .
역사책이니 그렇다 고 하면 할 수 없지만 가토 요코 교수는 부러 강 의를 통해 나눈 주제를 가능한 그대로 우리에게 전하려고 애를 쓰 고 있었고 그것은 전쟁으로 얻는 , 혹은 얻을 각국들의 실리 , 즉 상 법 , 민법을 구체적 으로 어떻게 변화시켜 근현대에 이르렀나 하는 걸 요목조목 알려주고 있었다 .
전쟁이 상대국에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 하는 단순한 질문을 던져 학생들로 하여금 계속 문제를 주지시키는 점 , 전쟁이란 상대국의 헌법을 바꾸는 것이라는 이야기 ( 장 자크 루소 ㅡ본문 46 )는 정 말 흥미로웠다 .
' 역사는 수다 . 정치는 수천명이 호소한다고 해도 움직이지 않는다 . 수백만 명 정도는 돼야 비로소 움직인다 ' 고 한 블라디미르 레닌 ( 본문 37 )
그를 뒷받침하듯 각 국력 비교 그래프까지 ( 인구 , 상비군 , 전투기 , 주력함 , 구축함 , 잠수함 ㅡ 연합국, 삼국동맹 , 미국 , 소련 ,1931 ~1945년 ) 보여 준다 .
세법 , 돈의 흐름 , 각국의 이익을 꾀하는 관심거리가 그 시대에 무 엇이었는지 다시 보게된 책이기도 했다 . 지금까지 이런 역사책은 없었다 . 이런 관점으로 역사를 이야기한 선생도 없었다 . 이런 주제로 역사를 배우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 전쟁사하면 감히 재미있다고 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 이 책은 재미있다 . 한마디로 신박하다 . 올 해 첫 역사책으로 넘 즐겁게 읽어서 기억에 두고 두고 남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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