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오전 7시 ... 9시까지 가야지 . 집을 나서야지 하고 어제도 그제도 마음만 계속 먹었다 . 배도 부르지 않을 마음만 먹고 , 피곤해 허기가 진다 . 이 놈의 허기는 사라질 줄도 몰라 .

밤 사이 몹쓸 악몽을 꾸었다 . 너무 생생했는데 꿈 속에선 몇 번이나 죽을 뻔 하면서 다급하고 위급하고 그러다가 막상 긴장의 끈을 놔버리고 죽어버리자 싶을 땐 구원같이 누군가 나타나 손을 내밀었다 . 나중엔 날 죽이려던 사람도( 누구냐 ~ 넌 !) 그게 아니었다는 듯이 뒷모습을 보이고 사라져 갔다 .

나는 온 몸이 피칠갑인 채 버둥치고 버둥쳤는데 조금 지나고 응급 의료반이 도착해서 수혈 비슷한 걸 받는 지경이 되자 , 왜 그렇게 피( 누구 피인건지) 흘리고 싸웠나도 모르게 되버렸다 .

애초에 수혈이었던 것도 먼저는 내 피( 누군가 나를 한마디로 피를 말려 죽일 작정 였던거지만, 꿈 속에서도 뭐하러 이렇게 서서히 죽이나 궁금했다 . 단칼에 죽이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을텐데 하면서 )를 무작정 뽑아내려는 의도였던 건데 , 신기하게 내가 너무 힘들어 그만 죽어버리자는 맘을 먹으니 내 피부 위에 마구 꽂은 채혈관은 , 엉뚱하게도 수혈을 가능케 하는 줄로 바뀌었다 . 장르소설 같은 꿈 아닌가 ?

너무 힘겹게 싸운 꿈 덕에 땀을 바가지로 흘리고 그 탓에 코가 꽉 막혀 버렸다 . 이 깟 꿈에 . 꿈 에서 싸우다 흘린 땀에 감기라니 코막히고 기막히다 .

하긴 대단하게 막 막 , 날아다니고 이 나무 저 나무로 무협지 장면 처럼 휙휙~ 날고 기고 옮겨다니고 그랬으니 힘들었을만도 하지 . 하하핫 . 개 꿈이겠지만 들여다 보면 지금 내 처지가 긴급 수혈이 필요한 시점이란 점에서 , 무의식이 만든 꿈이구나를 내가 아는 것도 부끄럽다 .


여름 맞이 감기가 제대로 시작되었구나 싶다 . 가슴 속이 울렁 울렁 느끼하고 머리가 어디서 울리는 삐 ㅡ 소리 같은 걸 자꾸 탐지하듯 듣는다 . 아빠가 그리워지는 감기다 . 이런 감기는 ... 코는 꽉 막혔는데 벽 너머 너머의 빨랫물 냄새까지 다 맡아진다 . 쉐리나 다우니가 아니네 ㅡ 그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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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6-11 14: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휴, 반가워 죽겠네!
(BGM) 10cm - 죽겠네
https://youtu.be/CSMNTV1fpvw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웃질 않아도 아름다와
바라만 봐도 너무 좋아 죽겠네
코를 골아도 듣기 좋아
냄새가 나도 향기로와
씻지 않아도 너무 빛이 나서 죽겠네
이러다 정말 미쳐 돌아 버리면 어쩌나
이러다 진짜 숨이 덜컥 멎으면 어쩌나
그대의 눈가에 눈곱이 내게는
It‘s so nice so nice so nice
그대의 스타킹 뜯어진 구멍도
It‘s so nice so nice so nice
일분 일초가 보석 같아
싸울 시간이 나질 않어
사랑만 해도 시간이 모질라서 죽겠네

이러다 정말 미쳐 돌아 버리면 어쩌나
이러다 진짜 숨이 덜컥 멎으면 어쩌나
그대의 잇몸에 김 가루 내게는
It‘s so nice so nice so nice
그대의 가슴이 충분치 않아도
It‘s so nice so nice so nice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웃질 않아도 아름다와
바라만 봐도 너무 좋아 죽겠네 우우~
죽겠네~우우~ 예˝

[그장소] 2017-06-11 14:32   좋아요 1 | URL
앜~~!! 좋아 죽겄네~~^^
가사 읽는 동안 행복이 몽실몽실
혼자 좋아 웃는거 안보이죠?

이러다 정말 미쳐 돌아버리면 어쩌나!! 랰~!!
덕분에 신나게 웃고 갑니다. ^0^v

2017-06-07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11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