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닝만켈의 신간소식에 그간 나온 저작들을 둘러보다가
안읽은 책이 있길래 화들짝 놀라선 허겁지겁 찾았는데 대략의 줄거리 정보를 읽고는 깜짝 놀라서 서둘러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 특히 이 책
정보의 줄거릴보곤 , 어떤 책이 생각났었다 , 서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나라와 지배하에 두는 나라는 다르지만 제3세계를 끼고 사건이 벌어진다는
얼개가 꽤나 비슷하단 생각이 들어서 , 한쪽은 보석광산이고 한쪽은 금광 이후 철도, 광산 등으로 이어지고 인신매매 는 말할 것도 없으며 . 그런
낯선 땅까지 끌려가 온갖고생을 하는 부분이 비슷하다는 것 .
그 끝이 복수의 형태로 피의 고리를 부른다는 점에서 유사하단 생각에 얼마나
비슷한지 궁금해 ,예전에 읽은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소설 [황새의 비행]과 '헨닝만켈'소설 [빨간리본] , e-book으로 660 p정도의
분량을 종일 정신없이 읽어 치운듯하다 .
결론은 제3세계에 해당하는 국가에 둘다 간다는 것 뿐
나라도 다를 뿐 아니라 출발점이 많이 달랐다 .
복수라는 것은 같지만 아 , 황새에 채우는 인식고리때문에
더 그런 생각을 한것 같다 .
오래전에 읽어 정확한 기억인지 자신은 없지만 , 이상하게
책정보를 찾으니 더 모르겠다 . 그냥 이 책을 읽은 정리나 해야지 대체 왜 빨간 리본인건가 , 빨간 리본은 무슨 상징인가 궁금했는데 , 지금이야
에이즈 예방캠페인을 상징하는 걸로도 쓰이는 모양이다만 읽으면서는 공산주의를 말하는 걸까 싶었다가 그건 아닌 것 같고 , 피 , 대 를 이어하는
복수의 상징으로 이해하기로 한다 .
정의를 세우기 위한 노력이 세기를 넘어선 것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 이런 삐뚫어진 복수의 에너지를 맞닥뜨리면 나는 참 당혹스럽다 . 우리 땅 역시 많은 부침이 있던 터라 생판 남의 일만이 아니기에
더욱 강건너 불처럼 볼 수가 없는 탓인데 , 특히 혹독한 강제 이주 노동자 얘기들은 우리 같은 약소국의 일로만 알다가 그 사례가 일본에서도
, 또 지금은 이 책으로 저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음을 알게되고 권력이나 정치라는 생물에 대해 무기력한 화가 난다 . 그저
무기력하게 , 뭘 해볼 수도 없는 걸 알고 , 뭘 해서도 안되는 분노.
대게 분노는 에너지가 되서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하지만
파괴력이 너무 어마어머하다는 점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 그럴 에너지가 없는지도 , 네겐 없지만 이 책 주인공들은 그런 분노가
있었다 .
이야긴 스웨덴의 헬싱렌드의 판사 비르기타 로슬린이
어머니의 양부모의 살해사건을 추적하며 사건의 본질을 쫓는 것으로 스웨덴에서도 구석진 마을에 고령의 주민들 열 아홉명이 살해 당하는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의 연결부엔 두개의 일기장이 등장하는데 , ja라는 비르기타의 어머니의 양부모들에 성이 그에 해당 하는 연결 고리 같다 .
이 ja는 젊은 시절 미국으로 이주노동을 가서 혹독하게 고생을 하고 돌아온 세대 ,그가 쓴 일기장을 비르기타가 찾아 읽으며 이야기가 진행되고 ,
다른 한편은 , 중국에서 싼 형제가 미국 철도현장에 강제 동원되었다가 고향으로 돌아가 쓴 기록으로 다음 세대인 야뤄가 보고 있는 걸로 나온다
.
그러니까 야뤄는 한세기 전 자신들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고생한 것에 대한 복수를 대대로 하고 있는 셈으로 비르기타가 추적을 하다보니 스웨덴 뿐
아니라 네바다 주의 한 일가들도 같은 방법으로 모두 죽었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 . 그런데 경찰은 비르기타의 (판사가 보는 안목인데) 의견을
전혀 듣지 않는다.
친척 에 해당하는 사람의 의견이면 참고를 해야하는게
아닌가? 어째서 논점을 벗어나 엉뚱한 걸 보는 지 참 이해가 안갔다 . 하기야 , 이 복수를 하는 야뤄 역시 이해 안가는 인물이긴 마찬가지니까
..그들을 지키지 못한 나라를 원망해야하고 , 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힘을 쏟아야하는데 그는 그럴만한 위치에 올라서도 오히려 나라의 근간이나
흔드는 인물로 성장을 한다 .
어쩌면 그는 무서운 허무주의 였는지도 , 그런데 싼도 살아서 안한 복수를 어째서 야뤄는 그렇게 열심인 걸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고 정리를 하려다 보니 생각이 너무 복잡 해져서 쓰다 지우다 계속 그러고있어 , 이러다 끝을 못내지 싶다 .
결론은 야뤄의 복수극은 자신이 중국의 당세력싸움으로 아무도 모르게 죽였다고 생각한 자신의 누이 훙취가 남긴 실타레가 있어서 그것들이 풀리면서
다시 비르기타에게로 이어지다 훙취의 아들 싼 (웃기게도 싼의 복수을 하다 싼에게 죽다니)에게 총에 맞아 세상에서 사라진다 .
그 안에 너무
많은 이야기 들이 있지만 다 담기도 벅차다 . 복수극이 끝이 났지만 야뤄가 하려던 중국의 자국민들을 제 3세계로의 이주계획은 참 황당했다
.
그런데 ,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 아닌가 , 자신들
선조가 당한 일을 또 되풀이 하려고 하다니 , 자기 자신만 아니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 , 파괴적 자본주의가 불러오는 지금의 우리 현실이라는
얘길 하고 싶었던 모양 이다. 낯설지 않은 정치 형태에 소름이 돋아서 , 우리나라는 , 어쩌면 좋을까 싶다 . 다른나라에서 한 정치를 롤모델
삼아 돌리고 돌리는 전시행정 , 너무 많은데 .
아 , 이렇게 좋은 책을 쓰던 작가가 이젠 글을 더
쓸 수 없다니... 새삼 안타깝다 . 그가 하늘에선 편하게 내려다 보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