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3
김이설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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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들어가니 한 반에 선화라는 이름은 두어명씩 있어서 선생님마다 1 . 2 많게는 3 까지 혹은 A B C 가 될 때도 있던 이름 였었다 . 미선이와 선화 , 은주 같은 이름은 유행처럼 꼭 있었다 .
대게 그 이름의 주인들은 이름이 불려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 예뻤는데 그 자신들은 자신이 그만큼 예쁘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 그와 비슷하달까 나역시 내 이름을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름에 한자가 계집아이 희 를 쓰는 것이 너무 못마땅 해서였다. 밝을 희도 있고 , 지으려면 많을 텐데 ㅡ희가 돌림자라 여,남 모두 희  자돌림을 쓴다ㅡ 왜 하필 계집 희, 냐고... 어릴 적부터 엄마는 차별이 무척 심했던 사람이어서 나는 상처를 많이도 받았었고 , 더구나 이웃에
있던 큰 집의 증조할머니께서도 호랑이같은 분이라 계집애가 아침부터 눈에 띄면 재수없다고 얼마나 길길이 날뛰셨는지... 이건 6살 이전 의 기억들이다 . 외가라고 다르지 않았다 . 계집애라고 그나마 예뻐해준 사람은 막내이모 한 분 뿐이고 아주 까마득한 기억 속 일이다 .
그런 얘길 하면 엄마는 깜짝 놀라곤 한다 . 넌 참 별걸 다 기억한다고 엄마는 엄마가 고생한 것만 기억하듯이 나역시 그런게 아닐까 . 내 편은 그저 아버지 뿐이었다 . 아마 그래서 어쩜 엄마 눈 밖에 더 난걸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
아들과 며느리가 사이가 좋은게 못마땅 한 고약한 시어머니같이 , 질투를 하고 이간질을 하는 시어른들 같이.
착하기만하고 유약한 가장은 아내를 그런 어머니에게서 지키지 못한다 . 자신의 어머니 역시나 아내와 같은 처지이면서 더 구박하고 못된 악담을 퍼붓다 못해 아내에게 남편이 손찌검을 하게 하며 그 원흉이 모두 그 아내가 낳은 허물 있는 딸 때문이라고 할때 ...
아 , 그나마 나는 손가락 발가락 정상에 보이는 곳에 큰 허물이 없음을 감사했는데 그럼에도 엄마는 불행해 했다는 것 이 못내 맘이 아팠다 .
선화는 결국 이름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내면을 지키며 자신을 똑바로 보며 살거라는 생각을 한다 . 불행했으나 그 시기들은 꽃들이 더 정갈해 지기위한 손질의 시간였다고 여기면서 말이다 . 이름처럼 고운 꽃을 담는 사람이 될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흡족해지는 소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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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6-09-17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편안한 명절 보내시나요?
선화...울 언니 이름이라 더 애정하는 소설이었답니다.
어둡지만 작은 희망이 보이죠?

[그장소] 2016-09-17 14:09   좋아요 0 | URL
아~! 언니 이름!^^ 제가 김이설 작가 많이 좋아해요! 이 선화는 두번에 나눠서 소감을 썼어요 ..한번 쓰곤 나중에 또 생각이난걸 써야할때가 있더라고요 ..^^
그래서 더 애정을 해요!^^
세실님도 신간 편한 연휴셨기를 바랍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