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애의 기억
이권 감독, 강예원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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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애의 기억 ㅡ 영화

영활 보면서 서재 이웃님인 다락방님이 계속 생각났다 .  델마와 루이스를 보고 의견을 나누자고 약속했는데 정작 맘먹고 다시 본 델마와 루이스는 다락방 님의 리뷰가 너무 압도적이어서 내 생각 따위를 따로 하지 못했다 . 계속 그녀가 쓴 글만 영활 보는 내내 그림자처럼 따라 붙어서 . 그래도 페미니즘에 대한 장면이 나오는 책이나 영활 보면 그녀 생각이 났다 . 그녀라면 이 영화나 이 소설의 부분에 대해 뭐라고 할지 알겠으면서 전혀 다른 표현으로 나오는 그녀만의 신랄함과 정직함에 속수무책으로 끌려 다니다시피 했다 . 이 영화도 그랬다 . 

영화는 시작하면서부터 시원하면서 어딘가 불편했다 . 여주인공인 은진이 번번히 남자들에 뒤통수를 맞는 장면에 안타까우면서 그녀가 영화 속에서 내 뱉는 쌩말 , 말그대로 살아있는 듯 솔직한 감정 표현과 상황에 , 사이다를 한껏 들이키고 뱉지 못하는 트름처럼 답답하고 억눌려  긴장감을 통 놓을 수가 없었다 . 그녀는 만나는 남자마다 악운처럼 뒤가 틀렸다 . 왜 그런 남자들만 골라 만나는가 생각하다가
영화 마지막쯤에 가선 아, 그런 사람들이 너무 , 너무 많은 거구나 도처에 그런 불행이  많은 까닭이라고 마침내 생각되어져 버리고 말았다 . 

그렇게 생각된 이유엔 남자친구 현석의 과거 얘기가 있다 . 우연한 일처럼 그의 가족에 닥친 불행이 있고 그 불행들에 그가 내린 결론으로 인해 저질러진 많은 숨은 사건들이 , 마치 정오의 태양아래 서있어 생기는 다중 그림자처럼 , 또 그 그림자는 화살표와 같이 온 사방으로 뻗어 있어서 그의 이야긴 그 하나 만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다 .  한 사람의 불행은 하나 , 한가지 형태로만 시작되고 끝이 나는 게 아니구나 랄까 . 

마지막 장면은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끝이 난다  . 병원에 실려가 의식을 차린 그녀가 가족들의 염려와 걱정 속에서  안정 중에 문병 온 경찰 친구가 다시는 그를 볼 일이 없으니 걱정은 말라는 말을 듣는다 . 친구는  그렇게 사건의 끝을 알려주는데  다시는 그런 불행은 없을 듯이 정말 잠시 잠깐은 나도 은진처럼 친구의 말에 안도하고 한숨을 쉬었었다 . 

그러다 혼자 남아 자신에게 되돌아온 휴대폰 속 연애의 기억을 되살리기도 전에 현석과 같은 목소리의 남자가 저, 저기요  하고 말을 건내는 순간 , 그녀의 반응을 채 보이기도 전에 영화는 끝이 난다 .  그 장면이 전하는 메시지는 적어도 내 느낌으론 누구도 완전한 안전과 불행과의 영원한 결별은 없다는 경고벨로 들렸다 . 

그녀에게만 유난한 불행이 아닐 거란 생각 , 데이트 폭력이나 가정폭력에 수시로 노출되면서도 대게는 은진처럼 말이라도 시원하게 퍼붓고 돌아서지도 못하는 게 우리 모습은 아닌가 하는 부분도 있었다 . 

먼저 본 델마와 루이스의 두 주인공처럼 그저 솔직하게 삶을 살아 보지도 못하다가  용기를 내는 순간이 삶의 끝과 같이 다가오는게 우리들이 용기를 내는데 주저하게 되는 원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기도 힘든 세상이지만 좋은 주변인 들을 만나기도 힘든 세상이구나 하는 걸  또 보았다 . 

그저 정직한 행복을 얻기가 이렇게나 어렵다니 , 영화 속 은진은 정말은 속물이었는진 몰라도 사랑한단 말엔 마음의 무릎을 푹 꿇는 여자일 뿐이었는데 ... 아 , 다락방님은 이 영활 보셨을까 ? 그녀의 리뷰를 찾아봐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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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3-26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아직 안봤어요 이 영화!!

[그장소] 2017-03-26 16:23   좋아요 0 | URL
오~ 오!! 꼭 보세요. 엄청 심장 쫄깃한 영화예요 . 긴장을 다 본 후에도 못 풀겠더라고요 . ㅎㅎ
델마와 루이스는 계속 곱씹고 있어요 . 바로 찾아 본게 무리였나보다 ㅡ 그랬어요 . 다락방님 글이 뼈까지 스며서 , 기억이 흐릿해지면 다시 한번 봐야겠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