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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
김경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4월
평점 :
개와 늑대의 시간 ㅡ김경욱
문학과지성사
슈퍼내츄럴이란 미드를 보다보면 윈체스터 형제의
사투가 그려진다 . 천국과 지옥, 인간 세상을 두고 천사와 악마들이 또 악마를 퇴치하는 퇴마사들이 치열하게 싸우는데 정작 피해를 입는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은 제대로 보여지지 않고 모두, 언제나 그렇듯 피해자와 가해자로 또 중간에 낀 해결사들만 난무하는 것들을 보곤 한다 . 왜
갑자기 윈체스터 형제 이야기 냐? 이 책에서 처음부터 다루는게 제이슨이 만들려하고 또 글 중에 언급되는 총기 , 콜트 , 카빈 때문이다 . 콜트
하면 나는 윈체스터의 라이플 이란 이름이 저 위의 슈퍼내추럴과 동시에 떠오르니까 ... 전쟁을 모르는 내가 연상을 하는 방법이 다소 이렇다 .
세상의 진화에 한 부분이겠지만 불행의 한부분이기도 한 ,사실
이 모든 재앙은 속도를 제어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한다 . 빠른 불 , 발화 ㅡ
증류기술로 ( 조니워커?)위스키를 만드는 제이슨은 아끼는 사냥개를
옥수수 밭에 풀었다가 어스름에 덮쳐오는 개가 늑대인지 자신의 이름을 붙인 애정하는 개인지 모르고 발포를 하고 , 또 돈을 좀 더 벌어 보려다
불행히 그 자리에 나타난 부보안관를 총으로 죽게한다 . 그리곤 긴 30년의 수감시절중 14년 형기를 채우고 있는 중이다 .
여기까지 오기 전에 김경욱 작가는 특유의 재치를
짤막한 농담처럼 던지듯 글을 써낸다 .
짦아진 증류기는 제이슨의 술을 유명하게 만들었고 총신도 역시
점점 짧아져 휴대가 편한 형태로 진화한다
.
빠른 것은 무딘 것과 같은 거란 생각을 한다 . 섬뜩하게 날카로운
칼과는 다른 살인법 . 멀리 안보이는 것을 향해 마구 발포할 수 있는 광기 . 총탄의 상처는 입은 적 없지만 생살을
뚫고 순간적으로 들어가는 어떤 걸 상상은 해볼 수 있다 . 뜨겁고 무겁고 진득하게 아픈 것 같다 끝나는 생명 . 물체에 맞으면 정지하는 빠른
회전력처럼 . 어떤 생명 역시 그렇게 끝날 수 있다 . 또 우리 땅에선 불시착처럼 30년 전 총기난사사건을 만드는 이 이야기의 시발점 .
개와 늑대의 시간 ㅡ모든 것들의
혼란시대를 그리는 슈퍼내츄럴 , 그리고 13일의 금요일을 떠올리게하는 제이슨 .
불행의 고리가 어떻게 불특정다수에 재앙을 가져오는지 그리고 어떻게
일상을 그저 살 뿐인 이들이 무참하고 무디게 잊혀지는지 카오스처럼 그려낸다 . 이 속도의 시대에 어스름을 그려내는 법 이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