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생각해보니 , 프랑스를 제대로 알았던 적이 한번도 없다 . 문자로
,그저 문호의 이름이 프랑스를 대표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 어쩌면 유럽을 뭉뚱그려 대충 인식을 거기 어디쯤 , 하지 않았을까...
이 책 덕분에 종일 프랑스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느라 하루가 지나간다 .
코트라에 올라온 정보와 백과사전에 정의된 지식으로의 정보를 본다고
내가 그들을 얼마나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싶지만 , 웃기게도 그런 덕에 알게 된 건 끊임없는 인식변화를 보여주고 있는건 다름아닌 역사라는
과거의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
지나간 시간이 어떻게 변할까만 , 한가지 일어난 사실을 두고 세월이란
강이 흐르면서 어제의 강이 내뱉은 말에 오늘의 강은 또 한마디 , 내일의 강 역시 , 할 말들이 그렇게 층층이 쌓여서 옳고 그른 정의의 문제가
아닌 전혀 다른 독립된 유기체처럼 존재하고 있는게 아닌가 , 하는 다소 기이한 생각이 들어버리고 만다 . 역사라는 사건을 두고 , 이런 비슷한 생각을 누가 했었는데 , 참 , L의 운동화 에서
김 숨작가가 보여준 방식였지 . 그러므로 최선을 다해 진실을
변화시키지 않고 , 그대로 보존하고자 애를쓰던 모습이 우리의 민주화란 역사가 자라는 샤알레를 들여다 보는 일이었다면 , 이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은 옮겨진 세포가 일단 지켜지는 것도 문제고 , 발견해 낸
시점에서부턴 환경이 다르기에 살아남느냐 , 묻히느냐의 생사일로에 있었다고 해야겠다 .
병인양요 때 강화도의 외규장각에 있던 도서를 가져간 로즈제독과 틈이나면
스케치와 사진을 찍던 쥬베르의 사진전 , 그리고 그의 사인이 들어간 한국의 고서는 대체 어떤 관계가 있는걸까 ...그리고 세자르가 고심하던
HCD+277 이 가진 뜻을 쫓던 로렌 (정현선 )과 헤럴드 는 마침 , 세자르의 죽음으로 외규장각도서의 반환이 무기한 연기되어 세미나에
참석한 최규동과 박정민 박사의 도움으로 HCD+277 의 의미를 풀게 되고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의 완간본을 말한 것이란 사실에 놀라게된다 .
그런데 , 더 놀라운 사실은 왕웨이가 거래하려던 HCD +277 에
있는게 아니었다 . 세자르는 그 것 말고 더 놀라운 세상의 진주 , "옛날과 현재의 법규를 문장으로 상세히 정리한 책"이라고 만 딸 로잘리에게
알려준 세자르 , 로렌도 그랬지만 읽는 나도 한자를 이리저리 상상해 내느라 꽤 애를썼는데 , 문제의 답을 알고선 , 허탈했다는 ... 중학교 국사시간에 주관식문제로 나올 때가
있던 답이었던데다가 아 ! 시작하면서부터 제일 앞에 단서를 다 던져 줬는데 이야기 따라가느라 이 힌트는 별로 생각을 못했다 . 그게 작가의
능력이겠지만 ,
이제 외규장각도서들은 반환이 되었다 . 독일의 쿠텐베르크 보다 78년
앞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는 직지심체요절 , 그보다 더 한세기 앞선 전설의 책이라는 "고금상정예문" 을 찾아내 발표를 앞두고 살해당한 세자르 ,
끝내 찾아내지 못한 로렌 과 헤럴드 . 그리고 저들 나름의 정의를 만드느라 그럴듯한 모양을 그려낸 프랑스의 고위실력자 " 알렉스의 끝이 어쩐지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외교관계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다른 한 쪽에선 , 동양의 이 작은 나라, 청의 오랜 속국으로만
인식되다가 이 병인양요로 인해 세계적으로 금속활자를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하는 시선도 있더라만, 대게의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서
문제라는것 . 오죽하면 우리의 중요 역사여서 따로 외규장각까지 설치해 만들어 놓은 것을 가져가 2~30년을 지하에 쳐박아두다 골동품시장에 나도는
형국이 되는가 , 이 말이다 . 파지로 분류되 있는 걸 돌려달라니
, 그제서야 중요한 것임을 알고 반환을 계속 방해하던 프랑스 .
그게 개인이 저지르는 일임에도 나라를 위한 것이 되는 , 이상한 나라 .
권력이 가진 속성이 그런거던가 ?반면 독일에 있던 프랑스의 문화제를 돌려 받는데엔 그렇게 목소릴 높이던 그들의 기준이 자유롭다고 해야하나 ,
이중적이라고 해야하나? 이기적인이 맞겠지만 . 그 이기도 너무 당당해서 하는 말이다 .
우리 문화제 , 있을 때 아끼고 잘 지키자 . 잃고나서 외양간
짓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