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ㅡ데니스 루헤인

종이책을 보지 않아서 실재 페이지 수를 알진 못하겠지만 매우 짧은 단편이었다 . 그리고 제목에 나도모르게 어떤 이미지를 상상했던지 예상외의 이야기 구성에 놀랐다 . 혼자인 사람이 반려로 개를 키울 수
있지만 내 머릿속에선 분명 가정을 이룬 사람을 이 책 주인공으로 그렸었던 모양이다 .

온다리쿠의 어느 소설에 나오는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처럼 , 그러니까 하루 일을 마치고 저녁을 먹은 후에 마누라는 저녁 tv 프로나 걸려 온 ( 혹은 건) 전화로 수다를 떨 쯤 남자는 담배를 챙겨 산책이 필요한 개와 나서는 거다 . 완벽한 산책에 어울리는 개 .
목줄을 잡고 마치 뭔가를 찾기 위해 그 행동이 필요하다는 듯이 어쩌면 심각한 표정으로 뭔가에 골몰한 인상을 주는 일 . 이웃의 인사도 가볍게 건너 뛸 수있는 , 혼자 어슬렁 거려도 전혀 이상하게 보지 않을
산책자의 과제처럼 개는 필요한 법이라고 만족하면서 ......

그런데 이 이야기에선 전혀 다른 방식으로 개를 이용한다고 봐야겠다.
일단 만남부터 독특하게 바텐더인 밥은 쓰레기 통 속에 버려진 채 잔뜩 상처를 입은 개를 발견하게되고 나디아와도 만나게 되면서 분위기는 유기견 공동으로 이웃과 공유하며 기르기 쯤으로 가나 했더니 , 전혀 다른 방향 , 개 때문에 개를 놓고 원 주인과( 실제 원주인인진 확실치 않지만) 다툼을 하게되면서 서로 소유를 주장하게되는 상황이되고 그러다보니 밥이 일하는 바 bar ㅡ의 존재가 드러나게 된다고나 할까 .
뭐, 바˝ 라는 공간의 특성은 대게 술이나 키핑해놓고 달라면 주는 곳이
맞을텐데 알고보니 바의 주인 밥의 사촌 친구는 그보다 더 다목적으로
이 바를 이용하고 운영하고 있었단 얘기 .

좀 더 쉬운 말로하면 개와 산책하듯 여유로우며 한가한 남자가 사실은 평범을 추구하기엔 다소 무시무시한 곳에서 일하며 무시무시한 일을 태연히 할 수있는 남자였다는 것을 주워 키운 개 한마리를 매개로 보여주는 그런 이상한(?) 소설 . ㅎㅎㅎ

처음 읽을땐 잘 모르고 지나쳤는데 두번째 듣기로 다시 들으며 이 제목이 시사하려는 점을 비로소 알게되었고 그래서 기뻤다 . 역시 이
작가는 실망을 시키지 않는달까 ...... 그리고 , 엉뚱하게 그려진 듯한 밥의 초기 설정이 에피소드를 지나가면서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든다는게 꽤나 매력이었다 . 이 책이 <더 드롭> 의 원작 전형에 가깝다니 그 책도 봐야겠다 미음 먹게된다.

짧지만 강렬하니 만족스런 소설였다 .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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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6-12-22 1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데니스 루헤인은 그러니까 말이죠,
단언컨대 제가 아주 많이 애정하는 장르소설 작가랍니다.
아무도 다섯손가락안에서 순위 다툼을 할듯~.
제가 좋아하는 다른 장르소설 작가들은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르시마가 장난이 아닌데,
데니스 루헤인은 눈이 참 깊어보여요,
가슴 속에 자기만의 우물 하나쯤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은 몰랐는데, 찜해놔야겠어요, 감솨~^^

[그장소] 2016-12-22 18:50   좋아요 1 | URL
이 책은 ebook 만 있다고 들었어요. ^^
지금 1000원 ( 쿠폰도있고) 에 구매가능해요! 전 더 저렴하게 구매했네요 . 포인트를 쓰기도하고 쿠폰까지 해서요 .
저도 이 작가 전작을 거의다 읽다시피 했어요 . 더 드롭 만 읽으면 될거예요. 저도..
제목도 늘 멋지게 쓰는 작가면서 ..내용은 또 얼마나 재미진지 ...양철나무꾼 님도 이 작가의 매력을 아신다니 넘 나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