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이라 한번에 장보기를 했더니 정리가 끝이 없다 . 떨어질 물건은 이상하게 한번에 다 같이 떨어지곤 한다 .

아마 이전의 장보기를 우르르 한번에 했기에 그런 것이리라 생각하지만 , 우르르 한번에 떨어진 물품들을 채워 넣는 건 여간 부담이 아니다 . 소형 마트 대신 대형 마트를 이용하며 생긴 변화겠지 ...

늘 파 한단은 너무 많다 . 번번히 쓸 만큼만 소비하고 서서히 말라 버리거나 썩으면 쓰레기 처리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소용량도 판매를 해서 그점은 참 좋아졌다 . 지금에야 아이 덕에 자주 음식을 하느라 빨리 소비되고 있지만 , 혼자 생활 하던 때의 낭비를 생각하면 아찔해지곤 한다 . 

청양고추도 파도 일단 들어오면 깨끗이 씻어 물기를 말려선 한번에 칼질을 해서 냉동해버린다 .

예전엔 쓰임에 따라 칼질도 다 달랐는데 요즘은 무조건 잘게 썰어 놓곤 한다 .

멋부린 상차림 따위 잊은지 오래라 더 그렇게 된다 . 대충 맛만 잘 잡아내면 된다는 생각 탓이다 .

오전에 책을 읽다 글을 옮기는게 손가락이 아파서 펜잡기가 어렵길래 그만두곤 파를 다듬으며 굵은 눈물을 실컷 흘렸더랬다 . 파를 썰면서 울어본게 언제였나 . 자동장치처럼 칼질을 하며 그런 생각을 했다 .

청양고추를 썰땐 진짜 코가 막힐 정도로 눈물이 났다 . 고추씨가 톡톡 튀어선 발에 밟히곤 했다 .

뻐근했던 눈이 좀 시원해졌다 . 울 필요가 더러 있는가보다 . 감정과 상관없이 눈이 편해지는 이상한 일에 파에게 , 매운 고추에게 고마움을 느꼈더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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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1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9-11 21:23   좋아요 0 | URL
아 ...비염이 아니어서 그건 생각 못했는데 ㅎㅎㅎ 기발하세요!^^

2016-09-11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9-11 22:26   좋아요 0 | URL
아 ..경험하신거군요 ..죄송하게~

2016-09-11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16-09-14 1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장소님 추석 잘 보내세요~~~

[그장소] 2016-09-14 14:32   좋아요 1 | URL
네에~ 초딩님도 송글송글 송편이랑 맛난 것 챙겨드시는 추석되세요!^^