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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왕국의 성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6년 5월
평점 :
사라진 왕국의 성 ㅡ 미야베
미유키
일단 칠판의 그림과 대체 뭘 , 어디서 연결해야하나 그 그림을 보다가 작가가 이 작품을 떠올렸노라고 생각하면 되는건가?
암튼 북스피어 광고에 가끔은 이색적임을 넘어 의문이~ 흐흐흣...
그렇지만 책은 역시 재미있었다 .
그림 속으로 들어 가는
이야기라면 우리 고전엔 전우치전이 있고 영화로도 나와서 신나게 본 기억이 있는데 , 담징의 벽화에 관한 얘기도 좀 다른 방향이지만
접촉하고 마는데는 그만한 설정도 없지 않나 싶다 . 가만 생각해보니 전설의 고향만 몇개 들춰내도 수두룩하겠네 .
그림을 그리다
주위를 까맣게 잊는 일은 작품이 대단한가와 아닌가와 상관없이 있을 수 있다 . 몰입하는 그 시간 주위가 사라지고 자신도 사라지는 순간
. 현실을 잊는 것 . 여기의 너무나 번듯한 대저택에 살면서도 내내 왕따로 없는 것처럼 스스로를 투명인간인 듯 취급해 나가는
여학생 시로타가 있고 , 현역 만화 어시스트로 프로면서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없던 파쿠씨 , 그리고 이 문제의 그림을 만나서
이야기를 시로타와 함께 끌고가는 오가키 신이 있다 .
처음엔 단지 그림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읽다가 그 이면에 10년전
실종 된 이온이란 소녀와 관계된 일임을 알게되고 , 현재 자신의 상태에 불만이 많은 시로타와 파쿠는 의기투합해 다른 차원의 이온을
만들어 예전 실종사건을 간섭하자 한다 . 신은 두렵지만 혼자 빠지는 건 싫고 두 사람이 간절히 원하는 건 아니까 따르는데 , 그
변화라는게 극히 미미 해서 이온 당사자에게만 일어나고 만다는 얘기 .
타인의 삶에 간섭하고 구해준다고 해서 자신의 삶에도 변화가
뚜렷하게 찾아올 거란 기대를 했다 스스로 뻔뻔했음을 시인하는 시로타와 파쿠씨 허나, 간절하게 이입한 그 도움의 마음이 자신들에게도
스스로를 변화시킬 힘이 있다는 걸 일깨우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았을까 ..
그렇지만 , 이미 시로타와 파쿠는 자신의 생각이나 인식이
변화했다는 사실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 그런 변화를 지켜보고 전해주는 제 3자의 시선이 필요해서 사건엔 별 도움이
안되지만 호기심만 왕성한 왓슨 같은 현실주의형 캐릭터로 신" 을 투입했구나 , 알겠단 생각을 했다 .
가미카쿠시도 나오고 ,
죽기 전 전 생애를 다 돌아 볼 수 있다는 예의 그 또 오해영 " 에서도 드라마의 미스테리적 요소로 다룬 주마등 ' 현상을 , 그리고
평행이론 . 여러 개의 시간이 있고 그 공간에 각기 다른 내가 다른 설정(?)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말하기도 하는 세계관 까지 .
단
한권짜리에 어쩜 이렇게 많은 걸 다루는지 , 이들이 또 고등학교 가고 다른사건으로 엮여서 만나는 연작도 재미있을것 같단 생각을 했다
.
아... 이제 다른 소설의 공간으로 워프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