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 창비시선 374
안현미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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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이발사였고 , 어머니는 재봉사이자 미용사였다

 

 

    삐아졸라를 들으며 웹사이트에서 점쳐준 나의 전생을 패

러디 한다

 

    과거의 당신은 아마도 남자였으며 / 현재의 당신은 불행

히도 여자이며 / 인간의 모습으로 당신이 태어난 곳과 시기

는 현재의 보루네오 섬이고 / 여자의 모습으로 당신이 태어

난 곳과 시기는 강원도 태백이고 / 대략 1350년 정도입니다

/ 대략 1972년 여름의 일입니다 / 당신의 직업 혹은 주로 했

던 것은 랍비 , 성직자 , 전도사입니다 / 당신의 직업 혹은 주

로 하는 짓은 비정규직 , 계약직 , 시간제입니다

 

( 어쩌자는 것인가 )

 

    삐아졸라의 아버지는 이발사였고 , 어머니는 재봉사이자

미용사였다고 한다

    내 아버지는 광부였고 , 어머니는 장성 제1 광업소급식사

이자 세탁부였다

 

( 몰라 , 얼음 죽을 때까지 얼음 )

 

강 옆에서 물이 다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사람 * 처럼

삐아졸라를 들으며 나는 내가 다 지나가기를 기다릴 뿐

 

 

*김도연 산문집 『 눈이야기 』에서 .

 

78 / 79 쪽에서

 

안현미 시집 " 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 "ㅡ제 3 부 중 .

 

 


 

시집 한 권을 뒤적이다 보니 날이 밝아 일요일  아침 ,

어제의 눈은 흔적도 없다 .

어딘가 높은 봉우리의 만년 쯤 되는 노파로 살아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 그것은 내가 당장 알 수 없는 일 .

오늘의 하루만 겨우 사는 나는 ,

 

도종환의 시에서 시작한 시 끝잇기가 끝이 아니었다 .

이번엔 김도연의 산문으로 들어서야 하는건가 ?

겨울 산 바람이 계곡마다 서려서 몹시 깊을텐데 닿을수나

있을지 기약없는 여행을 시작했네 후회하자니 ,

돌아갈 차가 편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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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6-11-27 1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 옆에서 물이 다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내가 다 지나가기를 기다리면서 듣는 피아졸라의 곡은 Oblivion 이였을까요..?
아님 Libertango 였을까요..?

[그장소] 2016-11-28 08:02   좋아요 0 | URL
아...둘다 좋은데, 시인이 뭘듣고있었나 정말 궁금해지긴하네요 . 누에보 탱고 쪽 아니었을까 ... 으흣~ 강물을 불러다놓고 비교 감상하고싶어지네요~ 강의 흐름을 감상하면서 곁을 스칠듯 아찔한 정열이 막 막 연상되는중~나와같다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