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라고 하니 영화 곡성의 미끼 이야기부터 떠오른다
. 뭐가 걸릴지 어떻게 알고 낚시를 하겠는가 ... 그냥 드리워 놓으면 제 알아서 걸리는게 있고 그게 미끼를 문 그날의 물고기가 될 뿐
...아이들이 재미로 던지는 돌팔매에 개구리는 맞아죽는다던가 ...엄마는 가슴이 무너지는 일 였겠지만 아이는 원해서 뭔가를
찾았던 건 아닐게다 . 아이는 어른보다 훨씬 어른스럽다 . 아픈 엄마를 살피는 것도 그렇고 집 안 단속하는 것도 야무지다 .
하지만 애는 애라서 혼자있는 시간에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달리 알지못해 오동나무의 새 가족들에게 집중적으로 시간을 쏟는다 .
이파리가 다 자라 새둥지를 가리기 전에 까치의 공격을 받을까 노심초사하는 면들이 ...퍽 귀엽다 . 어른들이 아이들 모르게 잘
숨긴다고 생각하고 모르길 바라는 것들을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기막힌 감각으로 찾아내 보곤한다 . 다만 세상보는 폭이 좁다보니 다
한가지로 줄을 잇듯 그림을 만들어 보지 못 할 뿐이다 . 아이의 집과 오동나무를 기점으로 이웃해 있는 여관 샹그릴라에 엄마가
그 이상한 신음의 주인공인걸 아이는 아는지 , 모르는지 .대체 뭐가 억눌린 신음을 내게 하는지 상상이 안갈 뿐일거란 생각은 엄마처럼
가슴을 치게 만든다 . 생의 허방이 이런데 있는거라고 자조하며 소주를 마시고 피를 토하고 병원에 실려가는 삶 . 여자는
동네에서 몸을 파는 일을 한다 . 나이도 많고 살도 찌고 눈밑도 다크서클로 시커멓다 . 혼자 사는 삶이 고단한게 여실하게 보인다
. 저 혼자 자라는 듯해 보이는 아이는 엄마를 끔찍히 위한다 .다 큰 아이같다고 생각하면서 어쩐지 나도 숨이 잘 안쉬어졌다
. 뭣이 중하냐고 묻는다면 ...뭐라 답해줄까...나는?! 빈 낚시대를 창밖으로 드리우고 오동나무의 새 가족들에게 음악을 들려
주기도하고 새들이 뭔 소릴 내는지 궁금해 녹음을 하기도 한다 . 녹음 파일엔 늘 알수없는 생의 비밀같은게 원치 않아도 녹음 된다
. 마치 낚시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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